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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St. Peter's Cream Stout (세인트 피터스 크림 스타우트) - 6.5%

by 살찐돼지 2010. 4. 30.

오늘 제가 마신 맥주는 영국 Suffolk 지역의
St. Peter's Brewery 에서 생산된
크림 스타우트 (Cream Stout)라는 제품입니다.

오래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크림(Cream)스타우트.
과연 어떤 맛 & 느낌일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카푸치노, 라떼와 같은 느낌일지, 아님 기네스 드래프트와 흡사 할 지 말입니다.

스타우트맥주에 유당이 첨가되어서
크림 스타우트 혹은 밀크(milk)스타우트라고 불리며,
 유당이 맥주속의 효모에의해서 발효가 이루어지지 않아,
스타우트를 좀 더 달고, 부드럽고 묵직하면서,
고칼로리로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 St. Peter's Brewery 의 다른 맥주 -

St. Peter's Golden Ale (세인트 피터스 골든 에일) - 4.7% - 2010.03.13


처음 크림스타우트가 영국에서 인기를 끌던 시절의 이름은
크림이 아닌 밀크스타우트 였다고 합니다.

유당이 첨가되어서 밀크스타우트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고칼로리에 영양가가 높다는 인식때문에 20세기 중반
사람들이 영양식품으로 여기면서 즐겼다고 합니다.

당시 크림스타우트를 제조했던 맥슨 브루어리의 양조가는
'1파인트(570ml)의 밀크 스타우트가 10 Ounce(280ml)의 신선한 우유가
가진만큼의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다'
 라고 설명했었습니다.

그러나, 밀크스타우트는 영국의 아이를 보육하는 여성들과
기네스와 같은 다른 스타우트기업등에 의해
영양성분에 대한 심의청구가 들어왔고,
급기야 2차세계대전 이후 영국정부에서는 소비자들이
우유와 혼동할 우려, 몸에 좋은 주류라는 점을 문제삼아
밀크(Milk) 스타우트라는 용어를 금지시켰습니다.

그 후 밀크에서 이름이 바뀐 크림스타우트는
쇠퇴기를 맞이하여 급격히 생산량이 줄었고,
현재는 몇몇의 양조장만이 생산하는 맥주라고 합니다.


내심 많은 기대를 가지고 마셔본 크림스타우트는
기대했던것 만큼 매우 이색적인 맥주였습니다.

탄산기가 거의 없고, 거품이 크게 일지 않아서
진짜 우유 + 스타우트 맥주를 섞은것과 같으며,
처음 입에 가져갈 시 닿는 느낌은 우유였습니다.

우유와 스타우트가 섞였을 때를 상상해보시면
어림 짐작할 수 있는 그대로의 무게감과 부드러움을 내포했고,
탄산이 없는 것은 기네스 드래프트와 같았지만,
 기네스 드래프트만큼의 크리미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예상보다는 끝에서 오는 느낌이 우유같이 밍숭했다 느꼈습니다.

단맛이 강할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강하지는 않았으며,
끝 부분에서는 스타우트 맥주의 본색인 쓴맛&탄맛을 살짝만 드러내었는데,
피니쉬가 우유를 마신것과 같아서, 맥주를 마시지 않은 것 같은 허전함이 남았습니다.

이색적인 맥주를 마셔서 새로운 기분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마신둥 만둥한 느낌때문에 애매함도 감돌았습니다..
다른 브루어리의 크림스타우트도 마셔보고 싶지만,
많이 사라진 종목의 맥주라 구하기 쉬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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