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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Segelschiff Mumme Bier (제겔쉬프 뭄므비어) - 5.2%

by 살찐돼지 2013. 4. 22.

 

 

세계 첫 글로벌(Global)맥주라고 여겨지는 맥주인 뭄므(Mumme)는

독일 니더작센주의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처음 탄생된 맥주입니다.

 

바이에른 등의 남부독일지역이 15-16 세기 맥주 순수령을 공표할 때,

북독의 한자동맹을 이끌어나갔던 함부르크, 브레멘, 뤼벡 등의 항구도시들은

남부 독일의 사건과 관계없이 인도, 러시아, 영국, 발트해 연안 국가들로 향하는

상선에 싣을 맥주, 수출용 맥주들이 모이는 집합소였습니다.

 

특히 함부르크(Hamburg)는 한자 동맹의 중심이 된 도시로서

1526 년에는 양조장만 531 곳이 존재했고, 브라운슈바이크, 하노버,

아인 벡 등의 도시들에서 양조되어 선적을 기다리는 맥주들도 많았습니다.

 

뭄므(Mumme)가 당시 한자 동맹 도시들의 양조장에서

수출용으로 제작하던 대표적인 맥주이며, 상면발효 에일입니다.

 

 

중세시대의 뭄므(Mumme)는 10-12 플라토(1.040-1.048)의 초기 비중으로 시작

6-8 플라토(1.024-1.030)에서 끝나는 종료비중을 가졌던 엄청난 당을 가진 맥주로

당시 맥주 효모의 발효력이 35-40%에 불과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현재는 70-75%)

경우에 따라서는 수출에 용이하게 높은 도수로서 제작되기도 했다는군요.

 

맥아의 구성은 Mumme 를 생산하던 도시마다 다르게 나타났다고 하는데,

원조인 브라운슈바이크와 브레멘에서는 100% 보리맥아를 사용했고

함부르크와 하노버 등에서는 60:40 의 비율로 보리/밀을 섞었다고 합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뭄므(Mumme)를 생산하던 도시들은 지금도 존재하나

'뭄므' 맥주나 이를 모티브로한 Keutebier, Broyhan 등은 99% 역사속으로 사라졌는데,

 

제겔쉬프(Segelschiff,sail ship)라는 브라운슈바이크 출신의 기업이

맥아즙(Malt Extract)나 요리용 맥아당을 Mumme 라고 판매했지만

드물게 맥주로서 Mumme 를 생산하기도 한다네요.

 

 

카라멜스러운 호박색(Amber)를 띄는 맑은 맥주였고

거품은 마치 휘핑크림처럼 소복히 깔리며 유지력도 좋습니다.

 

맥아즙(Wort)의 카라멜 향기가 상당히 강한 것이 마치 독일에서

인기있는 맥아음료(Malzbier)를 연상케하는 향이었지만

  홉은 희미하게 꽃과 같은 화사함도 있는듯 없는듯 드러났네요.

 

효모에서 비롯한 향기는 딱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은근히 황(Sulfur)과 비슷한 향도 맡을 수 있었네요.

 

탄산감은 예상보다는 더 분포되어있었지만 청량감과는 거리가 멀고

잔에 따를 때 부터 닿는 느낌에서 예상했지만 시럽스러운

질척이고 끈적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으로 무장된 맥주였습니다.

 

무게감도 이에 상응하지만 심연의 깊은 묵직함까지는 아니었고

그냥 중간에서 강함(Medium-Full Body)의 사이에 놓인 듯 합니다.

 

맛은 생각보다는 달지는 않았지만 담백함(Dry)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징으로 단 맥주임은 부정할 순 없습니다.

 

스모키한 맛은 없이 맥아에서 비롯한 카라멜 맛이 도드라지며

뒤이어서 약간의 홉 맛이나 황/메탈스러운 느낌의 맛도 전달됩니다.

계속 마시다보니 버터-스카치스러운 맛도 올라오네요.

 

끝 맛은 단 맛이 입에서 다 사라지고 나면 허무할 정도로

아무 맛도 남지 않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지 않네요.

상당히 Mumme 맥주의 맛이라는게 단순해보입니다.

 

황/메탈이 본래 뭄메(Mumme)에 포함된 맛인지 Off-Flavor 인지는

뭄메를 접할 수 있는 다른 샘플이 없는 관계로 알 수가 없네요.

 

독일의 Malzbier 와 같은 극강의 맥아즙 단 맛을 내는 음료에 비하면

단 맛은 분명 경감되어 맥주같은 맛을 내지만, 도펠 복이나

쿼드루펠류와 같은 맥아적 성향(Malty)이 강한 스타일에 비해서도

매우 몰티함(Malty)에만 집중되었다는 느낌의 맥주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아리송한 맛의 맥주로서 지금까지 마셔온

맥주들과는 확실히 다른 특색을 가진 것은 분명합니다만..

역사적인 맥주라서 신기하긴하나 맛은 그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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