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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비어바나 후로랄 세종 - 6.0%

by 살찐돼지 2021. 2. 26.

 

비어바나(Beervana)는 2018년 서울 문래동의

창작촌 골목에 자리잡은 수제맥주 양조장입니다.

 

양조장과 공간과 함께 맥주 탭룸도 같이 있으며,

근교에는 The Beerpost Bar 라는 직접 출간하는

 

맥주 잡지와 동일한 이름의 맥주 펍 & 보틀샵을 운영하는데,

맥주를 좋아하는 젊은 매니아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봄이 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에

비어바나 맥주들 중에서 '후로랄 세종' 을 골라봤습니다.

 

말 그대로 꽃 느낌이 화사한 세종(Saison) 맥주라는 건데,

꽃 느낌을 내기 위해 로랄(Loral)이라는 홉을 사용했습니다.

 

로랄 홉은 예전에 스톤(Stone) 맥주의 시음기에서도 언급했는데,

사용되면 해당 맥주에 꽃 + 시트러스 속성을 가미할 수 있습니다.

 

세종(Saison)이라는 스타일이 기본적으로 풋사과나 배,

오렌지 등등을 연상시키는 효모 발효 풍미 어느정도에

 

풀이나 허브 느낌을 장착한 맥주이기에 로랄 홉이

부여하는 속성들과 잘 어울릴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맑은 녹색 빛을 살짝 띄는 금색을 보여줍니다.

 

싱그러운 풀내음과 꽃과 같은 화사함에

효모나 홉에서 나올 새콤한 레몬이나

사과 등등의 과일 향이 얼버무려져있고,

꽤 호감가는 향으로 봄에 어울릴 느낌입니다.

 

탄산기는 세종(Saison)이라는 스타일 내에서

과하지도 적지도 않게 알맞게 포화되어 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한 편입니다.

부담감, 질척임과는 거리가 있는 맥주였습니다.

 

밝은색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이 살짝 자리잡았습니다.

시럽류와 같은 단 맛이지만 물리는 느낌을 전혀 주진 않고,

 

입 안에서 상승하듯 퍼지는 맛들이 주인공이 되었는데,

향과 마찬가지로 풀, 꽃, 레몬, 사과 등등에 비유할 수 있고

화사함과 상큼함을 모두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홉의 씁쓸함은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었으며

특별히 맥아의 다른 맛들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후로랄 세종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맛이

꼬임 없이 고스란히 나오는 편이라 정직하지만

 

큰 병보다는 작은 사이즈로 나오는게 좋을 수도 있겠는게 

큰 병을 혼자서 마시는 입장에서 반복되는 화사함이

후반부로 갈 수록 다소 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향기나는 껌 한통을 혼자 다 씹는 것 같네요.

 

후로랄 세종을 다른 사람과 나눠마시던가, 작은 용량이면

적정한 수준에서 봄의 기운을 느끼지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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