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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중국

Tibet Green Barley (티베트 녹색 보리) - 3.3%

by 살찐돼지 2011. 10. 27.


오늘 블로그에 소개하는 3.3% 도수의 맥주는
맥주 자체로는 그다지 새롭지는 않지만,
출신과 존재만으로 특별한 것 같습니다.

중국출신으로 분류하기에는 티벳인들에겐 약간 미안한,
티벳 자치주의 주도 라사(Lhasa)에 위치하고있는
Tibet Tiandi Green Beverage 양조장의 맥주인데,

이곳은 지금은 칼스버그 산하에 들어간 같은 티벳출신
Lhasa brewery 와 누가 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양조장인지 겨루고 있다는 농담도 있습니다.


본래 티벳은 티벳불교, 즉 라마교의 영향으로
티벳에서 술의 소비는 거의 금기시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법적으로 통제된 것은 아닌걸로 보이는데,
티벳과 네팔의 전통 증류주로 기장이 재료인 Raksi 라는
 술이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제 6대 달라이라마 Tsangyang Gyatso 는
라사거리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티베트의 첫 맥주양조장은 1988년 중국인에 의해 세워진
Lhasa Brewery 이지만, 이내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우선 해발 3,000m 가 넘는 산지에 위치하여
잦은 정전, 맥주 운송등을 비롯해서
가난하고 경건한 티벳 시민들의 수요가 적다는게
라사 맥주 양조장이 직면한 문제점들이었습니다.

2000년 Lhasa 양조장을 인수한 칼스버그가
설비를 재정비하고 중국과 미국등의 시장에서
히말라야 물의 청정함을 내세우자 티벳의 맥주들이
조금씩 숨통을 틀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

오늘의 주인공을 만든 Tibet Tiandi Green Beverage 도
그런 Lhasa Brewery 의 후발주자로 시작한 양조장입니다.
  


정말 히말라야의 만년설로 양조한 인상을 받게하는
상당히 밝은 연두색을 띄던 '티벳 녹색 보리' 맥주는

탄산이 많아 잔에 따르는 순간 기포가 쉼 없이 올라오며
매우 가벼운 질감과 투명한 느낌을 주는 맥주였습니다.

향에서도 특별한 향내는 코에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3.3%의 티벳 고원맥주라는 부분에서 이미 짐작했지만,
   Light 맥주들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맛으로
일관되어 홉, 맥아, 기타 부가적인 맛은 없었으며,
고소하다, 쓰다, 시다 등으로도 표현할 거리가 없더군요.

하얀 눈을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던 '티벳 녹색 보리' 로
Perrier 와 견줄 수 있던 수준의 맛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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