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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Tripel Karmeliet (트리펠 카르멜리엣) - 8.4%

by 살찐돼지 2012. 3. 26.


2012년 3월 현재, 우리나라에 수출되어 있는 벨기에 트리펠(Tripel)은
네 개 뿐입니다. 플로레페 트리펠과 코르센동크 아그너스, 드 코닉 트리펠
그리고 오늘의 '트리펠 카르멜리엣(Tripel Karmeliet)'이죠.

7대째 가업으로 양조를 하는 벨기에의 Bosteels 양조장 출신입니다.
1679년 벨기에 Carmelite 수도원의 레시피로부터 만든 것으로,
Bosteels에서 1996년에 회생시켜 만들기 시작했다 합니다.

이게 절대적인 권위, 품질이 좋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순 없지만..
현재 비어 어드보케이트.com 의 트리펠(Tripel)부문 4위이며,
레이트비어.com 에서는 트리펠 부문 현 1위로 평가받네요.

위의 평가는 엉터리가 아닌, 잘 만든 트리펠이란 참고일 뿐,
맛과 느낌은 본인이 느끼는게 중요하니 마셔보고 판단하세요 ~

- Bosteels Brewery 의 다른 맥주들 -
Pauwel Kwak (파우웰 크왁) - 8.4% - 2010.09.06
Deus (데우스) - 11.5% - 2010.12.31



본래 트리펠(Tripel)이라는 용어는 영어 트리플과 같은 의미로,
'세 제곱(triple)' 이라는 이름의 기원은 여러 설이 있습니다.

지난 베스트말레 엑스트라와 같은 수도원 자체소비제품이 싱글,
약 도수 7%대를 아우르며 어두운 색과 맥아적 성향이 일품인 두벨(더블),

색상은 필스너처럼 밝고 달콤하지만 도수는 9% 언저리의 트리펠(트리플)인데,
싱글-더블-트리펠이 알콜 도수 4.5 - 7 - 9 의 순차를 보인다는 견해,

높은 도수의 맥주를 만들기위해선 효모가 분해할 당이 많아야하는데
당을 생성하려면 기본적으로 맥아의 양이 많아야하기때문에,

싱글과 트리펠이, 싱글과 두벨이 3배,2배 정도의 맥아의 절대량
차이를 보인단 점에서 이름이 비롯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 카르멜리엣(Karmeliet)은 약간은 남다르게
트리펠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던데, 바로 귀리, 보리, 밀 이라는
세 가지 재료로 트리펠을 양조했다는데 중점을 맞추고 있더군요.

역시 재료선정의 자율성이 특징인 벨기에 맥주 답군요 ~


짙은 노란색을 띄고있는 트리펠 카르멜리엣(Karmeliet)에선
밀의 향기와 동반한 싸한 향신료와 비슷한 달콤한 향기가 풍겼고,
거품은 아주 풍성하게 일었으며 조밀도나 지속력도 준수했습니다.

탄산의 터짐이 강하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느껴졌고,
알코올의 존재감은 특유의 향과 맛에 가리워진 듯 했습니다.

알콜 도수 8.2%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무게감에선 가볍고 밝으며 상쾌함까지 느껴졌지만
입에닿는 질감은 부드럽고 진득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적으로 가장 입에 와닿는 맛은 향신료와 같은 Spicy 함,
(가급적 영어표현은 자제하려 하지만.. 국어로 생각나는게 없어)

홉의 싸함을 말하는 Spicy 가 아니라 정말 향신료에서 풍기는
향긋하면서 달콤함까지 전해지는 맛이 두드러지게 드러났고,

바나나의 달콤함, 레몬의 상큼함과 비교 할 만한 맛,
다량의 맥아에서 찾아오는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
바나나 & 레몬에 버무려진 향긋함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단 맛나는 맥주 + 향신료 향이 강한 맥주,
쉽게 말해 호가든과 같은 스타일이 잘 안 맞는 분들은 별로겠지만..
반면 향긋함과 단 맛에 거부감없고 즐기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일겁니다.

맛과 느낌, 색상등에서 볼 때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겠지만..
저도 지금 한 병 마시고 얼굴이 빨개질 만큼 고도수에 속하는 맥주라는게
여성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소주 반병은 마신다면야 이정도는 ~

맥주 자체로서는 개성이 철철 넘치지만, 다만 구할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며
지극히 소비자 입장에서 만만하게 지불하기 힘든 가격이라는 부분에서
정말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자리의 맥주로 자리매김 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도 비용을 감수하고 한 번 정도는 마셔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맥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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