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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일본

Yona Yona Ale (요나 요나 에일) - 5.5%

by 살찐돼지 2012. 5. 10.

 

일본의 지비루 양조장들 중 가장 성공적이면서

대중들에게도 친숙해진 곳으로 여겨지는 Yoho Brewing 은

일본 나가노(Nagano)현 Kitasaga-gun 에 위치한 양조장입니다.

 

Yoho Brewing 의 간판맥주인 '요나요나 에일(Yona Yona Ale)' 은

1997년 처음 만들어진 제품으로, 미국 캐스케이드(Cascade)홉을

사용한 아메리칸 페일 에일(APA)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일본의 지비루들 가운데서는 최초로 캔 제품으로 출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 요나요나 에일이고,

 

때문에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만큼

일본의 지비루 맥주 애호가들에겐 베스트셀러라해도 과언은 아니며,

Yoho Brewing 의 성장을 이끌어준 원동력이 된 맥주라 합니다.

 

 

메이저 양조장들에서는 발포주 - 페일 라거 - 필스너가 근간이었고

1990년대 중후반 지비루 양조장이 하나 둘씩 문을 열 당시,

여러 양조장들에선 독일식 라거맥주들이 대세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Yoho Brewing 에서는 그간의 일본맥주의 시대흐름과는 다른

페일 에일 맥주, 그것도 미국의 시트러스(Citrus)홉의 대표인

캐스케이드를 이용한 Yona Yona Ale 을 앞세워 차별화하였으며,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일본 지역맥주의 새 장을 연 셈이죠.

 

그들은 단순히 출시에만 멈추지 않고 사람들의 여러 반응을 수집했다는데

'너무 세다, 너무 쓰다, 향이 너무 강하다' 등등의 의견들을 반영하고 수정하며,

많은 일본의 사람들이 에일맥주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해줌과 동시에 양조장에는 부와 명예를 안겨주었습니다.

 

'요나 요나 에일'  출시 직전의 일본 상황이 꼭 현재의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어서 우리나라에도 기본적 에일이지만 기존의 맥주들과 확실한 차이를 줄 수 있는

페일 에일류가 보급되어 국산 에일맥주와 지역맥주 양조장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4월 일본 오사카 여행당시 방문했던 '아사히야(Asahiya)' 에서 제가 만났던

일본인 맥주 애호가와 Yona Yona Ale 을 함께 마시며 나눈 이야기가 있는데,

그 사람 曰 "일본 맥주를 즐겼다고 말 하려면 적어도 요나요나는 마셔본 다음이다"

 

즉 유명한 상업맥주들만으로 일본 맥주를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그만큼 일본맥주의 세계가 훨씬 더 넓고 다양하다는 의미였습니다.

 

 

붉은 구릿빛 색상에 카라멜과 비슷한 단 향과 포도, 레몬스런

상큼한 향이 어울러짐이 인상적인 요나 요나 에일(Yona Yona Ale)에서는

 

페일 에일을 마시는데 거슬림이 없는 적당한 양의 탄산감과

깊지는 않지만 준수하게 드리워지는 거품층이 발견되었습니다.

 

카라멜스런 맥아의 진득한 무게감이 밑바탕에 깔려있어

무게감에서는 그저 가볍지만은 않던 페일 에일이나,

질감은 은근히 맑은 느낌을가져 부담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우선적으로 카라멜스런 맥아의 단 맛(Malty)과

홉에서 뿜어져나오는 레몬같이 상큼한 맛(Hoppy)이

동시에 맥주에 분포하여 있는 컨셉인 '요나요나' 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홉의 세기가 좀 더 강했으면' 이었는데

분명 두 맛 모두 맥주 안에서 충분히 즐길 여지는 있으나,

카라멜과 흡사한 단 맛이 더 강하게 느껴져

홉의 맛이 약간은 밀려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시고 난 뒤 후반부에 찾아오는 홉의 잔향과 씁쓸함의 여운이

더 길었다면 제가 원하는 대로 되었을 것 같지만..

그렇게 만들어졌다면 대중성을 약간은 포기해야하는 부분도 있으니

저의 바람은 Yoho Brewing 의 IPA 에서 찾으면 되겠네요.

 

Yoho Brewing 에서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페일 에일을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시도와 반복을 결행한 후에 완성시킨 Yona Yona Ale 일테니,

제 개인적인 취향에 아쉬움을 남기더라도 납득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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