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Project Tropical Mist (퓨어 프로젝트 트로피칼 미스트) - 5.1%
올해부터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Pure Project 양조장의 맥주로,
Pure Project 의 창립자는 미국인으로 코스타리카에 살던 2013년,
대기업 라거만 존재하던 코스타리카에서 막 태동하던 크래프트 맥주
축제에 참가하게 되면서 맥주 양조장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됩니다.
본래는 코스타리카 현지에서 코스타리카의 경치와 문화,
식재료 등등을 담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계획하였으나
현실적인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결정을 하게 되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오픈하게 된 양조장이 Pure Project 로
코스타리카에서 기획한 컨셉으로 미국에서 오픈한 것이라 합니다.
Pure Project 라는 이름에 걸맞게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 높아
매출의 1%를 지구를 보호하는 환경비영리 단체에 기부하고 있고,
계절에 맞춘 양조, 가능한 지역의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자는 것이
Pure Project 가 가진 큰 기준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Tropical Mist 는 코스타리카에 살던 시절
정글에서 비가 내린 후 발생하는 안개에서 영감을 얻었다 하며,
스타일은 Blonde Ale 로 소개되지만 탁한 House Yeast 를
사용했다고 하며, 유기농 발렌시아 오렌지가 첨가되었습니다.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밝은 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계통의 맥아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색이네요.
부재료로 첨가하였을 발렌시아 오렌지의 향이 가득하며,
아마 사용되었을 홉도 감귤, 오렌지 느낌을 내는 것을
사용하였기에 발렌시아 오렌지와 중첩되어 나왔을거라 봅니다.
하우스 효모를 사용했다기에 Wild 한 퀴퀴-쿰쿰한 향의
존재를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깔끔한 블론드 에일입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청량함이 많지도 적지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경쾌하여 5% 초반대의
알코올 도수를 가진 Blond Ale 에 어울렸습니다.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맛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맥주로
이는 예상했던대로이며, 그 덕에 깔끔하고 개운합니다.
오렌지, 감귤 등의 맛이 가장 눈에 띄는 맛이라 할 수 있지만
중후반 이후에 나타나는 묘한느낌의 과일 껍질이나
시큼한 시럽과 같은 맛이 시트러스와 별개로 나타나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이 Pure Project 의 하우스 효모 맛일 거라
짐작하면서 마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쓴맛이라던가
퀴퀴함, 눈에 띄는 Sour 풍미는 없었던 Blond Ale 로
묘한 맛이 주는 이색적인 제품이라 어떻게 평가하기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