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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Störtebeker Roggen-Weizen (슈퇴르테베커 로겐-바이젠) - 5.4%

by 살찐돼지 2013. 10. 15.

 

 

독일 맥주들의 라벨을 살펴보면 많은 브랜드의 맥주들에서

세련되거나 현대적인 느낌보다는 전원적이고 오래된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독일 맥주 시장을 주름잡는 대기업 맥주들에서는 세련됨이,

지역단위로 판매되는 소규모 양조장의 맥주들은 순박하고 촌스러움이 묻어나는데,

 

오늘 소개하는 슈퇴르테베커(Störtebeker)는 독일 북쪽 변방 출신의

작은 양조장이지만 제가 지금껏 마주했던 독일 맥주들의 라벨들 가운데

일관성있게 다듬어진 듯한 모던한 느낌을 연출하는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확실히 고전적이고 투박한 라벨의 맥주들과 한 곳에 섞여있으면

슈퇴르테베커(Störtebeker) 의 라벨이 돋보이더군요,

 

 -블로그에 리뷰된 Störtebeker 의 맥주들 -

Störtebeker Glüh-Bier (슈퇴르테베커 글뤼-비어) - 5.0% - 2013.03.14

Störtebeker Atlantik-Ale (슈퇴르테베커 아틀란틱-에일) - 5.1% - 2013.05.22

 

 

이번 시음 대상인 로겐-바이젠(Roggen-Weizen)이라는 제품은

호밀(Roggen,Rye)을 재료로서 사용한 맥주로서,

Roggenbier는 독일에서 그리 발견되는 제품은 아닙니다.

 

호밀을 사용하게되면 특유의 싸하고 맵다고 표현되는 Spicy 가

맥주안에 스며들게되고, 상당한 점도(Viscosity)의 상승으로인해

다른 맥주들에비해 공정이 까다로우며 완성품의 질감 또한

청량하거나 산뜻함보다는 걸쭉하고 질긴 특성을 갖추게됩니다.

 

호밀(Roggenbier)는 일반적인 독일의 밀맥주(Weissbier)들과

재료측면에서 밀의 지분을 호밀이 대체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

발효시 투입된 효모는 상면발효 바이젠(Weizen)효모로서 동일합니다.

 

만약 독일을 여행하시던 중 Roggen 이라는 단어가 적힌

맥주를 발견하게 되신다면 경험삼아 한 번 접해보시길 바랍니다.

입 맛에 맞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독특하기는 할 겁니다~

 

 

맥주를 잔에 따르면 잔 속을 부유하는 효모를 볼 수 있었고

매우 탁한 가운데 색상은 적갈색을 띄는게 보였습니다.

거품생성력은 무지막지하지 않지만 유지력은 꽤 좋더군요.

 

총 세 종류의 재료들이 Roggen-Weizen 의 향을 지배했는데,

바이젠(Weizen)효모, 호밀(Roggen), 카라멜맥아였습니다.

 

보통의 바이스비어들처럼 효모의 바나나스런 달콤함이 있고,

호밀의 맵고 얼얼하면서 싸한 Spicy 가 효모에서 비롯하는

클로브(Clove,정향)의 향과 함께 동반해서 드러났으며,

 

카라멜 맥아의 단 내와 살짝 그을려진 흑설탕까지 엿보이는 향까지

어느 것 하나 딱히 뒤쳐진다는 느낌없이 삼국지세를 형성하더군요.

 

탄산감은 보편적인 바이스비어와 같은 수준으로 청량감을 주었지만

호밀(Roggen)의 진가가 바로 발휘되는 질펀하고 기름진(Oily)한 질감,

마찬가지로 무게감도 질감에 견줄만한 육중함을 간직했습니다.

질감과 무게감은 벌컥벌컥 들이킴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맛은 향에서 느꼈던 다채로움에서 크게 달라진게 없었는데,

바이젠 효모의 달달한 바나나스러움에 클로브나 페놀(치과약품 향)이

싸하고 맵게 다가오는데, 더불어 호밀의 고유특성까지 더해지니

 

마치 다량의 홉을 사용한 맥주에서 홉이 미각을 자극하듯

얼얼하고 매운듯한 느낌이 맥주 맛 안에서 가장 날카롭게 표출됩니다.

 

그렇지만 카라멜/흑설탕스러운 단 맛과 효모의 바나나스러움,

진득하고 끈적한 질감 등이 Spicy 함을 약간 무디게 만들어

한 쪽이 너무 튀지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듯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느꼈지만 개개인의 입 맛에따라 Spicy 함에

아니면 바이젠 효모의 달달한 에스테르, 걸쭉한 질감 등등

어느 특징에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평가가 달라질거라 봅니다.

 

어쨌든 결론은 심심할 틈은 허락하지 않았던 Roggen-Weizen 으로

알콜도수 5.4%의 맥주 한 잔 마셨을 뿐인데, 꽉 들어차는

포만감과 만족감 또한 얻을 수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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