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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Warsteiner Herb (바슈타이너 헤어브) - 4.8%

by 살찐돼지 2013. 8. 14.

 

필스너(Pilsner)하면 어떤 느낌이 바로 떠오르시나요?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들을 비롯하여 씁쓸한 홉의 풍미가

일품인 라거맥주라는게 가장 먼저 연상될테지만..

 

실질적으로 세계의 필스너스타일을 표방하는 맥주들은

대중성에 입각하여 홉의 쓴 맛을 많이 줄여버린..

일반적인 페일 라거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필제너(Pilsener)라고 일컫어지는 독일식 필스너들은

체코의 필스너들에 비해서 홉의 기운이 미미함과 동시에,

 

독일에서는 페일 라거(Pale Lager)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아

독일 필스너를 페일 라거와 동렬에 놓기도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바슈타이너(Warsteiner)의 맥주들 -

Warsteiner(바스타이너) Pils - 4.8% - 2009.06.27

Warsteiner Dunkel (바스타이너 둔켈) - 4.8% - 2009.12.20

 

 

실제로 독일에 있어보면 필스너-페일 라거의 구분이 없이

그냥 필스너가 페일 라거의 역할과 위치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바슈타이너의 헤어브(Herb)는 애매한 필스너가 아닌

이름부터가 독일어로 쓰다(Herb)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처럼

홉의 씁쓸함이 강조된 필스너맥주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바슈터이너 양조장의 설명에 따르면 Doppelt gehopft,

즉 일반 바슈타이너 필스너보다 2배의 홉을 넣었다고합니다.

 

2013년에 바슈타이너에서 새롭게 출시한 제품으로서

독일에서 이름난 맥주 대기업이 대중적인 취향보다는

매니아적인 취향의 맥주를 선보였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바슈타이너(Warsteiner) 정도 규모의 기업이라면

필스너가 맑고 밝은 금색빛을 띄는건 당연한 결과이며,

 

향에서는 풀, 약초스러운 독일 홉의 향기가 강하며,

효모나 맥아에서 유발된 향은 사실상 없습니다.

 

탄산감은 존재하나 무디게 터져주고 빠지는 느낌입니다.

가벼움과 중간(Light-Medium)정도의 무게감을 가졌으며,

질감도 살짝 부드러운 느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뭔가 연하고 묽은 라거라는 느낌보다는, 필스너에서는

나름 깊은 수준의 질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있네요.

 

2배의 홉을 사용했다고 밝힌것 처럼 일반적인 필스너들보다는

홉의 특징이 강하게 다가오지만, 미국식 IPA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고, 같은 독일의 예버(Jever)보다

약간 강한 정도의 홉의 세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지만.. 약간 느끼한 곡식의 맛이 존재하는데,

다행이도 나름 활개하는 홉의 기운이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홉의 맛은 꽃 ,새콤-상큼한 과일이라기 보다는

약초, 풀과 같은 강직한 맛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마시고 난 후 홉의 여운이 길게 남는게 전해집니다. 

 

모든 독일의 필스너가 이정도의 수준만 홉의 기운을 선사하면

페일 라거와 비슷한 필스너, 경계가 무너졌다는 말을 듣지 않을겁니다.

 

맛은 딱 전형적인 우직한 독일식 필스너라 흥미롭진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마신 것 같은 느낌, 허전하지 않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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