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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Smuttynose Big A IPA (스머티노즈 빅 A IPA) - 9.7%

by 살찐돼지 2012. 9. 19.

 

스머티노즈(Smuttynose) 양조장은 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Portsmouth)에 위치한 곳으로,

1994년 Peter Egelston 에 의해 설립된 곳입니다.

 

스머티노즈(Smuttynose)라는 이름은 양조장 근처에 있는

동명의 Smuttynose Island 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Big A IPA 는 스머티노즈 양조장의 Big Beer 시리즈로,

스머티노즈에서는 1998년부터 매년마다 로테이션 형식, 빈티지 형식으로

Big Beer 맥주들을 양조하여 시중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아 Big Beer 로테이션에 포함된 제품이라 할지라도,

맥주를 만드는 매 년마다 조금씩은 다르게 출시하는게 새롭습니다.

 

이를테면 2006년에 나온 발리와인은 8% 였는데,

2011년에 선보여진 발리와인은 11% 로 재창조된다는 것이죠.

 

 

영미권의 맥주매니아들은 묵직하며 알콜 도수가 높고,

맛이 강력한 맥주들을 주로 Big Beer 라고 부릅니다.

 

Big 이라는 단어의 어감에서도 오듯이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센 맥주' 정도가 되겠는데,

 

이러한 Big Beer 에 포함되어지는 스타일들을 추려보면

발리 와인, 임페리얼 스타우트, 도펠 복, 트리펠, 세종,

스코티쉬 위 헤비, Wheat Wine, 임페리얼 IPA 등등이 있습니다.

 

즉 스머티노즈(Smuttynose) 양조장에서 매년 내놓는 Big Beer 들이란

매니아들이나 즐길 만한 도수가 높고 맛이 강한 맥주들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무계획적으로 자극적이며, 강하고, 묵직하게만 출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해당 스타일의 Big Beer 가 어울릴 만한 계절에 출시하는 것인데,

겨울철에는 깊고 진한 임페리얼 스타우트, 발리 와인등을

여름철에는 분명 고도수의 맥주이지만 특유의화사함과 향긋함으로 

그 도수를 잊게 만들어주는 세종(Farmhouse Ale), 트리펠 등을 양조합니다.

 

모든 사람은 어떤 한 분야에 매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매니아가 되어

평범한 수위의 것에서는 점점 흥미를 얻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맥주 매니아들을 위한 환경이 아주 열악하지만,

미국이라면 스머티노즈의 Big Beer 들을 매달 골라마시기만 해도 충분하겠네요. 

 

 

향에서는 강한 미국식 Citrus 계열의 홉들의 향을 느낄 수 있었고,

색에서는 탁한 오렌지 빛을 띄고 있던 Big A IPA 였습니다.

 

진득하면서 부드럽고 가라 앉은 질감과 무게감은

Big A IPA 의 도수인 9.7% 라면 아주 당연한 특징이었고,

탄산감, 청량감 등은 경험할 수가 없었던 강한 맥주였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9.7%의 맥주이기에.. 자연스럽게 맥주 자체는

완전히 깔끔하고 담백해지기는 어려운데, 그나마 Big A IPA 는

무지하게 잔당기가 많은 맥주같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달고 강합니다.

 

그러나 Big A IPA 에서의 쟁점은 맥아가 아니라.. 무자비한 홉인데,

풀잎을 씹는 것도 뿌리까지 먹는 듯한 쓴 맛이 찾아왔으며,

그 씁쓸함은 맥주를 식도로 넘긴 후에도 입에서 쉽사리 떠나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잎 사귀 홉(Leaf Hop)을 그냥 입에 넣고 씹을 때와 같은 느낌으로,

맥아의 성질(Malty)도 ↑, 홉의 성질은 ↑↑ 이니 왠만한 사람은 견디기 힘들 것 같네요.

 

Big A IPA 의 라벨에 나온 비실해보이는 복서의 펀치가..

마시고 난 후에는 핵펀치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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