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Molen Hel & Verdoemenis'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6.01 De Molen Hel & Verdoemenis (데 몰렌 헬 & 베르되메니스) - 10.0%
728x90

 

 

네덜란드의 상징 풍차를 로고로서 삼고있는 양조장

데 몰렌(De Molen)으로서, 이번에 시음하려는 맥주는

헬 & 베르되메니스(Hel & Verdoemenis) 라는 제품입니다.

 

영어 번역으로는 Hell & Damnation, 우리말로는 파멸의 지옥으로

해당 맥주의 스타일은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입니다.

 

일반적인 스타우트보다 더 강력한 10%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라서

파멸의 지옥(Hell & Damnation)으로 명명한 것으로 사려는데,

정말 친근함이나 대중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보이지않는 작명입니다. 

 

이름에서부터 De Molen 의 타켓 소비자층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있죠.

 

 - 블로그에 리뷰된 De Molen 양조장의 맥주들 -

Bommen & Granaten (봄멘 & 크라나텐) - 15.2% - 2011.01.20

De Molen Blikken & Blozen (데 몰렌 블리켄 & 블로젠) - 8.5% - 2013.04.02

 

 

사실 이렇게 데 몰렌(De Molen)이 극단적인 맥주 이름을 거는데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를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 확고하다는 것의 반증일 겁니다.

 

저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맥주 매니아층의 논리 가운데 하나인

임페리얼(Imperial) 시리즈들은 맛 없게 만들기 어렵다는 것인데,

 

즉,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은 경우는 특수 맥아와 홉을 때려 넣고

높은 알콜도수로 완성시키면 왠만해선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겁니다.

 

홈브루잉계에서도 발효적인 문제만 없다면 맛있게 나올 수 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지만.. 그렇다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크래프트(Craft)맥주계에서 조악함과 정교함을 판가름짓는 결정적 요소는

단순히 강하고 세게 만드는 것이 아닌 재료간 불협화음을 없애는 것입니다.

 

어지간해선 품질이 보증되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라고해서

밑도 끝도 없이 재료간 궁합은 무시한채 마구 투입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을거라고 장담합니다.

 

 

외관에서는 탁한 기운이 포진된 새까만 색이 확인되며,

거품의 생성력은 높은 도수의 맥주답게 좋지 못합니다.

 

검은 맥아의 향이 강하게 피어오르는데, 탄 내나 재(Ash)와 같은

거친 향기는 그리 강하지 않은 편에, 맥아의 단 내와 함께

초컬릿스러움이 더 묻어났으며, 약간의 간장스러움도 존재합니다.

 

홉은 시트러스(Citrus)라고 표현되는 레몬, 열대과일, 자몽 등의

아메리칸 계열 홉(Hop)들이 아닌, 순박하고 투박한(Earthy)기운,

나무가 우거진 숲의 토양이나 그 옆에 기생하는 버섯스러움으로 표현되는

영국 홉(Hop)들의 향이 약간의 Spicy 함과 더불어 풍기고 있었습니다.

 

맥주를 따를 때 잔에 닿는 느낌에서부터 감이 왔던 질감으로

오랜시간 달여 쫀득하고 걸쭉해진 한약과 같은 점성이 압권이지만,

 

무게감 자체는 심연의 깊은 묵직함을 선사하지는 못했으며

10.0% 에 걸맞는 육중함이 아닌 마시기 순조로운 수준이었습니다.

탄산감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여서 술술 넘어갑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Hel & Verdoemenis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국내에 소개된다면 '독한 맥주' 로서 이름을 날릴만한

요소들은 거의 대부분 갖추었다고 보았습니다.

 

재(Ash)나 탄 맛의 검은 맥아 맛은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리 강하게 다가오지는 않았고, 대신 초컬릿의 맛이

검붉은 과일과 결합한 상태로, 체리 잼이 든 초컬릿을 연상시킵니다.

 

반면 꽤나 거칠고 투박하게(Earthy) 퍼지는 홉의 맛은

몇몇 사람들에게는 흡사 담뱃잎과 같이 다가올 법도 했네요.

 

홉의 쓴 맛은 99 IBU 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동반 성장한 맥아의 강한 단 맛과 질감에 균형을 맞추는 상황이기에,

그냥 마시는 사람에게 거친 홉의 맛 만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10.0% 에서 기인하는 알콜성 맛이 생성하는 뜨거움도 무시 할 수 없군요.

 

'임페리얼 스타우트' 보다는 영국식 발리 와인(Barley Wine)에

더 가까웠던 특성의 맥주로서, 예전에도 느꼈지만

데 몰렌(De Molen) 특유의 다듬어지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정교함은 떨어진다고 얘기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Hel & Verdoemenis 에서는 그 투박함이 유효하긴 했네요.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