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세계지리에서는 폴란드 북쪽, 러시아 서쪽에 위치한 국가들을

편의를 위해 발트해 연안에 있다하여 발트 3국이라 부릅니다.

 

발트 3국들 가운데 하나인 라트비아(Latvia)는

아직까지 한국사람들에게는 그리 익숙한 국가는 아닌데,

오늘 소개하는 맥주와 양조장의 출신이 바로 라트비아입니다.

 

본래 건축학을 전공하던 인물이 2006년부터 홈브루잉에 매진하면서

건축의 꿈을 버리고 양조가의 길을 택한데서 시작했다고하는데,

 

당시, 그리고 지금도 라트비아에는 여러 양조장들이 존재하고

각 국의 수입맥주들을 사람들이 흔하게 접하고는 있다하지만..

모두들 같은 스타일 같은 지향점만 바라보는 것이 불만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5년간의 홈브루잉 경험과 시카고-뮌헨에 있는 맥주 양조에 관한

사설 교육기관의 정식 교육을 수료한 후 라트비아로 돌아와서

브루 펍(Brew Pub)을 차리게 되는데, 바로 에일 하우스(Ale House)입니다.

 

2012년 1월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Riga)에서 정식으로 오픈하였고

'에일 하우스' 인 만큼 만드는 맥주들도 모두 에일맥주들이네요.

 

이번의 프리마돈나(Prima Donna)를 비롯해서 총 3개의 정식 맥주들은

모두들 세션비어(Session)들로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기성 라거 맥주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영국식 비터(Bitter)와 마일드 에일, 벨기에 세종(Saison) 등인데

'프리마돈나' 가 가볍게 만들어진 벨기에 세종입니다.

 

 Ale House 의 탄생 배경과 얽힌 스토리, 사람들에게 다양한 맥주를

알리기 위해서는 첫 걸음마 단계라 볼 수 있는 '세션비어' 들에서

마냥 남의 일 같지 않은, 저에게는 엄청난 공감대가 형성되더군요.

 

 

개업한지 1년이 갓 지난 브루펍(Brewpub)의 맥주라길래

기대했던 외관과 양상이 있었는데, 실제로 딱 들어맞더군요.

 

매우 탁한 노란색-금색이 눈에 띄었으며,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맥주 안을 떠다니는 효모들이 발견되었습니다.

 

향은 매우 벨기에 에일스러우면서 미국 홉들로 홉핑했는지

새콤하면서 열대 과일들의 향기가 풍기더군요.

효모의 에스테르는 청사과스럽거나 과한 페놀향이 없이

적당한 선에서 드러났으며 홉의 향도 코를 찌르진 않습니다.

 

탄산감은 감지되고 적당한 선에서 청량감을 선사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벼워 세션비어(Session)로서의

정체성에 딱 들어맞아 누구나 즐기기 편할거라고 봅니다.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초반부터 맛의 극 후반까지 깔끔함으로 일관되었으며,

 

약한 벨기에 에일 효모의 Spicy, Fruity 한 특징과

홉의 과일스러운 맛이 믹스되어 전체적으로 화사한

맛의 느낌을 맥주로 부터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맛이 얇고 섬세하다보니 점점 입 안에서 맛이 사라질수록

홉의 쓴 맛이 조금씩 드러나는데, 약간의 거친 쓴 맛을 내포합니다.

 

세종(Saison)이 되기위한 스펙의 하한선에도 못미치는건 사실이나

적어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크래프트 맥주사업을 실시한다면

이 정도 선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한 타협점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입 맛에는 너무 약하고 맛의 특징이 금방 꺼져버려서

맥주를 마신 것 같은 느낌을 주진 않지만.. 좋은 예를 경험했다고 봅니다~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상욱 2013.04.08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랄까...
    대략 800개 이상의 맥주를 리뷰하다보니 도가 트신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작 읽는이는 마셔보지 않았는데도 머리속에선 이미 맛이 그려진다고 해야할까요? ㅎㅎ

    정말 초기때 리뷰와 비교해보면 표현력이 정말 좋아지신거 같습니다 ^^

  2. 나상욱 2013.04.08 0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소개된 맥주의 브루어도 홈브루잉으로 시작해 전공을 버리고 돌아선 케이스군요 ㅎㅎ

    각국에서 이런분들이 많아져서 맥주 발전의 불균형이 조금은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살찐돼지 2013.04.08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기때 글을 가끔 저도 읽어보기는하는데, 정말 무슨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건지, 손발이 오그라들때가 많습니다.

      그때 글들을 개정해볼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당시의 추억은 없어지고, 또 제가 맥주를 알아가는 성장과정도 사라져버려서 내버려두고있죠.

      2-3년 후에 지금 글들을 보면 또 어떤 기분으로 맞이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요청하신 건은 완료했습니다~

  3. 2013.04.08 0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kihyuni80 2013.04.08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냥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얘기에...기대감이 생기는건 뭘까요? ㅎㅎ

    세종은 수제맥주로만 세(3) 종 정도 접해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스타일 정립이 안 된 상태인데, 특히하게 생강향이 났다...는 기억이 남아있네요.
    접해본 세 종 중 하나는 정말 생강을 쓴 것이긴 했는데, 다른 녀석들도 그런 느낌이 들었네요.

    막입이라 그런가봅니다. ㅎ

    • 살찐돼지 2013.04.09 0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종에서 느껴지는 Spicy 한 느낌을 생강과 비슷하게 느끼셨다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만 합니다.

      세종 뒤퐁과 같은 세종의 클래식이 들어와야 제대로 스타일 파악이 가능할텐데 말이죠..

728x90

 

 

2년 전 폭탄 & 수류탄으로 소개한 이후 오랜만에 다시 다루는

네덜란드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데 몰렌(De Molen)으로

이번에 소개하는 맥주는 Blikken & Blozen 이라는 제품입니다.

 

네덜란드어 번역기를 돌려서 의미를 확인한 결과

Blikken 은 캔(Can)을 의미하고 Blozen 은 홍조를 뜻하던데,

지난번의 폭탄 & 수류탄만큼 의미가 명확히 와닿지는 않습니다.

 

Strong Saison, 혹은 American Saison 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벨기에 농가식 에일인 세종(Saison)을 미국화 한 것으로

여기서 말하는 미국화란 높은 IBU(쓴 맛의 수치)와

미국 홉 특유의 시트러스함이 적용됨을 의미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데 몰렌(De Molen) 양조장의 맥주 -

Bommen & Granaten (봄멘 & 크라나텐) - 15.2% - 2011.01.20

 

 

Blikken & Blozen 에는 오로지 미국 홉만 투입된 건 아니고

체코 출신의 노블 홉(Hop)인 자츠(Saaz)도 사용되었는데,

 

자츠(Saaz)는 체코 필스너 용 홉으로도 유명하지만 

많은 벨기에 에일전문 양조장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종의 홉이죠.

 

Blikken & Blozen는 자츠와 시트라(Citra), 아마릴로(Amarillo) 홉 구성으로

뭔가 비효율적이게도 자츠(Saaz)를 쓴 맛을 창출하는 비터링용 사용했고

아마릴로와 시트라로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을 감행했습니다.

 

아마릴로와 시트라가 향을 뽑아내기위한 '드라이 홉핑' 용도로

사용되어진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쓴 맛보다는 향이 중점화 된 자츠(Saaz)를 사용하는 것은,

 

비유를하자면 잘 던지던 좌완투수를 좌타자가 나왔는데

우완투수로 교체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이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뭐 그럴만한 사정이 있으니까 '데 몰렌'이 이렇게 제작한 것이겠죠~ 

 

 

매우매우 탁한 구리색-황토색 색상에 부유하는 효모가

마치 은하수와 같은 형태로 보일정도입니다.

 

향은 발군의 아메리칸 홉의 특징을 뽐내고 있었는데,

시트라(Citra)라는 홉의 이름처럼 상당한 Citrus 함에

오렌지 망고 등의 열대 과일과 같은 달고 상큼함이 전해집니다.

 

세종(Saison) 효모의 향은 아메리칸 홉의 묻힌건지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탄산량은 많이 분포한 편이라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입에 닿는 느낌이나 질감 등은 나름 맥아적인 걸쭉하고 질긴 점성이나

탄산감이 전제척인 분위기나 무게감을 낮춰주고 있습니다.

8.5% 임에도 여느 세종(Saison)처럼 가볍게 마시기는 좋습니다.

 

맛이 상당히 복잡한데, 마치 각각 다른 맛들이 서로 튀려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현장이었다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아메리칸 홉의 시트러스함은 유감없이 발휘되어

오렌지, 망고, 레몬 등등의 과일맛을 뿜어냈지만

더불어 매우 투박한 건초나 풀, 맛 등을 선사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많지는 않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뭔가 스모키하게 다가오는 그을린 카라멜 맛이 전달됩니다.

 

게다가 알콜성 맛이 찾아왔으며 청사과나 배와 같은

벨기에 세종(Saison) 효모의 맛이 드러났습니다.

은근한 후추, 깻잎과 같은 매운(Spicy) 맛도 포착되네요.

끝으로는 미량의 홉의 씁쓸함이 희미하게 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자가 맥주 양조스러웠던 맥주로

다듬어지지 않은 맛이, 뭔가 불협화음을 일으키는게

 마치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세종과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

 

맛 만큼은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처럼

낙차가 크고 쉴새없이 무언가가 저를 자극해서 재미는 있지만..

이정도는 국내의 실력있는 홈브루어들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kihyuni80 2013.04.05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치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세종과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에다가
    이정도는 국내의 실력있는 홈브루어들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를 더하면

    난 국내의 실력있는 홈브루어임. 암...이건가요? ㅎㅎㅎㅎ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