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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오스트리아

Samichlaus Classic (사미흘라우스 클래식) - 14.0%

by 살찐돼지 2013. 2. 6.

 

 

사미흘라우스(Samichlaus)는 오스트리아 Vorchdorf 에 있는

에겐베르크(Eggenberg)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성행하기 이전 시기의 '사미흘라우스' 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라거 맥주라는 타이틀을 잠시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는 '쇼르슈'와 같은 곳만 보더라도 이미 많은 양조장에서

사미흘라우르의 14%를 능가하는 라거 맥주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원래 '사미흘라우스' 는 스위스의 한 양조장에서 크리스마스맥주로

1979년부터 출시하던 맥주였으나 해당 양조장이 폐쇄됨에따라

'사미흘라우스' 의 전통과 레시피는 Eggenberg 에 이양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Schloss Eggenberg 양조장의 맥주 -

Schloss Eggenberg Urbock (슐로스 에겐베르크 우어복) - 9.6% - 2011.01.25

 

 

사미흘라우스(Samichlaus)는 스위스 독일어로 '산타 클로스' 이며,

일년에 딱 하루씩만 생산되어지는 보기 드문 맥주입니다.

 

매년 12월 6일에 양조되는 사미흘라우스인데, 12월 6일인 까닭은

이날이 성 니콜라우스(Saint Nicholas)의 축일이기 때문이죠.

 

성 니콜라우스는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인물로서

어려운사람들을위해 밤에 몰래 재물을 집에 던져놓고 온것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눠주는 것으로 연결되었다합니다.

 

어쨌든 맥주 사미흘라우스(Samichlaus)는 12월 6일에 만들어져

10개월 동안의 숙성과정을 거친 후 병입되어 판매되는 것으로

오늘 제가 시음하게될 맥주는 2011년 병입이라 되어있으니

맥주 양조는 2010년 12월 6일에 시행된 것이군요. 

 

 

붉은 빛을 발하는 루비색-호박색을 띄며 상당히 맑은 편입니다.

향은 졸여진 설탕이나 카라멜, 검은색 과일들의 향기가 압도적이고

홉의 향기는 많이 배제된채 맥아적인 성향만 띄고 있습니다.

 

거품의 생성이나 유지는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을것이며

탄산감은 적은 편은 아닌 것 같지만 도수 14%의 맥주라면

당연히 예상되는 맥아적인 성질(Malty)에 곧 묻혀버립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매우 질고 응집된 듯한 느낌을 선사하지만

생각보다는 무게감은 덜하여 라거(Lager)스럽다는 인상은 줍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탄산이 치고나오고 맥아적 풍미도 빠지기에

강한 초반의 임팩트에비해서 이후는 약-중의 바디감으로 전환됩니다.

 

맛에서는 향에서 접했던 특징들이 고스란히 등장하여주시는데

졸여진 설탕-카라멜,토피(Toffee), 그리고 체리,자두,건포도 등의

검은색을 띄는 과일들의 맛, 시럽과도 흡사한 것들이 전달됩니다.

 

홉은 사실상 자리잡을 구석이 없었고 14%면 감지 될 만한

알콜성 맛도 생각보다는 적었습니다. 제가 둔감해서인지는 몰라도요..

 

사람에 따라서는 위스키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느낄수도 있을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설탕/시럽 등의 단 물을 연상하는것도 가능하겠네요.

 

개인적인 소감은 우선 요즘같이 추운 계절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윈터 워머(Winter Warmer)로서의 역할은 완벽수행해주며,

너무 맥아에만 치우쳐서 단 맛이 나는건 홉과 연계가 없는

특 고도수의 맥주들에서는 이미 예상되는 일이니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불균형스럽고 끔찍하게는 다가오지는 않네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도수 12% 이상의 맥주는

마시는 사람의 컨디션이 은근히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피곤한 날에는 이 친구가 엄청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컨디션 좋고 술이 좀 생각나는 날에는 제격인 맥주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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