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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To Øl Sur Citra (투 욀 수르 시트라) - 5.5%

by 살찐돼지 2017. 1. 27.


덴마크 To Øl 브랜드에서 만드는 Sur 시리즈 맥주들 중

첫 번째로 시음하는 Sur Citra (수르 시트라)입니다.


To Øl 에서 밝힌 제작 경위는 홉(Hop) 성향이 다분한

페일 에일(Pale Ale)을 마시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합니다.


'만약 여기서 시고 시큼한 맛이 약간 나면 어떨까?'


- 블로그에 리뷰된 To Øl 의 맥주들 -

To Øl Sans Frontiere (투 욀 산스 프론티에르) - 7.0% - 2013.02.26

To Øl Nelson Survin (투 욀 넬슨 서빈) - 9.0% - 2016.03.21

To Øl Like Weisse (투 욀 라이크 바이세) - 3.8% - 2016.10.24



시트라(Citra)는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나

홈브루잉(Homebrewing)을 하는 분들께는 알려진 홉 품종으로,

이름처럼 시트러스(Citrus)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트라 홉을 가득 담은 페일 에일을 Sour 화 시킨게

Sur Citra 로 기본 바탕이 된 맥주는 페일 에일이니


맥주에서의 홉의 향기를 더 증대시키기 위해 

드라이 홉핑(Dry Hopping)까지 했다고 설명됩니다.


Sur Citra 의 컨셉은 그리 어렵게 해석될 건 없는

Sour Pale Ale 이지만, 맛은 조금 낯설 수도 있습니다.


Sour 와 Hop 중 어디에 포커스를 둘지도 조금 어렵고요.



외관 자체는 헤페바이젠류와 비슷합니다.

레몬색 색상에 뿌연 자태가 유사하게 보이네요.


먼저 코에 전달된 향은 감귤이나 패션 푸르츠,

복숭아 넥타 등등의 과일 향들이었습니다.


풀이나 솔, 송진 등의 향은 거의 없었고

시큼한 레몬 향 또한 충분히 있었습니다.


탄산은 살짝 많은 편이며 본판은 페일 에일이니

무게감과 질감도 가볍고 연한 쪽에 가깝습니다.

여러 잔 마시기에 적합한 Body 였다고 봅니다만..


개인적으로 맛은 여러 잔 마시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분명 To Øl 에서 말하길 'a bit tart' 라고 한 것 같은데,

그들의 a bit 과 저의 a bit 의 이해가 다른 가 봅니다.


홉의 풍미보다는 신 맛에 더 반응하게 되는

산미이며 텁텁하고 꿉꿉한 Brett 느낌은 없이

구연산 같은 산미가 초반에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시트라 홉의 풍미는 어떻게 보면 Sour 쪽에서

나타나는 과일 풍미랑 오버랩 될 수 있기 때문에,

홉의 맛이 단독으로 뚜렷하다는 인상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페일 에일이겠지' 하고 들어왔기에

홉과 Sour 가 주객전도된 느낌마저 받긴 했습으며,


아무튼 저는 홉이 더 강하고 Sour 가 약했으면 좋겠으나

정 반대의 취향을 가진 사람은 선호할 수 있겠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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