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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와일드 웨이브 pH3 - 4.1%

by 살찐돼지 2022. 7. 25.

 

pH 는 산도로서 중성인 7을 기준으로

수치가 커지면 알칼리성, 낮아지면 산성입니다.

 

맥주에 양조와 결과물에 있어서 pH 는 매우 중요한데,

맥아를 물에 담구는 당화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효소 반응의 최적화를 위한 pH 범위는 정해져있고,

 

완성된 일반적인 라거나 에일의 산도 범위는

4pH 초중반의 산성으로 결정되는 편입니다.

다만 Sour Beer 일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와일드 웨이브(Wild Wave)의 맥주들 -

와일드 웨이브 설레임 - 5.5% - 2021.03.02

와일드 웨이브 블루밍 - 5.5% - 2021.08.05

와일드 웨이브 던잉 - 5.0% - 2022.02.12

와일드 웨이브 슬릿 - 6.0% - 2022.05.01

 

 

독특하고 짜릿한 산미가 있는 Sour Beer 들은

대체로 pH 3.5 근처로 설정되는 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Sour Beer 의 명가라 할 수 있는

부산 Wild Wave 양조장은 pH3 이라는 맥주를

출시했는데, 실제 pH 를 3.0 까지 낮췄다 합니다.

 

양조장 설명에 따르면 아무리 낮아도 3.2 정도가

강도가 높은 Sour Beer 의 pH 하한선이지만

Wild Wave 는 그것보다 더 낮춰봤다 합니다.

 

기본이 되는 스타일은 독일식 Gose 라고 하며,

pH 3 와 같은 맥주이름은 마치 IPA 전문 양조장이

IBU 300 과 같은 네이밍의 IPA 를 내는 것과 유사하네요.

 

 

매우 탁한 짙은 금색에 가까운 색으로 보입니다.

 

고수 씨앗의 향긋함과 함께 시큼한 과일 과즙같은

산미 또한 동반하는데, 적어도 향에 있어서는

무자비한 신 내보다는 주스 정도의 산미로 옵니다.

 

탄산기는 특별히 많지 않게 설계된 편이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4.1% 알코올 도수의 맥주라

가볍고 연하며 물성의 질척임과 거리가 멉니다.

 

첫 모금을 들이키는 순간 상당한 산미가

입 안을 짜릿하게 공격해서 자연스럽게

마시는 사람의 미간에 주름이 생기게 합니다.

 

초반에 형성되는 짜릿한 산미는 발사믹 식초 등을

연상시키게하지만 날카로움에 비해 소멸은 빠른 편으로,

 

뒤이어 등장하는 코리엔더와 레몬스러운 맛들이 오며,

남아시아의 이국적인 음식의 향신료 맛들이 살짝 옵니다.

그리고 신 맛과 함께 짠 맛 또한 중후반부에 등장합니다.

 

컨셉이 우선시된 맥주라 밸런스가 적절하진 않았고,

초반에 폭발하는 산미를 그나마 뒤의 짠 맛과 향신료가

나름 분산효과를 주긴 했으나 그래도 마신 사람의 인상에는

강렬한 산미가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맥주였습니다.

 

향후 pH 미터로 측정 전 필요한 완충용액의 구분마냥

pH 3 도 향후에는 3.3 , 3.5 등등 나오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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