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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Spencer Monks' Reserve Ale (스펜서 몽스 리저브 에일) - 10.2%

by 살찐돼지 2020. 1. 1.

 

미국 유일의 트라피스트(Trappist) 수도원 맥주인

스펜서에서는 2017년 3월 벨기에 수도원들과 동일한

아주 클래식한 맥주를 트라피스트 협회에 인증받았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몽스 리저브 에일로 쿼드루펠 스타일이며,

두벨-트리펠-쿼드루펠이라는 수도원 맥주 세계의

3단 트로이카 마지막 고도수를 장식하는 제품입니다.

 

벨기에나 네덜란드 출신 트라피스트 맥주들 중에

오늘의 맥주와 같은 타입에 속하여 참고할 만한 것들로는

이것, 요것, 저것 등등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펜서(Spencer) 트라피스트 맥주들 -

Spencer Trappist Ale (스펜서 트라피스트 에일) - 6.5% - 2017.10.03

Spencer India Pale Ale (스펜서 인디아 페일 에일) - 6.3% - 2019.01.09

Spencer Trappist Holiday Ale (스펜서 트라피스트 홀리데이 에일) - 9.0% - 2019.03.18

Spencer Trappist Imperial Stout (스펜서 트라피스트 임페리얼 스타우트) - 8.7% - 2019.10.21

 

스펜서의 몽스 리저브 에일 또한 다른 트라피스트들 처럼

병 안에서 서서히 발효가 이뤄지는 보틀 컨디셔닝이 진행되며,

 

효모가 병 안에서 어떠한 변화를 일으켜야하기 때문에

섭씨 2-3 도의 냉장고의 너무 낮은 온도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발효온도와 비슷한 서늘한 실온에 두었다가

마시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서 온도를 낮추는게 추천되는데,

 

몇몇 사람들이 대형마트가 맥주를 너무 막 보관해서

평균적으로 같은 맥주라도 대형마트의 것은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들 주장하기도 합니다.

반면 전문 샵에서는 맥주를 냉장보관하여 좋다고 하죠.

 

하지만 어쩌면 트라피스트에 있어서 만큼은 대형마트의

서늘한 실온보관이 나쁘지 않은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판매가 부진하여 매대 안쪽에 숨은 제품이면 더 좋죠ㅎㅎ

 

 

어두운 갈색의 외관을 가지던 맥주였습니다.

 

카라멜, 무화과, 삼, 건포도, 정향 등의 향긋하면서

달작지근한 향이 복잡적으로 얼버무려져있었고,

높은 도수에 비해 알코올 향은 적은 편이었습니다.

 

탄산감은 살짝 있기에 청량함과는 거리가 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쿼드루펠이라는 컨셉에 맞게

진득하고 차분하면서 가라앉은 성질이었네요.

 

상당한 단 맛과 함께 시작됩니다. 카라멜, 붉은 건과일,

과실주나 시럽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약간 삼이나 민트와 같은 쌉싸름한 풀 맛이 있고

아주 소량의 탄 맛과 같은 여운도 입에 남았습니다.

마시고 나면 후추나 정향의 알싸함 또한 찾아오네요.

 

끝 맛에는 알코올의 풍미가 다소 남기에 도수를 실감했고

쓴 맛은 별로 없고 잔당감이 존재하는 맥주라

몽스 리저브 에일에 대한 이미지는 단 쪽에 가까웠고

거기에 알싸함과 향긋함이 보조를 맞춘다는 느낌입니다.

 

지금 같은 한 겨울에 마셔야 빛을 발할 수 있는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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