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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라이트(Upright) 브루잉은 미국 서부 오레건(Oregon) 주의

포틀랜드(Potland)에 소재한 작은 규모의 양조장입니다.


Upright 라는 명칭은 재즈 베이스 연주자로 매우 유명한

찰리 밍거스(Charles Mingus)의 업라이트 베이스에서 따온 것으로


업라이트 양조장의 맥주는 찰리 밍거스의 재즈 음악처럼

어딘가에 속박되지 않은 자유로움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업라이트(Upright) 맥주는 올해 봄부터 국내에 수입되었습니다.



업라이트(Upright) 양조장에서 주력으로 삼는 맥주 스타일은

프랑스와 벨기에의 세종(Saison) 스타일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아메리칸 팜하우스(American Farmhouse) 에일 입니다.


4 종류의 상시 맥주들인 Four, Five, Six, Seven 등이

모두 세종 스타일에 기반하나 각기 다른 성격의 맥주들로,


오늘 시음하는 Five 는 5.5%에 이르는 세종 맥주이며

Well Hopped Saison 이라고 설명되는 맥주입니다.


미국 서부에서 자라나는 홉들을 사용했지만 IPA 류에 애용되는

시트러스, 열대과일 계열이 아닌 허브나 초목과 같은 성향의 홉들인

윌라멧(Willamette), 리버티(Liberty)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IBU (쓴맛 수치)도 37 정도로 5.5%의 세종 맥주에서는

다소 높은 편입니다. 필스너에 버금가는 수준이네요. 



맑지는 않고 색상은 주황색과 붉은색의 가운데입니다.

거품은 많이 형성되나 입자가 큰 편이라 소멸은 빠르네요.


향에서는 과일 향이 살짝 단 주스처럼 다가왔습니다.

망고나 오렌지스러운 과일 향 등이 발견됩니다.

더불어 송진이나 풀, 흙과 같은 향도 함께 맡을 수 있네요.


탄산의 함유량은 많지도 적지도 않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가볍습니다. 맥주 자체의 질감은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묽고 연한 성질은 아니었지만

마시는데 걸리적거림 없어 쉽게 마실 수 있네요.


세종(Saison)스타일이 본래 바나나스러운 단 맛보다는

허브나 풀 등의 Spicy 하다는 풍미가 강한 편이긴한데,


업라이트(Upright)는 여기서 짚이나 흙, 시리얼 등등의

풀의 느낌이나 곡물의 고소함, 흙(Earthy)느낌이 더 나타나네요.


대중들에게 어필하려면 시트러스한 과일 맛을 강조하던가,

바나나스러운 단 맛을 내던가 여러 방면을 모색할 수 있겠으나


굉장히 원초적인 느낌의 팜하우스(Farmhouse) 에일로

사실 대중들이 이 맥주를 마시고서는 맛있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마이너한 맥주에서 엿볼 수 있는

색다름이 좋았습니다. 탭으로 업라이트 여러개 쫙 깔고 먹을땐 몰랐지만

오늘 제대로 각잡고 집중해서 마셔보니 매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아방가르드 or 극크래프트 적인 맥주가

어쩔수 없는 주세때문에 높은 가격에 들어왔을 때, 해당 맥주의 의도와

실험성과 독창성을 바라보고 구매할 만한 인구는 극히 적은게 사실입니다.


어쩌면 페일 에일, IPA, 스타우트만 마셔도 신세계인 사람들이 95% 이상인 국내 시장이기에

업라이트(Upright)와 같은 맥주는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때를 잘못 만난 맥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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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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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구리 2015.08.11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수입된 업라잇을 다 마셔본 건 아니지만...뭐라 딱 말하기 애매한 느낌의 맥주들이었어요. 맛이 없는 건 아닌데...뭔가 또 딱히 와! 하는 건 아닌 거 같고요. 스스로를 일반 대중에서 조금은...아주 조금은 더 긱한 쪽에 서있다고 봐도, 업라잇은 뭔가 맛있어야 할 이유를 자꾸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이 가격을 주고 마시는데 맛있어야 해! 라는). 맛 자체나 가성비에서 큰 점수를 주지 못하다보니 계속 '업라잇은 이런 면에서 의미가 있지, 이런 느낌을 내려고 한 걸 거야' 등등의 부가적 이유들을 붙이게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기대치가 높아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브루어리였습니다(그래도 중상 정도의 평을 내리고 싶군요.^^).

    • 살찐돼지 2015.08.15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국내에 들어온 극크래프트적인 맥주가 업라잇과 졸리 펌킨이라 보는데, 이런 류의 맥주들은 말씀대로 의미부여가 어느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직관적이고 단순한 맛보다는 뭐가 이것저것 뒤섞인 맛이라 파악하면서 마시다보면 생기는 현상같기도 하네요. 진짜 버드와이져 슈퍼볼 광고에서 덕후들 묘사하듯이 되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