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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St. Bernardus Pater 6 (세인트 버나두스 파테르 6) - 6.7%

by 살찐돼지 2017. 5. 3.


세인트 버나두스(St. Bernardus)는 트라피스트 수도사에 의해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만들어져야하는 트라피스트 맥주가 아니며,


수도원의 레시피가 외부 상업 양조장에 제공되어 양조되어지는

트라피스트와 반대되는 개념인 Abbey Ale 쪽에 속하는 곳입니다.


전 세계 11 곳 밖에 없고 수도사가 직접 만드는 전통 맥주라는 덕택에

트라피스트 맥주는 명품 맥주라는 칭호를 얻고있는데 반하여,


상업 양조장의 Abbey Ale 은 같은 맥주를 만들어도

트라피스트에 비해 그 평가가 박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St. Bernardus 는 Abbey Ale 계열에서는 취급이 매우 좋으며,

심지어 몇몇 트라피스트를 능가하는 맥주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그 기원이 벨기에 서부 Westvleteren 지역에 있는 St. Sixtus 수도원이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수도원 자체 양조가 어려워지자 그 지역의

맥주 양조업체와 계약을 맺어 양조를 진행한 것에서 시작되었으며,


수도원 자체적으로 양조가 가능해져 만든 맥주가

트라피스트 맥주의 No.1 이라 일컫어지는 Westvleteren 입니다.


한 뿌리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Westvleteren 12

St. Bernardus Abt. 12 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쩌면 오늘 시음하는 Dubbel 스타일인 Pater 6 는

Westvleteren 6 와 견주어 볼 만한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갈색, 밤색으로 보이며 살짝 탁합니다.


프룬이나 자두 등을 연상시키는 과일 향이 있고

카라멜이나 어두운 캔디 시럽 등의 단 내도 납니다.


정향(Clove)과 유사한 알싸함도 포착되었으며,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단아하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적지는 않지만 과한 청량감은 자제되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Light-Medium Body, 다시 말해

가벼움과 중간 사이에 위치해 마시기는 편했습니다.


초반에 느껴진 맛은 서양 버블껌에서 오는 시큼함과

알싸한 정향, 후추와 같은 요소들이었습니다.


이후 정석적인 검붉은 건과일류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약간의 삼이나 흙 등의 투박한 면모도 나와주더군요.


후반부는 쓰지는 않지만 은근 고소한 곡물 맛이 있고

달다는 느낌과 시다는 느낌보다는 시큼하고 향긋한 쪽이며,


St.Bernardus Abt.12 의 진득함과 육중함이 부담스러웠다면

St. Bernardus Pater 6 이 대안이 될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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