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영토인 윌란 반도를 기준으로 서부는 북해(North Sea),
동부는 발트해(Baltic Sea)로 나뉘며, 윌란 반도는 오로지
영토 북쪽만 바다와 인접한 독일을 동서로 나누는 분기점이 됩니다.
윌란 반도 동남쪽에는 발트해로 나가는 뤼베크(Lübeck)라는 항구도시가
서남쪽에는 북해로 진출하는 독일 최대 항구도시 함부르크가 위치했죠.
13세기 바다와 인접한 북부 독일의 도시들은 한자 동맹(Die Hanse)를 결성,
해상 교통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동 방호, 상권 확장을 목적으로 했는데,
당시 뤼베크, 함부르크, 브레멘 등의 독일 도시들과 발트해 연안의
스웨덴, 덴마크, 폴란드, 러시아의 도시들도 가담하여,
16세기 대서양을 통한 대항해시대가 펼쳐지기 전까지는
북유럽의 상권을 주름잡던 교역-방위 동맹이 한자 동맹이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Störtebeker 양조장의 맥주들 -
Störtebeker Glüh-Bier (슈퇴르테베커 글뤼-비어) - 5.0% - 2013.03.04
Störtebeker Atlantik-Ale (슈퇴르테베커 아틀란틱-에일) - 5.1% - 2013.05.22
Störtebeker Roggen-Weizen (슈퇴르테베커 로겐-바이젠) - 5.4% - 2013.10.14
슈퇴르테베커(Störtebeker) 양조장이 소재한 Stralsund 시는
독일 북부 발트해(Baltic Sea)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기에,
700-800 년 전에는 Stralsund 도 한자 동맹의 영향력아래 있었을 겁니다.
한제-포터(Hanse-Porter)는 우리말로 '한자 동맹의 포터 맥주' 쯤으로
독일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스타일인 발틱 포터(Baltic Porter)입니다.
사실 발틱 포터(Baltic Porter)가 유행하던 시기는 18세기로서
18세기면 이미 한자 동맹은 쇠락하고도 몇 백년이 지난 후이지만..
한자 동맹의 배가 드나들던 곳과 발틱 포터가 영국에서 수출되던 지역이
Stralsund 와 가까운 발트해(Baltic Sea)라는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발틱 포터(Baltic Porter)의 유래가 직접적으로 한자 동맹과는 관련 없지만,
어쨋든 마케팅적으로 어떠한 구실을 붙이든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이며,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이름과 맥주의 스타일의 조화가 그럴싸하네요.
카라멜의 색상, 갈색 빛이 눈에 띄었습니다.
거품은 오밀조밀하고 깊게 생성되며 유지력도 좋네요.
로스팅된 커피의 향이 기분좋게 피어올랐으며, 은근한 콜라나
카라멜스러운 단 내도 거칠고 과한 느낌없이 아늑합니다.
홉의 허브나 약초스러운 식물성 향기는 잘 안 느껴집니다
탄산은 비중없는 역할로 청량감을 부여하지는 못했고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살짝 기름진(Oily) 질감이 입을 감싸네요.
무게감은 중간(Medium)수준으로 당의 무거운 느낌이 중심이 됩니다.
우선 맛은 달았습니다. 당(Sugar)에서 오는 달달함이 지배적이며,
부가적으로 커피나 카라멜, 경우에 따라 콜라처럼 느껴지는 단 맛입니다.
후반부에서 단 맛이 쇠퇴하면 로스팅된 맥아의 맛이 잔잔히 남습니다.
홉(Hop)의 존재감은 맛에서도 미미하여 단 맛을 잡아주진 못했고,
맛 자체가 복잡한 맥주가 아닌, 단 맛으로 귀결되던 맥주였네요.
독일 북동부지역에서 포터(Porter)라고 판매되는 맥주들의
전형적인 특성을 가지던 맥주로 O.G 가 12.1% 인데,
도수가 4.0%라는 것은 당을 많이 남긴 맥주라는 증명으로..
여전히 기억속에는 끔찍한 맥주로 남아있는 '라우짓처 포터' 수준의
분유스런 과한 단 맛으로 점철되는 않았던 '한제-포터' 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이런 스타일의 맥주 선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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