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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The Kernel 브루어리는 작은규모에서
비주류인 맥주들을 생산하는, 즉 '마이크로 브루어리'인데,
소재 한 곳은 영국의 수도 런던입니다.

'Kernel' 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핵, 핵심, 중점' 이라하며
맥주의 핵심이자 중점이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The Kernel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맥주에는
페일 에일 (Pale Ale), 인디안 페일 에일(IPA),
런던 포터, 발틱 스타우트(Baltic Stout) 등등
 그나마 페일 에일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소외되고 사라져가는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비주류의 맥주를 만드는 것이, 영국이나 미국등에서 생겨나는
'마이크로 브루어리' 의 미덕이자, 의무라고까지 보여지는군요.
The Kernel 브루어리 역시도 그 정도(正道)를 걷는 브루어리들중 하나이고요.
 


앞에서 브루어리의 정도(正道)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약간은 과장되게 언급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인데,

제가 지금까지 맥주일기를 작성해오면서 보아온 맥주들 중에서
최고로 심플하고, 간단한 라벨을 가진 브루어리의 맥주여서 그렇습니다.

윗 형식의 디자인의 길이를 좀 더 연장하여 붙인 것이 그것인데,
앞부분에는 브루어리의 이름과 맥주종류 만이 있으며,
뒷부분에는 브루어리 주소, 성분표기, 간단맥주설명이 전부입니다.

A new London brewery 라고 위에 나와있는
The Kernel 의 라벨의 재질은 A4 용지보다 얇고, 덜 뻣뻣한 종이로
둘러쳐져 있는데, 꼭 수작업을 통해 풀로 종이의 양 끝을 붙여 이은듯하여,
디자인에 상당히 무신경한 느낌을 받게 해줍니다.

오히려 매우 심플한 라벨때문에 눈에는 확실히 띄기는 하는데,
뭐 브루어리에서 그런 노림수가 있기도 하겠지만
홈페이지의 글귀나, 브루어리의 이름등에서 유추해 볼 때,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맛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엿보입니다.
정말 좋은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가 되겠다는 신생브루어리의
굳은다짐이 느껴지는 라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제가 마셔본 The Kernel 브루어리의 IPA 맥주는
디자인엔 무심할지 몰라도, 맥주에있어서는 탁월했는데,
 우선 영국 IPA 에서 7.1%의 알콜도수를 보유했다는 것에서
변질된 현대의 IPA 보다는 오리지날 방식을 따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인디안 페일 에일(IPA)는 홉의 향긋한 향과 맛, 씁쓸한 뒷맛이
특성화 된 맥주인데, 현대적으로 변모한 IPA 에서는
그 특징을 느낄 수 없는것이 아쉬운 부분인데,
The Kernel 의 제품에서는 정말 모자랄 것 없이
홉의 향긋함과, 씁쓸함이 전해져오는 정석적인 IPA 라 맛 보았습니다.

이제는 저도 자극적인 맥주를 많이 맛 보아, 어지간한 향과 맛에는
눈 깜짝하지 않는데, The Kernel 에서는 제 미간이 찡긋거릴 정도의
향이 코와 구강에서 맴돌고, 후반부에서 부터 등장하는
홉의 씁쓸한 뒷맛은 그 지속력이 매우 길어
맥주를 식도로 넘긴 뒤에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평소 홉 맛이 강한 맥주를 선호한다면 이 맥주가 좋겠지만,
선호하는 기대치보다는 좀 강할 수 있기에
약간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수도 있겠네요.

'고수는 말보다는 실력'이라는 격언히 여실히 떠오른 맥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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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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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캬아 2010.08.30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는 빈티지한 느낌이 인상깊은 디자인이네요^^

  2. Seth 2010.09.05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과 라벨은 완전 성의없어 보이는데 맥주 색은 매우 이쁘네요.
    영국가면 마셔보고 싶네요~!
    계속 외국 체류하고 계시나봐요.

  3. 파리채 2013.03.28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훼이보릿 커널을 소개해주셨네요!
    레이블이 단순한 이유는... 다종소량 생산하는 커널의 특성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워낙 다양한 맥주를 만들다보니 초기에는 스템프로 이름과 도수만 찍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프린트해서 쓰지만 오래전 디자인에 그대로 정착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