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철학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6.29 Ommegang Three Philosophers (옴메강 세 철학자) - 9.8% (11)
728x90

 

지난 달에 마셨던 옴메강(Ommegang)의 에비 에일(Abbey Ale)이

벨기에 수도원식 두벨(Dubbel) 스타일의 맥주였다면,

 

오늘 마시게 될 세 철학자(Three Philosophers)는

두벨 보다 두 단계 높은 수위의 맥주라 칭할 수 있는

쿼드루펠(Quardrupel)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두 제품이 불과 1.3% 의 알콜도수의 차이를 보이기에,

'그럼 가운데 트리펠(Tripel)은 어디에 속하는지?' 가

잠시 궁금해지기는 했지만 어쨌든 '세 철학자' 는

옴메강 양조장에서는 가장 강한 풍미를 지닌 맥주가 되겠습니다. 

 

- 블로그에 소개된 다른 옴메강(Ommegang)의 맥주 -

Ommegang Abbey Ale (옴메강 에비 에일) - 8.5% - 2012.05.15

 

 

'세 철학자' 라고 옴메강 양조장에서 이름을 지은 까닭은

어찌보면 매우 진지하고 심오하게 저에게는 다가왔습니다.

 

맥주 설명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구는 철학자 플라톤의 명언으로

"실재를 만들 준비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철학자라 불릴만 하다" 인데,

 

옴메강은 자가양조가 들의 웅대한 상상력을 실재하는 것으로 옮기고자

깊은 카라멜과 초컬릿 풍미를 가진 스트롱 에일을 만들 것을 심사숙고 합니다.

 

이를 실천에 옮긴 옴메강은 여러 시도를 통해 98% 까지는

그들의 열망에 맞게 실현시켰으나.. 2%가 부족했다고 하는데,

 그 2%를 채우기 위한 번뇌는 체리를 통해 해결하였다고 합니다.

 

자가양조가, 옴메강의 창작을 위한 고뇌의 산물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소비자들이 이를 마시면서 맥주를 신중히 평가하며,

더불어 스스로가 누구인지 사색에 잠겨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세 철학자(Three Philosophers)' 라는 명칭을 가진 것이죠.

 

 

짙은 붉은색을 띄던 옴메강 '세 철학자' 맥주에서는

상당히 뚜렷하게 피어오르는 향들이 있었는데

주로 카라멜, 체리, 약간의 알콜의 향이 혼재했습니다.

 

거품은 매우 진득하여 짙게 상층에 깔리는게 육안에 확인되며,

탄산의 기운이 쿼드루펠이란 왠지 묵직한 스타일의 맥주에는

다소 많다 느껴질 만큼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확실히 질감은 부드럽고, 일반적인 페일 라거맥주를 즐겨마시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런 묵직함도 가진 것임은 분명하지만

저에게는 아무래도 탄산의 기운이 깊은 풍미를 음미하는데 방해가 된 듯 했죠.

 

맛에서는 우선적으로 체리의 시큼함이 강하게 돌다가

마치 체리잼이 삽입된 카라멜을 접하는 듯한 단 맛으로 선회합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체리의 세력이 약해지면 초컬릿스러운

맛도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 달고 체리의 영향력이 센 맥주였습니다.

 

일단 맥주 스타일이 지금과 같은 더운 여름에 어울리지 않았던게,

시음하면서 아쉬웠던 대목이었으며, 뭔가 폭발적인 창조성보다는

쿼드루펠이란 접하기 힘든 스타일에서 아기자기하게 장식한 느낌이었죠.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벨기에 쿼드루펠이라고 형용하면 되겠네요~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chase 2012.06.29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댓글 한번도 안남겼었는데..
    오늘 갑자기 놀라서..맥주 고르러 갔다가 눈에 팍 이넘이 꽂혀서 마시는 중임다.
    라벨 쳐다보다가 맘에드는 두 문장.
    1,ommegang is 3,264 miles from Brussel,but its heart is right in Belgium.
    2,And remember : "Philosophy begins in Wonder"
    항상 좋은 맥주 정보 감사합니다.


    • 살찐돼지 2012.07.02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의 슬로건이나 맥주에 적힌 문구들을 보면
      의미심장하면서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라벨이나 문구 하나하나에도 뭔가 숨결을 불어넣는 것 같죠~

      이 맥주를 고르시려면 분명 해외일텐데 기회가 있을때 많이 마셔두세요~
      한국은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맥주 자체가 없는 공간이니까요..

  2. 맥주곰돌 2012.06.30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맥주들은 도대체 어떻게 구해서 드시는지~! ㅎㅎ
    능력 안되는 사람은 그냥 눈요기만 하고 대리 만족 중입니다 ㅠ_ㅠ; ㅎㅎ

    이름이 마음에 드는 맥주네요~!

    • 살찐돼지 2012.07.02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인분께서 출장다녀오시면서 센스있게 구해주신 것입니다.

      맥주곰돌님도 지인들중 미국에 가시는 분 있으시면 크래프트비어 하나 부탁하셔서 즐겨보셨으면 좋겠네요~

    • 맥주곰돌 2012.07.03 2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 출장 가는 지인들은 종종 생기는데..
      크래프트 비어를 이해하고 잘 골라다줄 위인들이 안계실 것 같아요 ^^;;
      그냥 면세점에서 파는 싱글 몰트 위스키나 부탁하면 모를까 ㅎㅎ

  3. chase 2012.07.03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ami ,florida
    입니다.
    블로그 매일 보면서 일본 맥주 너무 마시고 싶네요.
    여기 술친구 들이랑(참고로 전 74년 생입니다) 매번 색다른 술(맥주만) 찾아 마시는데 ..
    일본 맥주는 상당히 접하기가 힘드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맥주정보...
    10년 미국 생활하면서 평균 두병씩 밀러 라이트로 시작해서 시에라 네바다 까지 참 오래돌아 왔네요.
    그래도 누가 물어서 니가 먹은 맥주 중에 머가 젤 기억에 남냐면....
    시에라 네바다 ...2011..hoptimum

    • 살찐돼지 2012.07.03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이라면 일본맥주가 생각이 나지 않을정도로
      워낙 다양한 맥주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아사히나 삿포로, 기린같은 메가급 양조장 제품은 있지 않나요?

      밀러라이트에서 시에라 네바다까지 10년만에 오셨으면, 오래 돌아온 것 같지만,
      그래도 맥주 맛에 눈을 떳으니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4. chase 2012.07.05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저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같은 맥주 들은 많아요.
    가격 조차도 기린같은 애들은 330mm 여섯병들이가 $5.5 에서 $7.5 사이로 밀러 정도구요.
    실은 요즘 라거쪽은 스포츠 중계볼때나, 심하게 세일(예로 여섯개 사면 여섯개 공짜로주는..)할때 아니면 잘 안건들이게 되더라구요.

  5. 포주 2012.07.16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보면 어쩔수 없는 울나라 소비규모때문에 구경조차 못하는 맥주에 아쉬운 한숨만 나올뿐...ㅠㅠ

    • 살찐돼지 2012.07.16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들이 좀 더 좋은 맥주를 마시려고 노력해야 좋은 맥주들이 한국에 소개될텐데요..

      맥주는 음료, 갈증해소용, 무조건 시원하게라는 분들이 이 '세 철학자' 를 마시면
      절대 그런 의견을 다시는 하지 못할텐데요..

      결국 좋은 맥주를 마시는 해답은 '해외로' 라는게 씁쓸하기는 하나, 요즘은 나아지고 있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