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독일

Tucher Hefe-Weizen (툭허 헤페-바이젠) - 5.2%

by 살찐돼지 2012. 2. 12.

 

독일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市 출신의 툭허(Tucher) 양조장은
1672년 뉘른베르크市의 Städtisches Weizenbrauhaus 로서,
도시차원의 바이젠(Weizen)을 만드는 양조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뉘른베르크에서 처음으로 바이젠을 만들었다는 이곳은
1806년 뉘른베르크 지역이 바이에른 공국에 병합되면서
Königliches Weizenbrauhaus, 즉 바이에른 왕실의
바이젠 양조장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약 50년 후에 Tucher 가문이 양조장을 매입하였고
이는 2012년 현재까지 지속되어오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툭허(Tucher)의 다른 맥주들 -
Tucher Original Hell(툭허 오리지날 연한맥주) - 4.9% - 2009.07.12
Tucher Bajuvator (툭허 바유바토르) - 7.2% - 2010.09.13
Tucher Pilsener (툭허 필스너) - 5.0% - 2011.09.25


예전 툭허(Tucher) 맥주 관련글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툭허는 독일식 스타일의 맥주가 거의 총 망라된 양조장입니다.

15 가지에 이르는 그들의 맥주 구성 가운데서
툭허(Tucher)의 대표작, 구심점이 되는 맥주를 고른다면
아무래도 오늘 제가 리뷰하게 되는 헤페-바이젠일 것 같습니다.

그 근거로는 앞에서 다루었던 툭허(Tucher)의 역사를 살펴보면
발단이 바이스비어/바이젠 양조장에서 비롯했다는 것이죠.

독일에서 대중적으로 필스너(Pilsner)가 인기있다고는 하지만..
1672년이나 1806년이란 시기는 필스너 맥주가 등장 이전이니,
기껏해야 필스너는 툭허 양조장에서 그 역사가 100년 남짓 될 겁니다.

툭허 홈페이지에서 밝히길 그들의 헤페-바이젠은
바이에른 왕실 양조장 시절의 레시피를 계승하여 만든 것이라는군요.

툭허의 다른 14 가지의 맥주들은 나쁘게 말하면 구색 맞추기 일 순 있어도..
양조장의 모태가 되어준 바이젠은 그들의 오리지날이니 어설프진 않겠죠?
 


툭허 가문이 양조장을 인수했을 시기와,
슈나이더가 밀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때가 얼추 비슷해,

왠지 툭허의 바이젠도 슈나이더 오리지날처럼(Tap7)
어두운 색상을 띌거란 예상도 가졌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요즘 바이젠들과 다름없는 고운 누런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탄산의 양은 특별하게 튀지않는 무난한 편에,
거품은 바이젠이니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향에서는 과일의 향 보다는 살짝 쿰쿰한 효모 향과
밀의 향기가 혼합된 듯한 냄새가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리 기분나쁜 향은 아니었네요.

가벼우면서 밝은 무게감에 바이젠 고유의
진득하고 매끈한 질감이 은근 돋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느껴진 질감 때문인지, 맛에 있어서도
전체적으로 짜릿함보다는 편안하고 안정된
바나나 + 바닐라스러운 맛으로 일관된 듯 보였으며,

후반부에서는 밀 맥아의 조금은 달콤하면서
고소하게 퍼지는 맛이 입에 전달되었는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은은하게 느끼기는 좋습니다.

사람 취향에 따라, 툭허의 바이젠을 판단하기를
'뭔가 힘이 빠진듯한 인상이다' 라는 의견과
'부드럽고 차분하게 즐기기에 좋다'로 나뉠 것 같습니다.

취향이 전자에 해당한다면 '파울라너, 마이젤(셀)' 쪽이 알맞고
후자에 가깝다면 툭허 바이젠이나 아르코 바이젠이 괜찮겠네요.

툭허가 밝힌 19C 바이에른 왕실 양조장의 비법은
현대식으로 많이 개량된 듯 보여 한 귀로 흘려도 될 듯 합니다.

적어도 제가 마시기에는 임팩트는 크지 않았지만,
딱히 흠 잡을 부분도 없는 툭허(Tucher)의 바이젠이었습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