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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Tallgrass Velvet Rooster (톨그라스 벨벳 루스터) - 8.5%

by 살찐돼지 2016. 6. 28.


톨그라스(Tallgrass) 양조장의 Velvet Rooster 는

참 블로그에 쓸만한 거리가 많은 맥주입니다.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캔(Can) 제품이 각광받으면서

병으로만 출시되던 각 양조장의 유명 맥주들이

캔을 점차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보통 Pale Ale 이나 IPA, Stout, 밀맥주 등이었죠.


벨기에 맥주는 병입 발효(Bottle Condition) 전통 때문에

상대적으로 캔 제품이 어색하여 잘 적용되지 않았지만..


벨기에 수도원 맥주에서 자주 만드는 트리펠(Tripel)이

캔으로 나왔다는 것은 세상 많이 변했다는걸 알려주는 듯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톨그라스(Tallgrass) 양조장의 맥주 -

Tallgrass Vanilla Bean Buffalo Sweat (톨그라스 바닐라 빈 버팔로 스웨트) - 5.0% - 2016.04.17



캔 제품이 가격적으로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벨벳 루스터도 저렴한 맥주라 생각되는데,

약 500ml 짜리 캔이 평균 5,000원 전후로 판매됩니다.


'어떤 분들은 500ml 한 캔에 5,000원이 뭐가 싸다는거지?

마트에서 4캔 만원하면 이거 반 값인데?' 라 판단할 수 있지만,


4캔 만원은 페일 라거나 필스너, 바이젠 등의 

대기업 출신 맥주들에만 국한 되는 상황입니다.


트리펠(Tripel)은 등가적으로 봤을 때 Chimay

Westmalle 등의 벨기에 트리펠과 견주게 되면,


상징성은 벨벳 루스터가 떨어지는건 사실이나

가격이 그들의 반 값이라는 아주 큰 장점이 있네요.


그러나... 이는 맥주 스타일별 가격의 경중의

(라이트 라거는 저렴하고,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비싸고)

 현실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옳은 말이 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주 스타일은 필요없고

'그냥 마실 맥주' 가 삼천원 아래로 저렴하면 장땡이기 때문에,

벨벳 루스터가 트리펠치고는 싼 건 신경쓰지 않을겁니다.



색상은 살짝 주황색 감이 있는 금색을 띕니다.


향은 풋사과나 바나나와 같은 과일 향이 있고

약한 정도의 고수 향, 후추 느낌도 전달됩니다.

시럽과 같은 단 내도 코로 맡을 수 있었네요.


탄산은 있지만 많은 편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트리펠(Tripel)이 알코올 도수에 비해서

나름 무난하고 마시기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감과 질감을 가지고 있는 경향인데,

벨벳 루스터(Velvel Rooster)도 그렇습니다.

아주 가볍진 않은 중간 수준의 무게감을 가집니다.


마실 때 살짝 진득한 캔디 시럽 단 맛이 느껴집니다.

캔이 아니라서 병입 발효가 가능했었으면 탄산이 생겨서

현재의 단 맛이 어느 정도 감소했을 것 같긴 합니다.


시큼함이 덜한 오렌지나 청사과 같은 맛이 나며

약간의 향신료, 굳이 설명하면 후추같은 맛도 납니다.


은근하게 알코올 같은 맛도 출현해주며

뒷 맛에서 씁쓸한 홉으로 생각되는 맛도 있군요.


주관적인 취향에는 약간 달다는 느낌이 있지만

어쨌든 5,000원 근처에서 마실 수 있는 트리펠이라

트리펠에 대한 접근성이 아주 좋아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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