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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Tegernseer Quirinus (테게른제어 퀴리누스) - 7.0%

by 살찐돼지 2013. 6. 6.

 

 

독일 바이에른주 테게른제(Tegernsee) 지역에 위치한

유서깊은 테게른제어(Tergernseer) 양조장으로서

 

이번에 소개하고자하는 맥주는 퀴리누스(Quirinus)라는

이름을 가진 도펠복(Doppelbock)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바이에른의 '도펠복' 스타일 맥주들에선 공통적으로

-ator 라는 어미를 이름에 가지고 있는게 자주 보이지만,

테게른제어 양조장은 이 법칙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맥주의 이름이 Quirinus of Tegernsee 라는 테게른제어 지역 수도원과

연관된 AD 3 세기의 성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기 때문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테게른제어(Tegernseer)의 맥주 -

Tegernseer Hell (테게른제어 헬) - 4.8% - 2013.03.12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대중들은 '맥주' 는 시원하고

깔끔하게 마시는 이미지로서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에,

'맥주의 성수기 = 여름'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겨울용 맥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겨울에 왠 맥주?' 라는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기도하지요.

 

사람들이 처음으로 맥주를 간략하게 배울 때 얻는 지식은

맥주는 라거와 에일로서 나뉘는데, 편의상 라거는 맑고 청량하며

에일은 향이 깊고 묵직하고 진하다는 식의 정보를 얻습니다.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저렇게 간략화된 지식을 너무 맹신하다보면

도펠복(Doppelbock)과 같은 라거맥주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놓치게 되고,

왜 도펠복이 겨울철에 어울리는 맥주인지 이해하기 어렵게됩니다.

 

 맥주의 진함과 묵직함은 상면(에일)-하면(라거)발효 방식으로 나뉘는게 아닌

알콜 도수와 초기 비중과 종료 비중, 맥주 내 비발효성 당의 잔존 여부 등이

판가름하는 것으로서 '묵직함 : 에일 > 라거' 라는 공식은 100% 성립하지 않습니다.

 

색상은 검은색보다는 밤색에 가까웠고 살짝 탁한편이며,

크리미하고 깊게 깔리는 거품은 오래동안 유지됩니다.

 

향에는 카라멜맥아의 달달한 카라멜과 약간의 견과스러움이 있고

메이플시럽이나 조금의 검붉은 과일과 흡사한 단 내도 풍깁니다.

 

맥아 중심적인 도펠복(Doppelbock)이긴하지만 홉의 향도 상당한데,

허브나 레몬스러운 새콤하면서 Spicy 한 향이 약간 찌르는 듯 다가오네요.

'도펠복' 스타일 치고는 홉의 향이 선전한 맥주였습니다.

 

탄산감은 느껴지기는하나 특별히 언급할 정도로 비중있지는 않으며,

맥아 중심(Malty)의 도펠복답게 질감은 크리미하면서 부드러웠지만

무게감은 아주 묵직하거나 두꺼운 느낌을 선사하지는 않았던..

 

적어도 제가 마시기에는 만족감과 안정감을 전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페일 라거' 만 마시던 분들께는 분명 무겁고 부담스럽게 다가올겁니다.

 

처음 포착되는 맛은 역시 카라멜-견과-토스트 등등으로 표현가능한

달고 고소한 맥아적인 맛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배적으로 드러납니다.

살짝 버터-스카치스러운 느끼란 맛이 있긴하나 허용되는 수치라고 봅니다.

 

다행이도 홉(Hop)의 허브나 레몬, 약간의 검붉은 과일 등의

새콤하고 프루티한 맛이 상승하면서 입안에 퍼져주고있었기에,

만약 홉 맛이 없었다면 단 맛에만 치중된 매력없는 도펠복이 될 것을..

홉이 적절한 수준으로서 동등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보조는 잘 맞춰주고 있었네요.

 

도펠복(Doppelbock)이라는 맥주 본래 스타일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칫하면 단순하게 진행될 맛을 홉으로서 슬기롭게 맛을 이끌어나간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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