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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에일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스미딕스(Smithwick's) 슈피리어 아이리쉬 에일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설명으로는 아이리쉬 레드 에일(Red Ale)로
영국 에일의 기본이 페일 에일이라면, 아일랜드는 레드 에일이죠.

영국의 페일 에일이 약간 화사한 꽃 향과 과일 맛의 홉(Hop)위주라면
아이리쉬 레드 에일은 구워진 토스트 같은 맛, 부드럽고 진한 느낌에
홉의 활약상은 많이 배제된 맥아(Malt)의 특징이 강합니다.

스미딕스와 같은 식구인 킬케니(Kilkenny)가 작년 가을쯤에
먼저 들어와 한국에 아이리쉬 레드라는 새로운 장을 구축했다고는 하지만.. 
기네스 드래프트와 같은 과한 질소 주입때문에 '정통' 아이리쉬 레드라긴 어렵고,

'몬티스의 셀틱 레드' 가 오리지날에 유사한 풍미를 보여주었지만..
뉴질랜드 출신라는 점에서 정통성은 없었던 제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일랜드의 스미딕스(Smithwick's)가
수입되었으니 더 이상 정통성을 논할 필요가 없게 되었네요.


1965년 기네스에 인수되어 디아지오의 일원이 된 스미딕스이지만,
1710년 존 스미딕스가 설립한 이래로 9대째 가업으로 이어져오던
아일랜드에서는 매우 유서깊은 양조장입니다.

존 스미딕스(Smithwick's)가 1710년 설립당시,
양조장을 건립한 부지는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이 있던 곳으로
그곳은 12세기부터 수도사들이 맥주를 양조한 역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1537년 헨리8세의 종교개혁으로 가톨릭 수도원이 탄압받게 되었고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을 비롯한 여러곳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창시자 존 스미딕스가 수도승들의 맥주 비법을 직접
계승했다는 것은 연결고리도 약하고, 억지 같아 보이지만..  

수도원이 폐쇄된 뒤, 킬케니市에 여전히 남아있던
수도승들의 양조 비법이 1710년까지 보존되어
존 스미딕스에게까지 전달되었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스미딕스가 벨기에의 애비(Abbey) 에일처럼 수도원 출신임을
그리 강조하지 않고, 1710년을 시작년도로 명시하는 만큼
현재의 스미딕스를 통해 12~15세기 수도원의 맛을 느낄 순 없겠죠.

어쨌든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유럽맥주에 있어서 수도원과
맥주를 양조하는 수도승들의 존재는 정말 크군요.


진득하게 상부에 드리워진 거품때문인지
맥주로부터 올라오는 향은 차단된 듯 했고,
색상은 '레드 에일' 답게 붉은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킬케니는 질소로 무장된 맥주여서 극강의 크리미함이 돋보이나
스미딕스는 유리면 옆면에 붙은 기포가 보여주듯이
약간의 탄산감 + 질소의 크리미함이 혼합된 형태입니다.

크림같은 부드러움과 아주 조금의 탄산감,
진득함이 주는 풍성함도 있지만 무게감이 낮고 연해서
일반적인 맥주 음용자들도 적응하기엔 큰 무리 없겠네요.

역시나 상단의 크림층이 짙게 형성되었기 때문에
크림거품의 맛이 나는데 딱히 맛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질소거품을 좋아하지 않아 밋밋할 뿐입니다.

확실히 향이든 맛이든 홉의 존재감은 적었다고 봐도 무방했지만,
대신 붉게 로스팅된 맥아의 구워진 빵과 같은 고소한 맛에,
구워진 빵과 같은 고소한 맛에.. 이외에는 다른 맛이 없었습니다.

원래 아이리쉬 레드(Irish Red)라는 스타일 자체부터가
100t 망치에 내려찍히는 충격과는 아예 거리가 먼 맥주이기도 하고,
게다가 3.8%라는 낮은 도수에 저자극 컨셉으로 나온지라,

스미딕스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짜릿함과
 맛과 향의 다채로움을 애시당초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대가 크지 않았으니 저는 실망감도 크지 않았지만,
다른 음용자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기네스 특유의 부드러움은 좋은데 쓰다 ☞ 킬케니로,
기네스든 킬케니든 크림층이 밋밋하다 ☞ 라거(Lager)로,
과일이나 꽃과 같은 맛, 향이 좋다 ☞ 영국식 에일 or 바이젠
이기에..

누구에게 권하기에 좀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이드네요.
킬케니가 세다고 느껴지시면 스미딕스에 시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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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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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T 탐정 2012.02.29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킬케니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맥주의 색은 참.. 멋진데요.. :)
    레드 에일이라.. 어디서 접할 수 있을런지.. 괜히 관심갑니다. :)

    • 살찐돼지 2012.03.01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색깔만큼은 참 독특하죠 ~

      아이리쉬 레드에일은 킬케니, 몬티스 셀틱 레드, 스미딕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전부입니다~

    • IT 탐정 2012.03.06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마전에 홈플가니 있더라구요...ㅎㅎ
      그런데..그런데..결국
      킬케니의 과거 맛이 떠올라 구매 포기..
      그래도 언제 용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해보아야겠습니다. :)

  2. ArcoTT 2012.02.29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한번 마셔는 봐야겠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Seth 2012.03.03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태원쪽에서 생맥주로 조금씩 공급되기 시작했더라구요.

  4. 이올로 2012.03.05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킬케니가 마시고싶어 이마트에 갔다 발견한 녀석이군요 :) 차에 지갑을 두고 매장에 가는바람에 (ㅠㅠ) 안사고 그냥 나왔지만 다음에는 한 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 살찐돼지 2012.03.05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킬케니가 평소에 끌리셨다면 스미딕스도 큰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이올로님의 취향에 맞을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으시면 몬티스의 셀틱 레드도 한 번 접해보세요. 킬케니 스미딕스와 같은 스타일의 맥주거든요.
      home+ 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5. GUY 2012.03.07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의 유리잔옆 탄산기포는 잔의 세척이 잘못된 결과물 같습니다

    • 살찐돼지 2012.03.08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부분은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리뷰에 앞서 신경써서 잔 세척을 하지만..
      완벽하지 않을 때가 있더군요.

      실책에 의한것이지만 스미딕스에 탄산이 있다는 걸 보여준 결과가 되었네요

  6. 캬아 2012.03.08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후 살찐돼지님 블로그에 오면 이 맥주 리뷰가 있을 줄 알았죠~
    요즘 프로모션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제 핸드폰 케이스도 지금은 스미딕스랍니다.

    개인적으로 첫맛에 많이 실망했는데,
    몇잔 들이키고 나니 마시기 딱 좋아지더군요.
    여름에 많이 마시기 좋은 가벼운 바디감이 또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 같아요.
    킬케니를 좋아하는 제 직장동료는 스미딕스에는 매력을 못느낀 것 같았지만^^;;

    다만 유통 부분에 문제가 있는건지..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아직 한 번 접했을 뿐이니 더 마셔봐야 그 진가를 알겠죠..
    잘 보고 갑니다~

    • 살찐돼지 2012.03.08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스미딕스 휴대폰 케이스를 보았습니다.
      저는 안타깝께도 스마트폰 유저가 아니라서.. 그림의 떡이지만요 ㅋ

      짧은 시간과 소수사람들의 의견이었지만.. 아직까진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가볍고 맹하다 vs 순하고 부드럽다 등이기도 하고,
      킬케니와 큰 차이를 모르겠다는 분 등등이죠.

      유통부분이든 맥주 자체는 아직은 초반이니 더 지켜봐야겠죠 ~

  7. ZanD 2012.11.07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홈플러스에서 이거랑 셀틱 레드 비어를 사왔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아이리쉬 에일이었군요ㅎㅎ;;

    일단 뭐든지 사온 후에 살찐돼지님 블로그에서 검색하는게 버릇인데 덕분에 좋은 정보 또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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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맥주를 분명 처음보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평소에 다양한 맥주를 즐기러 펍(Pub)을 전전했던 분이라면
아실만한 제품인 아일랜드 출신의 킬케니(Kilkenny)입니다.

'아기 기네스' 등을 비롯, 몇몇 디아지오와 긴말한 펍에서만 
[디아지오: 기네스,베일리스,조니워커,탱거레이등등을 소유한 회사]
그동안 킬케니를 드래프트(生)로만 즐길 수 있었는데,
최근 디아지오 코리아에서 킬케니의 캔제품을 마트에 풀었더군요.

기네스 드래프트 캔 제품과 마찬가지로 질소충전이 된 맥주로,
킬케니의 캔 안에는 거품을 일으켜주는 위젯이 들어 있습니다.
위젯에 의해 만들어지는 크림같은 거품때문에 '크림 에일' 이라 불리죠.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인 Smithwick 은
1710년 Kilkenny 라는 도시에서 세워졌습니다.

창업자 John Smithwick 의 성을 딴 맥주 Smithwick 은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Irish (Red)Ale 로서,
양조장이 1965년 디아지오에게 팔리게 될 때까지,

그리고 병합이 된 뒤에도 북미에 수출되어 명성을 떨치는등
효자맥주역할을 톡톡히 해낸 맥주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킬케니는 1980~90년대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Smithwick 의
강화버전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제품입니다.

아일리쉬 에일의 붉은 빛깔에
디아지오의 발명품 위젯이 만들어내는
  크림감으로 무장한 제품이 킬케니로,

꼭 기네스 같은 검은맥주에만 질소충전되어
   크리미함을 창출해 낼 거라는 인식을 깨주겠네요 ~ 


거품을 만들라면 더 깊게 만들 수 있었지만,
제 취향상 질소거품을 좋아하지 않아 많이 자제시켰습니다.

향은 짙은 거품층에 막힌 듯,
거품냄새 이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고,
색상은 붉은 루비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크림 에일(Cream Ale)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게
부드럽고 진득한 질감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어 보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질소충전 맥주들은
스타우트나 비터등을 막론하고
크림 맛 이외에는 달리 다른맛이 안 느껴지더군요.

살짝 카라멜같은 맛이 느껴지는 듯 하고,
전체적으로 거칠은 느낌의 씁쓸함도 약간 전해질때 쯤,
크림 맛이 모든 것을 덮어버려 주는 것 같군요.

평소에 기네스 드래프트가 한약같다, 쓰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킬케니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으며,
평소 질소 충전맥주를 좋아하시면 반가워할 새 친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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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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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cork 2011.09.23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here did you get it?

  2. 찌학 2011.09.23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네스 드라프트도 밍밍하고 싱거운데 킬케니는 더욱더 싱거운 맥주군여,,
    둘마트에서 440미리에 3200원에 판다니 한번은 사서 마셔봐야 겟네여...
    이런 맥주스타일 중에는 쿠퍼스 스타우트가 젤 맛이 진하고 좋더군여,,

    집더하기에서 쿠퍼스 에일 들어오는 바람에 철수 된건지 아니면 왠만한 집더하기에서
    사라진 맥주가 쿠퍼스 스타우트 인데 ㅠㅠ

    • 살찐돼지 2011.09.24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킬케니가 스타우트는 아니기는 하지만, 대강 기네스 드래프트같은 질소충전맥주를 좋아하지 않는사람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는 집더하기 지점마다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은 없더군요 ~

  3. era-n 2011.09.25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쯤 되면 보딩턴도 수입될 것 같은 분위기군요....ㄷㄷㄷ

    • 살찐돼지 2011.09.26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생각하기에도 머지않아 보딩턴도 왠지 들어올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보딩턴보다는 다른 아일리쉬 스타우트인 머피나 비미쉬가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

      참고로 아일랜드 출신은 아니지만 아일리쉬 레드에일을 표방한 뉴질랜드 몬티스의 셀틱 레드에일이 들어왔더군요. 이건 킬케니같은 질소주입 아이리쉬 레드에일은 아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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