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헤어러(Weiherer)는 Brauerei Gasthof Kundmüller 소속으로
Kundmüller 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 프랑켄(Franken)지역
Viereth - Trunstadt 라는 마을에 소재한 작은 양조장입니다.
1835년부터 Kundmüller 가문에 의해서 경영되어진 곳으로
지금까지도 가족단위로 운영되는 프랑켄식 Gasthof 죠.
Gasthof 는 숙박시설/레스토랑/바(브루어리)가 합쳐진 공간으로
독일어 문화권인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프랑켄(Franken)에 분포한 소규모 양조장들은 대다수가
맥주에만 전문화된 양조장이기보다는 Gasthof 인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의 Gasthof 에서 파생되는 소규모 양조장들은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처럼 실험적인 맥주보다는 지역 사람들과
소소하게 즐길만한 스타일의 맥주들을 주로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맥주들은 기본적인 독일식 맥주 - 바이에른식 맥주,
Brauerei Gasthof Kundmüller 가 프랑켄지역에 터를 잡았으니
더 나아가 프랑켄(Franken)식 맥주들도 양조하고 있습니다.
필스너, 둔켈, 바이젠, 복 등등의 기본적인 독일/바이에른 맥주들에
켈러비어(Kellerbier)나 라우흐비어(Rauchbier) 등도 선보이고있죠.
지리적으로 Kundmüller 양조장이 위치한 Viereth - Trunstadt 가
라우흐비어(Rauchbier)의 고장인 밤베르크(Bamberg)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져있지 않기때문에 Rauchbier 가 Kundmüller 에겐 자연스럽습니다.
국내에서는 '라우흐비어 ㄷㄷㄷ' 혹은 각 잡고 마시는 맥주일테지만
어쩌면 프랑켄(Franken)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라우흐비어조차도
오래전부터 소박하고 익숙하게 즐기는 맥주로서 여겨질지도 모르겠네요.
약간만 탁한편에 깊은 금색 - 구리색을 띄고 있었던 맥주며,
입자가 작은 거품이 오밀조밀 깊으면서 우수한 지속력을 보여줍니다.
향은 강한 훈연향(Rauch,Smoke)으로서 장작구이 베이컨 향이
지배적이었으나 그리 거부감드는 형태의 향은 아니었으며,
특별히 거칠거나 투박한 느낌 없이 세련된 훈연향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지독한 훈연, 과한 스모키함을 전달하진 않았습니다.
탄산감은 조금만 존재하여 큰 역할을 수행하지는 못했으며,
점도는 나름 느껴지지만 끈적임 없이 부드럽고 순한 질감입니다.
무게감도 가벼움과 중간 사이에 놓여 마시기는 매우 편하네요.
전체적으로 두껍다는 느낌보다는 얇음 쪽에 가까웠습니다.
순한(Mild) 단 맛이 초반에 잠시 감지되었습니다만,
쭉 뻗지 못하고 이내 깔끔하고 담백한 쪽으로 선회합니다.
역시 주인공은 라우흐(Rauch), 훈제/훈연의 맛으로서
너도밤나무로 훈연하는 고기나 연어 등을 떠올리게하며,
훈연 맛에 필적하기에는 역부족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의 홉(Hop)의 허브스러운 맛이 퍼지긴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홉(Hop)의 씁쓸한 맛도 약간 입안에 남더군요.
사실 라우흐비어(Rauchbier)는 '라우흐' 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
특이하기는 하지만 맛의 구성으로보면 오히려 단순한 편입니다.
그러나 제가 마신 'Weiherer Rauch' 는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 센 훈연 맛을 보여주었다기보다는 온순하게 드러났으며,
어느정도는 홉(Hop)에게 배려를 해준 것 같은 티가 납니다.
'예쁘게 잘 뽑힌 라우흐비어(???)' 라는 소감이 성립이 되는지는 몰라도,
제가 느끼기에는 부담감보다는 아기자기함이 돋보였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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