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랜만에 블로그에 소개하는 양조장인지라 낯설 수도 있지만

특유의 라벨삽화가 인상적인 영국의 위치우드(Wychwood)로

3년 만에 다시 만남에도 도끼를 든 고블린은 여전히 기억 속에 선명합니다.

 

 스케어크로우(Scarecrow)는 우리말로 허수아비로서

맥주의 라벨에도 허수아비가 그려져있는게 확인됩니다.

 

본래의 이름은 Circle Crop 이고 미국 수출판의 이름이 '허수아비'였으나

어느순간부터 맥주의 이름을 그냥 Scarecrow 로 통합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위치우드(Wychwood) 양조장의 맥주들 -

HobGoblin (홉고블린) - 5.2% - 2010.03.08

Wychcraft (위치크래프트) - 4.5% - 2010.04.09

Goliath (걸라이어스,골리앗) - 4.2% - 2010.05.31

 

 

스케어크로우(Scarecrow)의 스타일은 영국식 골든 에일로서

여름에 마시기 좋은 가벼운 에일로 설계되어진 제품입니다.

 

새들로부터 곡식을 보호하기위해 설치하는게 허수아비인 것 처럼

Wychwood 양조장의 Scarecrow 는 유기농을 지키고있습니다.

 

유기농으로 자라난 영국산 맥아와 영국의 클래식한 비터홉인

타겟(Target)홉 역시 유기농으로 자란 것만 취급했다합니다.

 

Wychwood 양조장에서 공개한 각 맥주들에 사용된 홉을 보면

거의 대다수가 퍼글(Fuggle) & 스타이리안 골딩(Styrian Golding)이나

예외적으로 Scarecrow 에만 타겟(Target) 홉이 쓰여지네요.

 

Wychwood 에서는 대접이 남다른 '허수아비' 맥주입니다.

 

 

금색과 구리색 사이에 놓인 색깔에 상당히 맑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유지력은 매우 좋네요.

 

향에서는 건초나 허브와 같은 향이 매우 두드러지는데,

마치 독일의 노블(Noble)홉들이 아로마 홉으로 투입된

헬레스(Helles)나 메르첸(Märzen) 등을 연상시켰습니다.

 

그러나 헬레스 & 메르첸처럼 맥아에서 비롯하는 향들인

고소함이나 단 내는 거의 없는 대신 과일스런 향이 더 풍기네요.

 

여름용 맥주로서 개발된 맥주인만큼 탄산은 꽤 분포해있고

은근한 시럽스러운 끈끈함이나 질은 느낌이 전달되는게

마냥 가벼운 라거같은 골든 에일이라는 생각보다는

분위기는 밝지만 질감과 무게감을 신경 쓴 티가 납니다.

 

약간의 시럽이나 꿀과 비슷한 단 맛이 스쳐지나가면

따라서 에일 효모의 희미한 프루티(Fruity)함이 찾아옵니다.

 

가장 중심적으로 전달되는 맛은 홉(Hop)의 맛으로서

건초나 짚, 허브 등과 유사한 맛들이 퍼지는데,

 

건초,허브 등으로 표현되는 비슷한 특징의 독일 홉들은

싸함(Spicy)이나 과일/꽃과 같은 은은한 화사함으로 진행된다면

 

영국의 타켓(Target)홉은 직역으로 땅의 기운(Earthy)이라 일컫어지는

순박하면서 토속적인, 정제 되지 않은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중반에서 후반까지는 이 타겟(Target)홉이 맛을 꽉 잡고있어

토속적인 맛에 약간의 홉의 씁쓸함마저도 전달되었습니다.

 

독일식 허브스러운(Herbal)한 홉이 사용된 맥주만 마시다가

영국식 허브스러운 타켓 홉만 이용된 골든 에일을 접하니

본래 골든 에일 스타일 자체는 매니아층에겐 참 단순하기 그지없는데,

홉의 맛 하나가 이렇게 새롭게 다가올 수가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만약 제가 스케어크로우(Scarecrow)를 2010년 영국 체류시절에 접했다면..

그저 그런 밋밋하고 감흥 없는 맥주라는 시음기를 작성했을 것 같은데,

 

독일에서 독일 맥주나 벨기에식, 미국 홉 위주의 크래프트 맥주들만 마시다보니

이렇게 가끔가끔 접하는 영국식 맥주가 참 괜찮게 다가옵니다.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누룩 2013.04.17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식 골든 에일 몇가지 접해보는데 영국 에일중에서 제일 난감한게 골든 에일이더군요.도무지 특징 잡기가 애매하고 특징자체도 뚜렷하게 드려나는것도 아닌것 같고 뭐라 설명할수 없는 그런것이 있는것 같아요.주변에 맥주 좀 마셨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골든에일 한번 맛보여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쾰쉬 처음 접했을때 느낌하고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살찐돼지 2013.04.18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매니아들의 입장에서는 애매하다는데 공감합니다.
      본래 영국의 골든 에일이라는 맥주의 탄생배경이 라거같은 에일로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에일 가격을 주고 라거스러움을 느낄것이면 차라리 그냥 값싼 라거를 마시는 게 낫죠.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스케어크로우의 홉이 매력적이어서 좋았습니다.

  2. 호가든 2013.04.18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뜬금없는 내용이지만..
    혹시 위에 잔 어디서 구입하셨는지요..
    쓰기에 괜찮은가요?

  3. kihyuni80 2013.04.25 1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체류 시절에 마셨다면 시음기가달라졌을 거라는 이야기가 재밌네요.
    한국에 체류하는 제가 마시면 어떤 시음기를 쓸지.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