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사워(Modern Sour) 맥주가 기본 컨셉인
영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볼트 시티(Vault City)는
겨울이 싫고 따뜻한 열대기후의 휴양지와 같은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릴 Sour 맥주를 내놓았습니다.
트로피컬 사워(Tropical Sour)라는 이름의 맥주로,
한 잔에 남국의 파라다이스를 담으려 했다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볼트 시티(Vault City)의 맥주 -
Vault City Blueberry Pumpkin Spice Latte (볼트 시티 블루베리 펌킨 스파이스 라떼) - 8.8% - 2021.06.26
당연히 열대기후에서 나는 부재료들을 사용했는데,
과일 쪽에서는 망고와 패션푸르츠가 언급됩니다.
기본적으로 Sour 맥주이기에 Valut City 에서 다루는
고유의 Sour 발효균이 열대과일과 어울릴 맛을 선사하는데
양조장에서는 레몬-샤베트와 같을거라 묘사했습니다.
과일 부재료와 Sour 의 과일 산미가 가득한 가운데
너무 한 쪽으로만 치우치면 맛이 단순해질터이니,
코코넛을 통해 부드러움과 고소한 느낌을 저변에 깔아
마치 달콤한 남국의 칵테일을 마시는 기분을 들게할겁니다.
비슷한 컨셉으로는 피나 콜라다 사워맥주들이 있었으며,
볼트 시티는 지난 제품에 대한 인상이 좋아 기대하게됩니다.
잔에 따르면 잔 속을 부유하는 효모 덩어리가 보이며,
그래서 외관은 매우 탁합니다. 기본적인 맥주 재료만으로는
자아내기 힘든 색상인 황토색에 가까운 색이 나왔습니다.
상당히 강렬한 망고, 금귤, 패션 푸르츠 등등의 향이
온전한 과육보다는 껍질채 먹을 때 나는 향과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홉으로 만들어낸 열대과일 향과는 꽤 다릅니다.
과일 향이 압도적이라 코코넛이나 산미 등은
다소 후미에 위치해서 집중해야 느껴지는 정도네요.
탄산기는 적습니다. 아예 없진 않으나 청량함과 무관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연하지도 질지도 않고,
보통의 생과일주스에서 느낄 수 있는 점성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컨셉이 Fruit Sour Ale 이니 맥아에서 나올 단 맛은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패션푸르츠, 망고, 구아바, 낑깡 등으로 갑니다.
향에서보다는 맛에서 산미(Sour)가 더 포착되는 편이며,
이 또한 얼굴을 찡그릴 정도는 아니고 과일 주스 정도였네요.
코코넛의 영향력은 맛에서도 그다지 발휘된다는 느낌은 아니고
과일 맛들을 살짝 달큰하게 느끼게 해주는 정도에서 그쳤습니다.
알코올의 느낌도 전혀 없기 때문에 병을 보여주지 않고
잔에 맥주만 따라서 누군가에게 과일주스라고 준다면
정보가 없는 마시는 이도 건강한 느낌의 과일주스라 볼 겁니다.
맥주이긴한데 맥주적인 요소로 평가하기 어려웠던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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