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맥주들/미국

3 Floyds Gumballhead (3 플로이즈 검볼헤드) - 5.6%

살찐돼지 2024. 7. 18. 17:37

 

마치 어린이 미술시간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들과

색감들로 디자인된 오늘의 맥주 검볼헤드(Gumballhead)는

 

미국 인디애나주를 대표하는 수제맥주 양조장 중 하나인

'3 Floyds' 에서 출시하는 연중생산 맥주입니다.

 

맥주 스타일은 아메리칸 위트 페일 에일이며,

현재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제품은 아닙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3 플로이즈 양조장의 맥주 -

3 Floyds Zombie Dust (3 플로이즈 좀비 더스트) - 6.5% - 2023.11.18

 

 

독일식 헤페바이젠류와 다르게 미국식 밀맥주 타입은

독일 밀맥주의 효모가 만들어내는 발효풍미가 거의 없고,

 

대신 독일식 밀맥주에는 결여된 편인 홉(Hop)의 풍미를 살렸고,

그래서 몇몇은 미국식 Hoppy Wheat Beer 쯤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검볼헤드(Gumballhead) 또한 미국의 아마릴로(Amarillo)로

드라이 호핑하여 아마릴로 특의 자몽-복숭아 풍미를 살린 제품입니다.

 

홈페이지에 기록된 쓴맛 수치(IBU)를 보면 38에 달하기 때문에

밀맥주의 평균보다는 미국식 페일 에일의 평균에 가까운데,

 

따라서 밀맥주에 홉을 가미한 느낌보다는 페일 에일에다가

밀을 다량 첨가한 쪽으로 접근하는게 더 알맞다는 생각입니다.

 

 

밀맥주스럽게 탁한 진한 금색외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마릴로 홉에서 나오는 자몽, 복숭아 등의 향이 강하고,

단과일이나 향신료 같은 발효향은 거의 없이 깔끔한 바탕에

홉의 새콤함만 담은것이 영락없는 미국 페일 에일입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적당한 청량감을 선사해주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매끄럽고 부드럽게 설계되었지만

맥주 자체는 가벼워서 요즘 같은 계절에 즐기기 좋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살짝 꿀이나 밝은 맥즙의 시럽 같은 양상이나

느끼한 단맛은 없이 적당히 졸여진 밝은색 과일 잼 같습니다.

 

홉이 만들어내는 맥이 Gumballhead 맥주의 맛을 좌지우지했는데,

향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몽, 복숭하, 약간의 풀 같은 맛으로

Hazy Pale Ale 마냥 주스 같은 달고 상큼한 과일 맛은 아니었지만

 

예전 West Coast 시절의 미국식 Pale Ale 처럼 깔끔한 바탕에

홉의 프루티함과 적당한 쓴맛을 살린 모범적인 맥주라 보았습니다.

 

역시나 밀의 존재감은 향에서도 맛에서도 크게 발견하지 못했고,

캔 전면에 American Wheat Pale Ale 이라는 문구가 없었으면

밀은 캐치하지 못하고 그냥 Pale Ale 로 여겼을 것 같은 특징입니다.

 

밀의 역할은 적당한 부드러움을 만들어내는데 그쳤고,

곡물이나 구수함으로 홉을 방해하지 않게 만든게 인상적이며,

대중적인 Hoppy Wheat Beer 에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