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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르슈 바이젠 16%'을 처음 마주한 순간 바로 떠오른 생각은

"아니 무슨 바이젠(Weizen)이 알콜 도수가 16%야..." 였습니다.

 

고도수 맥주에 홀릭된 독일의 양조장 쇼르슈(Schorsch)에서

생산하는 맥주들에서 가장 낮은 도수는 13%의 맥주로서

사실상 아이스복(Icebock)스타일에만 전념하는 곳입니다.

 

대부분이 라거 복(Lager Bock)이지만, 예외적으로 두 종류가

독일식 밀맥주 바이스비어/바이젠에 기반한 맥주로서

바이젠 복(Weizenbock)에 '아이스 복' 공법을 입힌 제품들입니다.

 

13%의 바이젠 아이스복과 오늘 소개하는 16%의 바이젠 아이스복이죠.

저는 도무지 쇼르슈가 무슨 생각으로 이들을 만들었는지 감이 안 잡힙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쇼르슈(Schorsch) 양조장의 맥주 -

Schorsch Bock 16% (쇼르슈 복 16%) - 16% - 2013.01.12

 

 

기본적으로 맥주 스타일에는 알콜 도수의 범위가 정해져있습니다.

이를테면 필스너는 대략 4.2 % - 5.2% 정도의 범위 내에서

바이젠(Weizen)은 4.5 % - 5.5% 에 속하는게 보편적이란 거죠.

 

그러나 강제적이고 구속적으로 해당 도수를 지켜야하는 규율은 없으며

특히 많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에서는 기본 지침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러 맥주들을 '임페리얼(Imperial)화[도수↑,풍미↑]' 시킵니다.

 

하지만 본래 그렇지 않은 스타일(필스너,바이젠)의 맥주를 임페리얼化 한다해도

정상적인 '맥주의 범주' 안에 들기위해 12% 이상의 도수로는 만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원래 고도수인 쿼드루펠,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도 12%를 넘는건 드물죠.

 

왜냐하면 12% 이상이되면 맥주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의 미학이 사라집니다.

홉과 맥아의 균형이나 효모의 맛 등은 없고 알코올 맛, 강한 단 맛 등만 생겨냐죠.

물론, 몇몇 정신나간 양조장들은 이마저도 개의치 않기는 합니다.

 

결론은 저는 쇼르슈(Schorsch) 양조장이 제정신을 갖춘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쇼르슈가 20%, 40%,55% 이상의 아이스복 등으로 높은 도수에 집착하는 행위보다는

바이젠(Weizen)을 16% 로 만들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 쇼킹한 사건이네요.

 

 

명색이 바이젠(Weizen)이라는 녀석이 잔에 따를 때

아예 수직으로 부었음에도 거품이라고는 발생하지 않더군요.

색상은 어두운 갈색 빛을 띄며 탁한 기운은 별로 없었습니다.

 

스모키(Smokey)하게 다가오는 잔뜩 졸여진 카라멜스런 향에

강한 알코올의 냄새에 단 내가 마치 바닐라 카라멜 같기도 한데,

 뭐랄까 익숙하지 않은 도수의 향이라서 그런지 뭔가 부자연스럽습니다.

 

바이젠 효모의 바나나/바닐라와 유사한 향은 아주 약간 드러나는 듯 했고

클로브(Clove)스러운 Spicy 하고 후추(Peppery)스러움은 실종상태네요.

 

아주 입에 넣는 순간부터 입술에 꽉찬 액체의 느낌이 감지되며

호밀(Rye)맥주 빰치는 극강의 점성과 매끄러운 질감으로

무게감-탄산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하실거라 봅니다.

 

맛은 향에서 느꼈던 것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었는데,

약간의 스모키함을 동반한 무시무시하게 졸여진 카라멜의 맛에

용해가 더 이상 되지 않을 정도로 흑설탕을 푼 물을 마신 듯한 단 맛으로

 

더불어서 마시는 사람을 시큰둥하게 만드는 시큼한 맛,

도대체 근원을 파악할 수 없는 그런 맛으로 마무리됩니다.

알콜 때문에 속은 엄청나게 뜨거워지네요..

 

본래 바이젠 복은 홉이랑은 관련 없는 스타일인지라,

맥아-홉 간의 균형을 기대조차도 하지 않았었지만..

차라리 홉이라도 맹렬하게 투하했다면 그나마 마실 만 하겠네요.

 

굉장히 단순한 맛에 바이젠(Weizen)의 요소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오랜만에 블로그에 일관된 혹평으로 시음기를 작성하게 만든

그 이름 바로 '쇼르슈 바이젠 16%(Schorsch Weizen 16%)' 입니다.

 

※ 취하기 위해 마시면 좋음. 그러나 가격적인 측면에선 소주에 어림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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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구허리야 2013.04.18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주이야기가 나오는 리뷰라니요 불쌍한 16%바이젠ㅠㅠ

  2. kihyuni80 2013.04.25 1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써서 비싸고 맛없는 술을 만들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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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르슈(Schorsch)는 독일 출신의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바이에른주 북부 프랑켄지역 Oberasbach 에 위치하였습니다.

 

1996년 프랑켄지역의 유구한 맥주역사에 혁신을 불어넣는다는

포부로서 시작된 독일에서는 보기 드문 신생 마이크로브루어리죠.

 

쇼르슈(Schorsch) 양조장이 처음으로 시중에 선보인 맥주는

'Schorsch Bock 13%' 라는 이름의 도수 13도짜리 아이스 복 맥주로,

 

메인 맥주이자 첫 맥주가 대중적인 필스너, 바이스비어도 아닌..

적당히 크래프트정신과 대중성을 절충한 7-8%의 맥주도 아닌..

13%의 아이스 복이라는게 쇼르슈(Schorsch)의 패기를 잘 보여줍니다.  

 

 

패기인지 무모함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13%의 복(Bock)이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었는지 이내 16%의 복을 만들어 냈는데,

오늘 시음하려는 Schorsch Bock 16% 이 바로 그것입니다.

 

Das Starkste Lagerbier Der Welt 라는 라벨 속의 수식어는

즉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라거맥주' 라는 의미를 가진 말인데,

 

비록 스코틀랜드의 만만치 않은 돌+I 양조장인 Brew Dog 과의

가장 센 맥주를 향한 타이틀매치덕분에 Schorsch Bock 16% 은

더 이상 세계 챔피언 자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Schorsch Bock 16% 은 쇼르슈 양조장 내에서도

도수가 낮은 것으로 정렬하면 13% Bock 바로 다음이기에

비교적 순한(???) 아이스 복(Ice Bock)이라 할 수 있죠.

 

지금 쇼르슈(Schorsch)에서 중간 보스급도 되지 않는 맥주를

시음하기 위해 마주하고 있는데.. 그래도 긴장되는건 어쩔 수 없네요.

 

 

 

색상은 틈이 별로 없는 검은색에 가까웠으며

강하게 농축된 포도,자두 등의 엑기스 향이 드러납니다.

 

탄산은 살짝 있는 편이지만 이내 밀고 들어오는

16% 아이스 복 맥주의 엄청난 무게감과 질감은

사실상 엔진오일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쫀득하고 가라 앉아 있으며 혀를 짓누르는 쇼르슈 복 16%은

사실상 맥주의 범주를 넘어선 느낌의 제품이었습니다.

 

맛에서도 우선 다행이도 16%의 도수에 비한다면

술의 맛이라는 부분에서는 많이 경감된 느낌이어서

거부감은 그나마 덜 드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흑설탕과 포도를 장시간 함께 졸여서 만들어낸 즙이나

 또 은근히 후반부로 갈 수록 입에 남는 스모키함 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맛이 상당히 단순한 편이기는 합니다.

 

오히려 극단적으로 강하도록 맞춰진 속성때문에

맛의 다양성이 제한되고 있는 듯 했는데,

큰 특색 없이 그냥 세기만 한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오히려 Schorsch Bock 시리즈는 도수가 더 낮은

13%의 Bock 이 더 진국일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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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dikey 2013.01.14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이상 되는 쇼르쉬복은 안 팔던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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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바이스비어(밀맥주)만을 고집하는
독일의 슈나이더 바이세(Schneider Weisse) 양조출신의
'아벤티누스 바이젠 아이스복' 입니다.

이름이 좀 복잡한 맥주인데, 하나하나씩 따로 정리해보면
아벤티누스(Aventinus)는 슈나이너바이스에서
생산되는 복(Bock)비어에 들어가는 고유명칭으로,
작년 여름.. 제 블로그 초창기 때 허접한 실력으로 소개한
'슈나이더 아벤티누스' 와 마찬가지인 맥주입니다.

바이젠은 밀맥주를 뜻하며, 아이스 복의 의미는
영어로 'Ice Bock' 으로 풀이되는데,
쉽게 설명해 '얼음 복 맥주' 입니다.

- 슈나이더 바이세의 다른 맥주들 -
SchneiderWeiss Aventinus Bock(슈나이더바이스 아벤티누스 복비어) - 8.2% - 2009.06.28
Schneider Weisse Original(슈나이더 바이스 오리지날) - 5.4% - 2009.07.03


'아이스 복' 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유래는
19세기 독일 쿨름바흐 지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추운겨울날 숙성중인 맥주가 담긴 통에는 이따금씩
얼음이 얼어 결정체가 맥주의 상층에서 떠다니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 얼음결정체는 맥주를 구성하는 물이 얼은 것으로,

얼음이 된 물을 맥주 밖으로 건져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맥주안에서 물의 비율은 낮아지게 되고,
당연히 알코올의 비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와같은 아이스 복(Eisbock) 맥주들은
9~15%의 사이의 엄청나게 강력한 알콜도수를 자랑하게되며,
맛의 세기, 풍미, 무게감등도 월등한 수준을 갖추게 되죠. 

오늘 주목 할 만한 점은 슈나이더는 오직 밀맥주만을 만드는 곳으로,
'아이스 복' 역시 밀맥주 바탕의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마셔본 밀맥주중에서는 최고수준의 도수(12%)로,
어떤 맛을 담고있을지 시음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향기에서 부터가 이미 알코올의 향연인 '아벤티누스 아이스 복' 은
와인과 비슷한 수준의 도수여서, 마실 때 와인과 비슷한
알코올의 느낌을 전해받을 수 있었습니다.

맛과 풍미에 있어서는 매우매우 묵직하고, 진하면서
알코올맛과 함께 약간의 단맛과 상큼함으로 무장되었으며,
'바이젠 복' 답게 밀맥주의 밑바탕이 감지는 되나,
워낙에 존재감에서 우월한 12%의 아이스 복이기 때문에..
맛을 보는 도중 밀맥주라 생각할 겨를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견지하는 생각으로는 맥주가 일정도수를 넘어버리면,
사실상 맛을 느끼기가 매우 힘들어진다고 보는데..
아벤티누스 아이스 복 또한 지나친 알콜의 비중때문에,
다른맛을 접하기가 힘들었고, 맛이 단순하게 달고 자극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알코올이 식도를 뜨겁게 해준 부분에서는 만점짜리 활약이나,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붕괴한점은 좀 아쉽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도수가 2%만 경감되었으면 좋았을 법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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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1.08.03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금 먹고 있는데.... 으아... 간만에 10% 이상의 도수때문인가 정말 목구녕이 뜨끈뜨끈하네요..

    여름에 먹으면 곤란..;;

  2. 산월 2015.09.01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맥주를 처음 마셨을 때, 입에 닿는 묵직한 질감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이 친구보다 무거운 맥주를 못마셔서 그런지 '풀바디'의 개념 정립이 어렵더라구요..

    딱 떨어지지 않는 문제인 건 압니다만, 대충 어느 정도부터 풀바디라 여길 수 있을까요...?

    아니면 맥주 매니아들 사이에서 풀바디에 대한 암묵적으로 동의하게 된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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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와있는 두가지 버드와이저들 중
하나는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오비맥주공장에서
만들어져 국산맥주와 비슷한 가격군으로 판매되는
국산맥주화 된 버드와이저 오리지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버드 아이스(Bud ICE)입니다.

1993년 캐나다에서 처음 출시된
몰슨 ICE (Molson ICE)로 부터 불 붙기시작한

[실제로 최초의 공정은 미국의 Labatt 이란
양조장에서 먼저 시작되었다고는 합니다만..]

1990년대의 아이스비어 전쟁은
1994년 미국으로 건너와
밀러의 아이스하우스(Ice house)와
버드와이저의 (Bud Ice)가 생산되기에 이릅니다.

결국 그 전쟁은 버드아이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스비어가 되면서
버드와이저맥주의 승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버드아이스의 라벨속에는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펭귄이 함께있어 눈에 띄였는데,

새롭게 디자인 된 버드아이스는
아이스하키팀을 연상케하는 라벨로
상당히 차갑고 시원한 느낌을 받게해주네요.

1990년대 캐나다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아이스비어의 시초는
그로부터 100년전 독일 북부 프랑켄지역의
맥주도시 쿨름바흐(Kulmbach)에서 탄생한
Eis Bock (아이스 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 실수로 맥주가 담긴 통을
견습공이 바깥에 내놓는 실수를 하여, 맥주가 얼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맥주장인이 일단 맥주 표면에 뜬 살 얼음부터 천천히
제거해나가는 작업을 펼친다음
남아있는 맥주의 맛을 보았는데..
알콜함량은 높았지만 맛이 순하고 좋았다고 합니다.

우연하게 발견한 방식에서 착안하여 판매하기 시작한 맥주가
 Eis Bock (아이스 복)인데..
아이스 복은 아이스비어(Icebeer) 전신으로 
북미의 캐나다, 미국이라면 아이스비어를 만들기에는
기후가 적절하였다고 보여집니다.


버드아이스를 마셔보고 느낀점으로는
탄산의 터짐은 무난하지만
무엇보다도 부드럽고
마일드한 느낌을 받게 해주는 맥주였습니다.

맛이 나쁜게 아니라
맛이 없다(無)라고 느껴질 정도로
맹하다고 처음에는 여겼으나
한 모금한뒤 강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감지할 수 있는
고소한 맛이 괜찮은 맥주입니다.

자극적이라는 표현과는 매우 거리가
먼 맥주라고 생각되며..
사람의 취향에 따라
(아마도 대부분은)
맛이 약하다고 느낄 맥주입니다.

근데 본래 음식(?)은
삼삼하게 먹는것이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극적임보다는 순한느낌의
 버드아이스가 저는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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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OHoO 2010.01.02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직 알코올음료의 맛구분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ㅎㅎㅎㅎ

    그렇기 때문에 더욱!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2. 비재 2018.06.15 2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인데 최근에 마트 등에서 보기가 힘드네요 수입맥주전문점에나 가야하는건지....
    주변에 이 맥주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데 여기서 보니 반가워 몇자 남깁니다. 좋은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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