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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Stone Cali-Belgique IPA (스톤 캘리-벨지크 IPA) - 6.9%

by 살찐돼지 2015. 9. 2.


벨지안 IPA 라는 스타일은 아직 낯선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다양하게 맥주를 즐긴 사람들에게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스타일입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 특유의 배-사과-바나나 류의 과일 에스테르,

후추나 향신료 등으로 대변되는 효모의 페놀스러운 발효 부산물에

미국 홉에서 주로 발생하는 솔,송진,시트러스 과일이 더해진 것이


오늘 소개하는 Stone Cali-Belgique IPA 로 캘리(Cali)는

스톤이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를 의미하는데, 단순히 지역적 의미가 아닌

캘리포니아 주가 위치한 미국 서부 IPA 특유한 성질을 뜻하는게 크며,


벨지끄(Belgique)는 말 그대로 벨기에 효모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맥주 스타일은 벨기에 에일을 따라감을 보여주는 문구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톤(Stone) 양조장의 맥주들 -

Stone Levitation ale (스톤 레버테이션 에일) - 4.4% - 2010.10.06

Stone Imperial Russian Stout (스톤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 10.5% - 2010.12.30

Stone Old Guardian (스톤 올드 가디언) - 11.1% - 2011.01.09

Stone Go To IPA (스톤 고 투 IPA) - 4.5% - 2015.07.20



스톤 캘리-벨지크 IPA 는 2008년에 처음 출시된 제품입니다.


당시 스톤에서는 스톤 Epic 시리즈로 08.08.08 Vertical 이라는 이름의

 벨기에 골든 효모(악마 맥주 듀벨 계)를 사용한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보통 양조장에서는 효모를 배양하기 위한 배지로 맥아즙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 때 스톤 IPA 를 만드는 맥아즙을 때마침 이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우리의 스톤 IPA 에 벨지안 효모를 넣으면 어떨까?' 라고 상상하게 되었고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작업하여 이뤄낸 결과물이 Cali-Belgique IPA 입니다.


이후로 미국측에서 만든 벨지안 + IPA 의 결합 → 벨지안 IPA 의

좋은 사례로 남아 현재까지도 연중생산 제품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조금 탁한 감이 있는 살짝 짙은 금색 빛을 띕니다.

거품층은 두텁게 깔리며 유지력도 꽤 좋은 편입니다.


향은 우선 굉장히 과일스러움이(Fruity) 강합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와 미국 C's 홉이 합쳐진 결과물로,


일단 배나 사과, 약간의 후추스러움이 향긋하게 퍼지며

감귤류(Citrus), 솔, 풀(Grass) 등의 향도 맡는게 가능했습니다.

확실히 화려한 향들로 무장되어서 심심하지 않습니다.


탄산의 존재감은 있으나 터짐은 무딘(Soft) 편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식 IPA 를 컨셉을 잡은 덕택에

맥주는 6.9% 의 도수에 비해 깔끔하고 가볍습니다.


일단 입에 끈덕지게 남는 단 맛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캘리포니아식-미국 서부 IPA 답게 맥아적인 요소는 제한되었고,

그런 바탕 위에 홉과 벨기에 효모가 마음껏 활개하고 있었네요. 

 

드러나는 맛들은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과 동일합니다.

사과, 배, 후추, 설익은 과일류의 맛 등이 등장했으며,

홉으로 판단되는 솔, 풀, 송진 등의 맛도 포착되었습니다.


홉의 씁쓸함은 거칠지 않은 선에서 은근하게 남아주었으며,

벨기에 효모가 우세한지 IPA 가 우세한지 우열을 가리기 힘드네요.

그런 면에서 볼 때 풍미의 밸런스 측면은 정말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컨셉도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 퀄리티도 꽤 괜찮은 맥주로,

조금 더 흥미로운 일들을 찾으시는 분들께 알려드리자면


악마의 맥주 듀벨(Duvel)과 스톤 IPA 를 구매한 후

둘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탄생한 맥주와

스톤 캘리-벨지크 IPA 한 병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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