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네덜란드

Us Heit Dubbel Tarwe bier (우스 하이트 두벨 타르베 비어) - 8.0%

by 살찐돼지 2011. 1. 27.


'우스 하이트(Us Heit)', 네덜란드어로 'Our Father' 란 이름을 가진 맥주로,
네덜란드 북동부 프리지란트주 Bolsward 란 인구 만명의 마을에 소재한
De Friese Bierbrouwerij 에서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암스테르담의 맥주전문가게인 '데 비어 코닉' 의 주인분께서 추천해주신
네덜란드 소규모(마이크로)양조장의 맥주로, 그 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맥주였죠.

The Frisian brewery(영어)는 1985년 설립된 양조장으로,
라거 & 에일을 망라한 8 종류의 맥주도 만들지만,
증류소도 운영하여 위스키또한 생산하는 곳이기도하죠.

설립된지 25년이 지난, 이 네덜란드의 양조장은
공식적인 이름인 De Friese Bierbrouwerij 보다는
'Us Heit' 라는 이름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우스 하이트' 의 상징으로 라벨에는 한 중년남성이 그려져있는데,
그는 프리지아지역을 처음으로 통치했던 Willem Lodewijk 이란 인물으로,
프리지아 지역민들에게 있어서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고 여겨졌다고 합니다.

De Friese Bierbrouwerij 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이름은 모두 'Us Heit' 로 시작하고,
오늘 블로그에 글을 작성할 Our Father 맥주는 Dubbel Tarwe bier 인데,
영어번역기로 번역하니 Double Wheat beer 라고 나오네요.

De Friese Bierbrouwerij 의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읽을거리가 많지만
오로지 네덜란드어로만 언어지원이 되는점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혹시라도 관심있는 분께서는 방문해 보세요 ~

네덜란드 출신의 밀맥주는 작년에 마셔 본 '그롤쉬의 밀맥주' 밖에는 없습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여느 독일의 바이스비어와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는데,

De Friese Bierbrouwerij 의 간판맥주 8%의 Us Heit Dubbel Tarwe bier 는
과연 어떤 독특한 맛을 보여줄지 매우 기대가 되는군요 ~


제가 맛을 본 Us Heit Dubbel Tarwe bier 는 벨기에식 트리펠 골든에일과
밀맥주를 결합한듯한 맛을 간직하고 있던 맥주였습니다.

Dubbel 이란 글자때문에 검은색을 상상했지만.. 실제로는 탁한 황금색을 띄었고,
알코올의 맛이 부각 될 것이라 보았지만.. 사실은 알코올을 가려버릴 다른 뚜렷한 맛들이 많았죠.

그래도 밀맥주답게 거품은 매우 풍성하게 일어나며, 깔끔하거나 산뜻한 맛은 없지만
대신 진하고 묵직한 풍미가 매력적이었던 Dubbel Tarwe bier 였습니다.

벨기에식 트리펠과 닮아, 약간 달달한 맛이 주체적인 역할을 맥주안에서 담당하지만
그 이외에도 은근히 쌉쌀한 홉맛이 후반부에 전해졌던, 예상외의 반전도 있었습니다.

굳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맥주를 하나 꼽으라면 종류는 다르지만
벨기에의 세종맥주였던 '봉 부' 로.. 풍미에 있어서는 밀맥주인 'Us heit' 가
거품이나 묵직함, 진득함에 있어서는 한 수 위지만, 상큼함과 산뜻함에 있어서는
'봉 부' 가 그 특징이 더 짙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현재의 저에게 누군가가 '너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뭐냐?' 라고 묻는다면
저는 '봉 부(Bons Vœux)' 라고 대답할 터인데, 그 '봉 부' 와 흡사했다는 것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거의 근접했던 맥주였다는거죠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