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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블로그에 리뷰했던 '스톤 임페리얼 스타우트'
함께 구매했던 미국식 발리와인인 '스톤 올드 가디언' 입니다.

'올드 가디언' 은 '임페리얼 스타우트' 처럼
매년 한정판 형식으로 양조되는 특별맥주로서,
2월에 양조되어지는 맥주입니다.

발리와인(Barley Wine)이 높은 도수, 무게감, 알콜도수때문에
주로 겨울에 소비되는게 이상적인 맥주인데,
늦겨울인 2월에 생산하는 '스톤 양조장' 의 의도를 짐작해보면,
아마 '스톤 임페리얼 스타우트' 와 같을거라 예상됩니다.

지금이 1월이니 다음달에 2011년산 '올드 가디언' 이
세상밖으로 나오겠군요. 구할 수 없는걸 잘 알지만..

참고로 오늘의 '올드 가디언' 은 2010년 2월 양조되었습니다.

- 스톤(Stone)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들 -
Stone Levitation ale (스톤 레버테이션 에일) - 4.4% - 2010.10.06
Stone Imperial Russian Stout (스톤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 10.5% - 2010.12.30


스톤브루어리는 기이한 인연에서 탄생한 양조장입니다.
설립자는 Steve Wagner 와 Greg Koch 로, 1996년 설립되었죠.

두 사람은 모두 맥주, 엄밀히 말하면 에일에 관심이 많았던 청년이었고,
첫 인연은 Greg 가 뮤직 스튜디오를 열었을 때, 
Steve 의 밴드가 첫 임차인이었던것에서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두사람이 가까워진것은 '맥주를 감각적으로 판별하기' 란
주말강의에서 두 사람이 우연히 같은 클래스에 속하면서부터인데,
두 사람의 맥주에 대한 기호, 열정, 이상향등이 너무도 꼭 맞았던게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후로도 지속적으로 맥주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던 두 사람은,
결국 그들만의 양조장을 갖자는 꿈에 의기투합했고,
Steve 의 양조경험과, Greg 의 사업경험, 그들과 뜻을 같이할
몇몇의 동지들을 모아 팀을 꾸려 1996년
샌디에이고에 Stone 양조장을 설립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서 시작한 스톤양조장은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마이크로 브루어리들중 하나가 되었고,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린 양조장이 되었죠.

개인적으론 사람의 의지만으로 양조장을 설립해서 성공을 거둔 스톤양조장과,
미국의 개방적인 맥주관련법안이 상당히 부럽습니다.
만약 그들이 한국사람이었다면, 양조장 설립부터가 규제에 막혀서 좌절했을테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잘 만들어진 발리와인(Barley Wine)은
올드에일적인 묵직함과 약간 단맛도 있는 맥아맛과 함께,
인디안페일 에일(IPA)의 강한 홉의 상쾌한 향과, 씁쓸함이 많이 남는것이
저에게 있어 가장 이상적이고, 발리와인(Barley Wine)인데,

이번에 마시는 스톤 양조장의 '올드 가디언(Old Guardian)' 이 딱 그런제품입니다. 

향에서는 압도적인 홉(Hop)의 향이 있기에, 오로지 홉의 향만 접할 수 있으며,
색상에선 붉으스름한 고동색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무게감이 아주 무겁고 진득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사람에 따라
매우 무겁게 다가올 수도 있는 묵직함과 진함을 가졌다고 생각되었으며,
탄산의 활약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초반부 향에서도 접한 IPA 스런 홉의 무자비한 폭격이 이루어져,
다른 맛을 느낄 겨를이 없으나, 점차 홉의 맛이 쇠약해져 갈 때
등장하는 한약처방 어린이 감기약(?)같은 살짝 단맛의
깊은 맥아맛이 드러나기에, 상쾌&쌉싸름과 진한맛을 고루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난것이 아닌게,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IPA 적 특성이 다시 출현하여
은은하게 쓴 홉의 여운을 남겨, 뒷처리도 밋밋하지 않았던 '올드 가디언' 이었습니다.

저번에 마셨던 'J.W.Lees Harvest Ale' 이 수치상 알콜도수는 높았음에도,
   맛의 다양성은 보여주지 못한, 오로지 조금 단맛의 감기약맛이 나서 아쉬웠는데,
그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한 제품이 'Old Guardian' 이었습니다.

사족으로, 맥주가게에 갔을 때 이 맥주를 구매할지 말지 좀 망설였었는데..(가격때문에)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훌륭한 맛을 느끼지 못했을거란 생각에 안도감이 드는군요.

평소에 저랑 맥주성향이 비슷하다고 느끼셨던 분들, 혹시 해외에서 '올드 가디언' 을
발견하거들 주저없이 고르세요. 어지간해서 과찬이나 악평을 하지 않는 저인데
'올드 가디언(Old Guardian)'은 진짜 명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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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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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1.10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번 평은 거의 칭찬 일색이군요.
    지금까지 평을 보면 좋은 건 그냥 괜찮은 정도고 별로 인 건 좀 아쉬운 정도라고 하셨는데....
    이 정도면 얼마나 대단한 맥주인지 기대감부터 지니게 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살찐돼지님 맥주평 중에 제일 악평이 강했던 맥주는 X롬X커 X이X인 것 같은데 맞나요?

    • 살찐돼지 2011.01.11 0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톤 양조장의 올드가디언은 정말 훌륭했던 맥주였습니다. 제가 바라던 이상향을 완벽 실현시켜주었죠.

      저에게 최악의 맥주는 크롬바커 바이젠이 아니었어요. 그 때랑 지금이랑 입맛도 많이 바뀌어서 다시 마시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블로그에 소개했던 것 중에서라면.. X링 일듯요.

  2. Deflationist 2012.01.09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 맥주의 맛과 향에서 도펠복이 연상되더군요. 진하고 쌉쌀한..

    • 살찐돼지 2012.01.09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펠 복과도 연관되는 맛이 있기는 하지만,
      도수나 풍미로 보았을때 도펠(더블)이 아닌
      트리펠 복, 쿼드 복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