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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To Øl Hop Love Pils (투 욀 홉 러브 필스) - 4.5%

by 살찐돼지 2014. 10. 2.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라는 음료가 한 때 유행했던 것 처럼

올해 덴마크의 투 욀(To Øl)에서 만든 '홉은 필스너를 좋아해' 가

국내에 갓 소개가 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스타일이 이미 공개가 되었듯, 맥주는 필스너(Pils) 스타일이며

필스너 스타일에서는 맥주의 재료들 가운데 단연 홉(Hop)이 튀어

특유의 씁쓸한 맛과 허브나 과일같은 맛이 살기 때문에

'홉은 필스너를 좋아해' 라고 명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 들어온 다른 투 욀(To Øl)의 맥주들 보다 아무래도 필스(Pils)여서

가격이 저렴한 면도 있고 마시는데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투 욀(To Øl)의 맥주들 -

To Øl Sans Frontiere (투 욀 산스 프론티에르) - 7.0% - 2013.02.26



투 욀(To Øl)에서는 올해 2월 세션 시리즈(Session Series)라고 해서

테이블 음료처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저도수의 맥주 세션(Session)들을

몇 종류 출시했는데 '홉 러브 필스' 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실 세션(Session)이라는 말은 투 욀(To Øl)과 같은 크래프트 맥주 계에선

인디아 페일 에일(IPA)나 엠버(Amber), 임페리얼(Imperial) 계열 등등

본래 도수와 풍미가 상향평준화 된 맥주를 세션화, 즉 하향화 시켜

풍미 자체는 유지하되 마시기 편한 알코올 도수로 만드는 사례가 자주 보입니다.


하지만 필스너(Pils)는 원래 스타일 부터가 알코올 도수 5%를 넘지 않기에

세션(Session)이라는 말이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만..


알코올 도수 8-10% 의 맥주를 많이 취급하는 투 욀(To Øl)과 같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특성상 그냥 필스너 = 세션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네요.


여담으로 흥미로운 것은 크래프트 맥주 양조가들의 사고방식과

대기업 맥주 양조장의 사원들의 생각이 매우 다르다는 것으로


페일/라이트 라거를 주로 생산하는 대기업 맥주 양조장 입장에서는

필스너가 풍미가 깊고 진한 맥주 스타일라고 생각하며 보도하지만

크래프트 쪽은 세션(Session)맥주라고 필스너를 내고 있군요.


뭐 이거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산업의 특성과 그에 따라 형성된 

가치판단이 다른 것이니 어느쪽이 정답이라고 정의하기는 힘든 것이죠.

 


 맑은 것과는 거리가 있는 구리색,주황색 등을 띕니다.

거품은 오밀조밀 소복하게 쌓인다기보마는 약간 성긴 편입니다.


향은 약간 열대과일스러운 느낌(망고나,구아바,코코팜),

패션 푸르츠와 같은 향기가 풍겨져 나왔습니다.

약간의 풀향이 났으며 카라멜스런 단 내는 적었습니다.


탄산은 적당한 편으로 심하게 입을 때리지는 않습니다.

세션(Session)맥주 필스(Pils)답게 입에 걸리적거리거나

달라 붙는 질감은 없으며 마시기 편한 가벼운 무게감입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그다지 없었던 맥주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홉(Hop)의 풍미가 조금 더 직선적으로 다가옵니다.

풀이나,허브,열대 과일 류의 맛이 주된 맛이었으며

탄산의 터짐으로 청량(crisp)한 느낌도 살았습니다.


맥주 자체의 IBU(쓴 맛 수치)는 높은 것 같지는 않으나

다른 맛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약간의 씁쓸함이 도르라집니다.


맛 자체가 파워넘치지는 않고 적당한 홉의 과일-풀 맛,

씁쓸함으로 무장된 맥주로, 몇몇 필스너들이 보여주는

페일 라거스러운 맛의 전개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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