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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Wagner Ungespundetes Lagerbier (바그너 운게스푼데테스 라거비어) - 5.3%

by 살찐돼지 2013. 7. 13.

 

 

바그너 양조장(Wagner Brauerei)은 최근 계속 집중조명되는

독일의 맥주천국 프랑켄(Franken)지역의 밤베르크(Bamberg)에서

북동쪽으로 약간 떨어진 Merkendorf 에 자리잡은 곳입니다.

 

독일의 유명한 음악가 바그너(Wagner)와 성이 같은 가문이

운영하는 가족단위의 프랑켄지역 특유의 Gasthouse 브로이로서

여관/레스토랑(Gasthouse)과 브로이가 최초 언급된 시기는 1797년입니다.

 

취급하는 맥주들은 독일 바이에른-프랑켄(Franken)지역식 맥주들로

기본적인 필스너-바이젠-둔켈을 포함 복(마이,둔켈)과 켈러비어 등이 있네요. 

 

 

각각 맥주 스타일의 특징에 맞도록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을 기억하면

그 단어들만 보고도 이 맥주가 어떤 종류인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예로서는 독일 바이스비어(Weissbier,밀맥주)의 라벨에는

 자연적인 탁함이라는 의미의 Naturtrüb 이라는 독일어가 자주 등장하며,

 

요즘같은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페일 라거(Pale Lager)들에는

Refreshing, 즉 상쾌한과 같은 표현들이 주로 목격됩니다.

 

 독일의 켈러비어(Kellerbier)는 Ungespundetes 라는 단어가

스타일을 대변하는 용어로서, '느슨하게 마개를 조인' 이란 뜻으로

제대로 된 켈러비어를 양조할 때 거치는 용법과 결과를 암시합니다.

 

오늘의 Wagner Ungespundetes Lagerbier 의 겉표지에는

켈러비어(Kellerbier), 츠비클(Zwick'l) 등의 단서가 전혀 없으나

Ungespundetes 를 기억한다면 켈러비어임을 단숨에 파악이 가능하죠~

 

 

탁하기보다는 오히려 맑은 편의 켈러비어(Kellerbier)로서

녹색 기운이 맴도는 구리색(Cooper)을 발하고 있었으며

거품은 거의 생기지 않으며 따라서 유지력도 평가할 게 없습니다.

 

'거품이 맥주의 생명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이와 같은 모습에 실망 혹은 박한 평가를 내릴 수도 있겠으나

본래 켈러비어(Kellerbier)의 Ungespundetes 특성이라 말하고 싶네요.

 

살짝 노릇하게 구워진 토스트스러운 고소함과 밝은색 카라멜이 약간,

 효모의 과일스런 에스테르(Ester)가 매우 희미하게 코에 감지되면서

독일 홉(Hop)의 정석적인 향들인 허브나 풀잎 등이 온순하게 퍼집니다.

 

올해 초부터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켈러비어(Kellerbier)에 집중했지만

지금까지 마셨던 것들중에서 Ungespundetes 적 특징이 가장 잘 살아있는

즉, 탄산감은 거의 제로나 다름없었던 김빠진 맥주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그에 따른 결과는 질감과 무게감을 느끼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으며

질감은 비단(Silky)같은 매끄럽고 반들반들한 입에 닿는 느낌이고

무게감은 순하고 차분한 특징의 중간(Medium Body)이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가 집중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특성으로

중반부터는 질척한 단 맛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깔끔하게 마무리되며,

 

초반에 약간 드러나는 밝은 색 시럽이나 카라멜 등의 단 맛이

맥아의 약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해진 홉(Hop)의 특징인

허브,풀잎 맛이 살짝 거칠고 투박한 쓴 맛을 담은 채 나타납니다.

 

 효모(Yeast)적인 특징은 특별히 느낄 수 없었던 맥주였으며

김빠진 메르첸(Märzen)을 마시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탄산이 95%로 실종된 맥주가 여러 취향에 맞는다고 보기는 어렵고,

켈러비어적인 효모 맛도 적어 강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은 아닙니다만..

김빠진 켈러비어(Kellerbier)의 표본을 경험하고 싶다면 권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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