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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홀리데이 브루어리 선데이 ESB - 5.5%

by 살찐돼지 2021. 3. 20.

 

홀리데이 브루어리는 충북 청주에 위치한 펍(Pub)으로

업체 명칭에 양조장(Brewery)이 들어가긴 하지만,

 

아직 상업 양조 시설은 확충하지는 못했고,

자체적으로 만든 레시피를 면허를 가진

 

맥주 양조장에 위탁생산하여 제품을 유통하는

집시 브루어리 형태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경기나 부산권도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대중들에게 아직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수도권이 아닌 청주는 더더욱 불모지일 수 밖에 없는데,

 

그 가운데서 자체적으로 시음회나 이벤트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맥주 문화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선데이 ESB 는 이름처럼 영국식 ESB 스타일의 맥주로,

아마 모티브가 된 제품은 이것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위탁을 맡아준 양조장은 얼마전에 바이젠복으로

소개한 적이 있는 크래머리(Kraemerlee)입니다.

 

본래는 양조장에서 생산 후 케깅(Kegging)하여

펍(Pub)과 같은 드래프트 맥주 전문점에서 취급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시민들의 외출 감소와 영업 제한 등으로

펍의 탭(Tap)맥주 수요보다는 테이크아웃 해서 마실 수 있는

 

캔 맥주가 더 유통에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작년 겨울부터 Sunday ESB 가 캔으로 나왔다는 설명입니다.  

 

 

살짝 탁하며 붉은 호박색(Amber)을 보였습니다.

 

비스킷 같은 고소하고 포근한 영국 맥아의 향이 나왔고,

흙, 꽃, 약간의 시큼한 향 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향은 은은한 편으로 강렬한 자극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탄산기는 상당히 적은데 영국 ESB 타입에서는 허용되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정도로 마냥 가볍고 연하지도

그렇다고 무겁고 끈적하지도 않은 온순한 성질입니다.

 

카라멜과 같은 맥아적인 단 맛이 있지만 스쳐지나가며,

고소한 빵이나 견과, 비스킷스러움이 더 남았습니다.

 

은근하게 효모쪽에서 오는 단 맛이 있었으며,

홉에서 오는 씁쓸함이 입에 남아주었는데,

뒤로 갈수록 다소 아린 쓴 맛으로 나오는 편입니다.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고소한 여운은 좋은 편이며,

대체로 순하고 차분한 성향의 ESB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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