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 Isle Bobbi (페어 아일 바비) - 6.1%
페어 아일(Fair Isle)는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2020년에 오픈한 자기 개성 뚜렷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본래부터 양조장 설립자들은 혼합 발효된 Farmhouse Ale 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시작부터 해당 맥주를 판매하였고,
양조장 홈페이지에서도 스스로를 소개할 때 Lager 류와
Saison(Farmhouse Ale)류를 주로 취급한다고 밝힙니다.
Fair Isle 의 맥주 소개 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소개되는 제품이
오늘 시음하게 될 바비(Bobbi) 라는 Saison 타입 맥주입니다.
Fair Isle 양조장이 위치한 미국 북서부 지역은 예로부터
홉 산지와 가까워 홉이 강조된 명작 맥주들이 나왔던 곳이라,
Fair Isle 은 Saison 에도 미국의 홉 문화를 가미해보자는 컨셉으로
신식 IPA 류에 많이 쓰일법한 Citra, Mosaic, Simcoe 라는
품종들로 맛을 내고 Dry Hopping 한 Hoppy Saison 이라 보면 됩니다.
다만 기본 성향이 혼합 발효에 심취하여 있는 양조장이기에
벨기에의 스탠다드 세종류와 같은 맛에 미국홉을 기대하긴 어렵고,
대신 Wild Beer 에서 나오는 쿰쿰함과 산미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약간 불투명하지만 엄청 탁하지는 않은 밝은 금색입니다.
야생효모에서 발현되었을 쿰쿰하고 퀴퀴한 Brett 류 향이
나무의 떨떠름함과 겹쳐지지만 한 켠에서는 미국 홉들의
새콤상큼한 향도 나타나는 것이 인상적인 제품입니다.
탄산기는 적당하기에 은근한 청량감을 주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하고 산뜻한 편입니다.
거의 Light Lager 류에 필적하는 가벼움으로 옵니다.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맛은 전멸이라 매우 깔끔했고,
개운하고 깔끔한 바탕위에 Wild Sasion 류 특유의
쿰쿰함, 퀴퀴함, 나무맛 등이 있고 신 맛이 튀진 않습니다.
홉에서 나오는 맛은 열대과일이나 감귤류와 같이 나타나며,
향과 맛에만 집중된 느낌이라 쓴맛이 IPA 마냥 나오진 않습니다.
처음에는 퀴퀴함이 있지만 끝은 과실주처럼 새콤함이 깔끔하게 떨어지며
화이트 와인류를 마신것과 같은 기분을 많이 선사하고 있던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