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와일드 웨이브 슬릿 - 6.0%

by 살찐돼지 2022. 5. 1.

 

우리말로는 진눈깨비에 해당하는 단어 Sleet 은

부산의 Sour/Wild 맥주 전문 수제맥주 양조장인

 

와일드 웨이브(Wild Wave)에서 작년 말에 출시한

레몬과 생강을 첨가한 사워 에일로 설명됩니다.

 

첫 맛에서는 레몬 향이 나오지만 후반으로 가면

생강의 알싸한 맛이 밸런스가 좋다고 묘사되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와일드 웨이브(Wild Wave)의 맥주들 -

와일드 웨이브 설레임 - 5.5% - 2021.03.02

와일드 웨이브 블루밍 - 5.5% - 2021.08.05

와일드 웨이브 던잉 - 5.0% - 2022.02.12

 

 

레몬과 생강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이름에는 Ale 이 들어가나

실제로는 맥주가 아닌 미국의 진저 에일(Ginger Ale)도 연상됩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 각지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은 

전통적인 Sour 맥주들에 기반했지만 창의적인 시도가 가미된

독특하고 색다른 풍미의 Sour Ale 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이곳 블로그만 하더라도 희한한 컨셉의 Sour 맥주들을

이미 시음하고 소개한 바가 있을 텐데 들어간 부재료만 추려도

 

체리블루베리 같은 무난한 재료들은 워낙 많고,

오이를 넣은 Sour 라던가, 코코넛 크림 Sour 등등이 있으니

레몬과 생강 쯤이야, 그리 골 때리는 재료는 아닌 듯 보이는군요.

 

 

맑아보이지만 효모를 많이 가라앉힌 효과이며,

색상은 금색보다는 다소 짙은 계통으로 보입니다.

 

향에서는 레몬 가루를 혼합한 레모네이드 같으며,

레몬에 익숙해지면 살짝 얼얼한 생각내도 납니다.

신 향은 레몬 향과 겹쳐져 따로 뚜렷함을 보이진 않군요.

 

탄산기는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는

많지 않아서 탄산수와 같은 느낌을 주진 않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마시기 편하게 설계된

가벼움과 중간 무게감의 사이에 놓였다고 봅니다.

 

맥아에서는 딱히 또렷한 단 맛을 남기진 않고

들이킬 때 부터 레몬과 생각의 하모니가 오는데,

 

새콤하면서 알싸하고 향긋한 느낌으로 오지만

그 지속력이 강한 편은 아니라서 금새 깔끔해집니다.

 

레몬과 겹쳐진다고하지만, 맥주의 산미 자체도 강하진 않아서

마시면서 미간을 찡그릴 일이 한 번도 없었다고 봐도 되며,

 

홉의 쓴 맛이나 맥아의 고소함 등도 특별히 나타나지 않고

생강의 알싸함과 향긋함 정도가 퍼지면서 사라지는 맥주였습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레몬,생강 느낌이 나는 음료같은 맥주였으나

사실 부재료의 존재감이라도 없었다면 캐릭터가 맹한 맥주였겠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