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Hop)에 드래프트 맥주 탭(Tap)이 박힌 라벨이
인상적인 미국 Smog City 양조장의 IPA 입니다.
역시나 이곳 양조장을 대표하는 상시 맥주답게
양조장 명칭 + 스타일 명이라는 단순 구성이며,
IPA 들 가운데서도 미국식 West Coast IPA 를 지향합니다.
그 결과 열대과일, 시트러스, 향긋한 꽃 향 등이 나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모그 시티(Smog City)의 맥주들 -
Smog City Brix Layer (스모그 시티 브릭스 레이어) - 8.3% - 2018.11.12
Smog City Sabre-Toothed Squirrel (스모그 시티 사브르 투스트 스쿼럴) - 7.0% - 2020.07.07
본래 West Coast IPA 가 유행하던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
New England 혹은 Hazy IPA 라는 신규 IPA 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덜 쓰면서 쥬스와 같은 홉/효모의 과일 향이 강화된
NE-Hazy IPA 는 West Coast IPA 를 밀어내게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NE-Hazy IPA 의 특징때문에
금방 물려버린 사람들도 생겨서 다시 West Coast 로
회귀하는 현상도 진행중인데, 한 쪽이 지고 다른 한 쪽이
득세라기보다는 현재는 두 타입이 공존하는 양상입니다.
NE-Hazy IPA 와는 다르게 깔끔함과 음용성을 중시하며
씁쓸한 여운이 있는 West Coast IPA 는 꾸준히 수요가 있고,
개인적으로도 지속적인 시음에 있어서도 West Coast 를 선호합니다.
그렇다고 West Coast IPA 가 자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맑진 않고 살짝 탁한 짙은 금색을 볼 수 있습니다.
감귤이나 열대과일류가 있긴하나 꽃이나 풀, 솔 등이
조금 더 인상깊은 향으로 다가와준 IPA 였습니다.
탄산감은 보통이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의 사이로 마시기 편합니다.
West Coast IPA 의 장점을 잘 살린듯 합니다.
약간의 카라멜이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포진했고
고소한 구워진 빵과 같은 맛 또한 군데군데 느껴집니다.
홉의 맛은 향과 마찬가지로 나와주었으며,
씁쓸한 여운도 뒤에 남기에 허전한 끝 맛도 아닙니다.
맥아적인 요소인 카라멜 단 맛과 구워진 빵과 같은 느낌이
지나치지 않은 것이 West Coast IPA 컨셉에 잘 맞으며,
동시에 그 맛들이 지나친 IPA 의 쥬스화에 제동을 걸면서
맛에 있어서 균형이라는 부분을 심어주는데 역할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익숙하고 친숙한 홉과 맥아의 맛이 나와 좋았고,
10여년 전의 West Coast IPA 느낌을 잘 담고 있는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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