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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인천맥주 개항로 라거 - 4.5%

by 살찐돼지 2021. 10. 20.

 

한 때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제 맥주들이

해당 지역에서 제조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을 위한 허울 뿐인 명칭으로 문제가 되었고,

사실 이는 2021년 현재에도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개항로는 인천 중구 신포동에 있는 거리명으로

구한말 개항장이 있었던 것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에 인천 맥주 양조장이 운영중에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인천맥주 양조장의 맥주 -

인천맥주 몽유병 - 8.0% - 2021.08.17

누군가 저에게 올해 가장 인상깊었던

국내 수제 맥주 포스터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저는 위에 있는 개항로 라거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한 때 인천 상업의 중심지였으나 이후 쇠락하였고,

요즘 다시 활력을 찾고 있는 상권이라고 하며,

 

지역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천 맥주에서는 신포동 일대에서 오랜기간 동안

사업을 일궈온 분들과 협업하여 개항로 라거를 내놓았습니다.

 

개항로의 글씨체는 지역의 전원공예사 분과 함께했고,

맥주 모델은 지역 벽화미술과 분으로 정했습니다.

 

산전수전 겪은 듯한 선굵은 인상의 어르신 모델분이

'이것이 진짜 라거의 맛이야'라고 포스있게 권하는 듯 합니다.

 

 

인천 맥주에서는 IPA 나 밀맥주, 사워 맥주 등

다양한 맥주들을 취급하며 전국에 유통하고 있지만,

 

오직 오늘의 주인공 '개항로 라거' 만은 유통을

인천시 내부로 한정지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또한

인천에 다녀오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맥주 양조장 입장에서는 하나라도 더 널리 유통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항로 라거에는 그 방식을 적용하지 않음으로서

지역맥주라는 확고한 정체성 + 맥주 매니아들에게는

꼭 찾아마셔보고 싶게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했으며,

 

더불어 개항로와 인천 신포동에 대해 무지했던

저 같은 서울사람에게 깨알같은 지식을 알려주기도 했네요.

 

 

맑고 투명한 이상적인 금색 라거의 외관입니다.

 

콘류, 곡류, 약간의 밝은 맥즙 단 내가 있으며,

은근한 풀, 꽃 향도 있으며 대체로 고소한 편입니다.

 

탄산기는 무난하며 특별히 청량함이 목청을 때리진 않고,

그 덕에 경량급 금색 라거치고는 스무스하고 잔잔한면이

가벼워도 순하고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라거임을 보여줍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이 깔끔한 편이며,

맛에서도 약간의 곡류, 콘류, 살짝 버터 같은 느낌도 납니다.

 

쓴 맛이 두드러지는 맥주는 아니었지만

끝 부분에서 텁텁한 맛이 살짝 나와줍니다.

 

맛이 화려한 타입의 금색 라거는 아니었으며

비교적 간결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제품입니다.

 

인천 한정판 맥주이지만 맥주 자체로는

지극히 스탠다드한 가벼운 금색 라거였기에,

맥주 자체에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아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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