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링 골리앗(Toppling Goliath) 양조장 맥주들 중
가장 유명한 제품들을 꼽으라면 '모닝 딜라이트' 나
'KBBS' 등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꼽을 수 있겠지만,
사실 위에 맥주들은 한정판 맥주들이라 좀 처럼 없고
이곳 양조장의 핵심과 로테이팅 맥주들은 홉(Hop)이
부각된 스타일의 비중이 꽤 높은 편입니다.
유명한 제품들만 놓고 보면 스타우트로 방귀 좀 끼나 싶지만
실제 모습은 Pale Ale 이나 IPA 덕후 같은 이미지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토플링 골리앗(Toppling Goliath)의 맥주들 -
Toppling Goliath Tsunami (토플링 골리앗 쓰나미) - 5.0% - 2017.12.04
오늘 시음할 제품은 Hopsmack! 이라는 이름의
더블 인디아 페일 에일 스타일 맥주입니다.
Smack 이라는 단어에 독특한 맛이라는 뜻도 있지만,
때리다라는 의미로 더 빈번하게 사용되는데,
홉을 많이 넣은 IPA 들이, 특히 더 많은 양이 투입된
Double IPA 의 네이밍들이 그렇듯 Smack 이라 하면,
홉의 맛과 향이 입 안을 철썩철썩 때릴거라 보면 됩니다.
비슷한 용례로 쓰이는 단어로 Hop Bomb 이 있겠죠.
쓴 맛 수치인 IBU 는 100에 달하며 파인애플을 비롯한
열대 과일의 맛을 기대할 수 있을거라 설명됩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New England IPA 인지
뿌옇고 탁한 상아색에 가까운 외관을 보입니다.
향은 파인애플, 구아바, 망고 등등의 과일 냄새에
솔의 상쾌함과 풀의 씁쓸한 향도 나와줍니다.
홉의 향 이외에는 특별히 뚜렷한 향은 없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은 편이라 쉬이 마실 수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8.0%의 도수에 비한다면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술술 넘기기 좋게
나름 가볍고 편하게 설계된 듯 합니다.
홉의 맛은 향과 마찬가지로 열대 과일 맛 위주며
점차 과일 맛에 적응하면 뒤이어 나오는 풍미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데 밀반죽 같은
고소한 맛도 은근히 나와서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엄청 쓴 맥주라는 생각은 들지는 않았지만
약간 리프(Leaf) 홉을 문 듯한 씁쓸하고
퀴퀴한 원초적인 홉 맛도 후반부에 있었으며,
살짝 알싸하고 매캐한 느낌의 건초 같은 맛도 있어
그저 홉 주스 같은 Double IPA 라기 보다는
조금은 거친 면모가 자리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청 맛있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실만한 Double New England IPA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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