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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Westmalle Extra (베스트말레 엑스트라) - 4.8%

by 살찐돼지 2012. 3. 12.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마셔보는 트라피스트(Trappist)인
벨기에의 베스트말레(Westmalle) 맥주입니다.

베스트말레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수도승들이 만드는
맥주들은 일반적으로 단 2 종류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링크되어 있는 두벨(Dubbel)과 트리펠(Tripel) 버전인데,
사실대로라면 전 이미 베스트말레의 모든 맥주를 정복한 것이지만..
오늘 전 다른 또 하나의 베스트말레 트라피스트를 소개하려고 하죠 ~

그 이름조차 '여분, 특별(Extra)'이라는 베스트말레 엑스트라 입니다.

- 베스트말레(Westmalle)의 수도원의 다른 트라피스트들 -
Westmalle Tripel (베스트말레 트리펠) - 9.5% - 2010.06.03

두벨(Dubbel)과 트리펠(Tripel)에 비해서 도수가 현저히 낮은
엑스트라(Extra)는 수도원 내부에서 자체 소비를 위해 만든 제품입니다.

높지 않은 알콜 도수는 수도승들의 수련에 방해 될 여지를 줄인 것이며,
오로지 수도원과 수도원 주변에서만 가끔 구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두벨 & 트리펠은 벨기에의 브뤼셀, 안트베르펜, 브뤼헤市 등의
펍, 맥주 상점, 마트 등에서도 구매하는게 어렵지 않은 맥주였지만,
엑스트라는 그렇지 않았으며, 저 또한 작년 벨기에 여행 때 본 적이 없습니다.

베스트말레 뿐만 아니라 다른 트라피스트 수도원들도 이 같은 맥주가 있는데,
'Patersbier' 라고 불리며, 두벨 & 트리펠처럼 노출이 많은 맥주가 아니다보니..
아직까지는, 그리고 훗날에도 하나의 스타일로서 정의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두벨(더블), 트리펠(트리펠)이란 의미에 있어서 Enkel(싱글)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베스트 블레테렌, 로쉐포르트 같이 숫자로서
 맥주의 단계를 표시하는 경우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표현이라네요.

두벨 & 트리펠은 트라피스트 수도원 뿐만 아니라,
Abbey Ale 양조장에서도 생산하고 있는 스타일이기에
 스타일 자체에서의 신비감은 많이 사라진 상태이지만..

Patersbier는 오히려 그것들에 비해 도수, 풍미면에서
약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아 나서는 까닭은..
 수도승들이 수련시 마시는 진짜 희귀한 맥주이기 때문이겠죠 ~   
 


마치 바이스비어와 매우 흡사한 오렌지 빛을 띄고 있지만 보다 선명했고,
향에서도 오렌지나 약간은 열대과일 같은 상큼함이 느껴졌습니다.

거품은 짙게 드리워짐과 동시에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었으며,
탄산의 정도는 마시는데 심심하지 않을 수준으로 약하게 있더군요.

알코올 도수 4.8% 의 에일이다보니 묵직한 무게감과
진득한 질감 부분에서는 다른 두벨 & 트리펠에 비하면 적었지만..
라거 수준의 질감은 아니며, 벨지안 화이트나 바이젠에 견줄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베스트말레 엑스트라가 트리펠 맥주에서
맛이 약화된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초반에 찾아오는
오렌지나 레몬과 비슷한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맛이 닮았지만,

그 끈기가 그리 길지는 못해서 후반부에서는 아주 약간 씁쓸한
홉의 맛을 접할 정도로 맛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홉 맛보다는 맥아의 달콤함이 우세이기는 했지만,
비교가 아닌 맥주안의 절대수치로 보았을 땐 강한편은 아니네요..

Patersbier 자체가 시민들의 입 맛에 맞추어 나온 제품이 아니고,
수도승들의 수련을 위한 목적이 다분한 제품이니 받아들일 수 밖에요.

Best Before 가 약 두 달 가량 지난 제품이라 극상품은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희귀한 제품을 마셔본 것 자체에 만족할 따름이며..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최고의 꾼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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