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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St. Bernardus Wit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 - 5.5%

by 살찐돼지 2012. 10. 28.

 

그동안 제 블로그를 꾸준히 지켜보던 독자분이시라면

Wit 이라는 설명만 보면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있을겁니다.

 

오늘 시음하게 될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St.Bernardus Wit)는

벨기에 Watous의 St Bernardus 양조장에서 나온 맥주로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 스타일에 해당하는 맥주입니다.

 

먼저 국내에 출시된 셀리스 화이트, 블랑쉬 드 브뤼셀,

그리고 유명한 호가든이 벨지안 화이트에 해당합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 호가든만 존재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벨지안 화이트도 골라 마실 수 있게 되었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세인트 버나두스(St.Bernardus)의 맥주 -

St. Bernardus Abt 12 (세인트 버나두스 Abt 12) - 10.5% - 2010.12.01

 

 

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벨지안 화이트의 아버지인

피에르 셀리스(Pierre Celis) 옹의 작품으로서,

 

그가 생전 세인트 버나두스 양조장과 함께 공동작업으로

세상에 내놓은 맥주가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입니다.

 

그래서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St.Bernardus Wit)에는

Pierre Celis Signature Selection 이라는 글귀가

전면 라벨 상단에 적혀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인트 버나두스 양조장과 피에르 셀리스의 협업은

밀맥주로 끝난것이 아니라,, Grottenbier 라는 다크 에일

역시도 버나두스 양조장에서 셀리스 옹이 일흔을 넘긴

황혼기의 나이에 열정을 불태우며 만든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셀리스옹이 노년에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벨기에로 돌아와 Van Steenberge 양조장에서 만든

셀리스 화이트(Celis White)도 있는 것을 보았을 때,

 

한 많던 인생을 살다가신 셀리스 옹의 평생 소원은

'스스로 만들고 싶은 맥주 자유로이 만들기' 였을 겁니다.

 

 

외관에서는 탁한 레몬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상당한 코리엔더의 향기와 오렌지스런 내음이

강하게 코를 자극하던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 였습니다.

 

본래 벨지안 화이트가 무거움과 진한 질감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맥주이기에 마시면서

어느정도의 청량감은 입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시원하게 벌컥벌컥 들이킬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맛과 향은 화사하고 화려하지만 입에 닿는 느낌과

무게감은 차분하고 안정된 인상을 심어주었는데,

 

국내 수입된 벨지안 화이트 제품들 가운데서도

오늘의 세인트 버나두스의 위트가 가장 높은 수치의

알콜 도수(5.5%)을 지닌 만큼 단순히 넘길만하지는 않더군요.

 

들이키면 입 안에 금새 퍼지는 코리엔더의 풍미와

오렌지 스러운 단 맛, 벨지안 화이트 효모 특유의

Spicy, Tart(시큼)가 있어 짜릿함을 선사해 줍니다. 

 

단 맛은 그리 오래남지는 않아 후반부로 갈 수록

단 맛은 빠지고 시큼하고 싸한 뒷 맛이 입에 남네요.

 

평소에 호가든에서 벨지안 화이트 고유의 특징이

무뎌진듯 하다고 생각하셨다면..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로부터

원하던 바를 찾으실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취향이 벨지안 화이트가 화장품 같아서 별로였다면

가급적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는 피하시는게 좋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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