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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2세의 린더호프(Linderhof)성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독일 최남단 알프스 근교의 이름난 여행지 에탈(Ettal)에는
1330년에 세워진 유서깊은 수도원이 하나 있습니다.

에탈 수도원이라 불리는 이곳의 수도사들은
1609년 수도원에 양조장을 설립하여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에탈 수도원 양조장 출신의 맥주가 바로 오늘 소개하려는
'에탈러 베네딕틴 바이스비어(Ettaler Benediktin Weissbier)' 입니다.

한 때는 상업적인 자본에 의해서 에탈러 맥주가 양조된 적도 있지만,
몇 십년 전 부터는 수도원으로 다시 그 양조권과 책임이 돌아갔다 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수도원 맥주(Klosterbiere)란 명칭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 

에탈 수도원은 양조장 이외에도 책방, 출판소, 치즈 공장 등등과
약초로 넣어 만든 증류주를 판매하는 증류소 또한 운영하고 있다네요.


맥주 이름 중간에 있는 베네딕티너(Benediktiner)의 유래는
에탈 수도원이 베네딕트會 가톨릭의 수도원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가톨릭에는 성격을 달리하는 여러 수도회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예수 회, 프란체스코 회, 도미니코 회 등등입니다.

맥주에 있어서 가장 잘 알려진 수도회는 단연 트라피스트 會로
속세와 연을 끊은 금욕적인 수도사들이 단지 수도원 유지를 위해 맥주라는
아우라로 트라피스트 맥주들은 사람들에게 열망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독일의 에탈(Ettal)이나 안덱스(Andechs) 등은 베네틱트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직접 양조하는 맥주라고는 하지만.. 뭔가 트라피스트 맥주에
마니아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동경 같은 것은 적어보이는데..

트라피스트 맥주 협회의 'Trappist' 란 명칭 사용자격에 대한 엄격함,
맥주 가격, 구하기 용이함, 스타일의 범용성, 맥주 마니아들의 추천도 등등이
  왠지 모르게 베네틱트 맥주와 트라피스트 맥주의 등급을 갈라 놓은 것 같네요.

베네딕트 수도회의 맥주들이 상업적 양조장과의 연계가 유연한 건 사실이라고 하나..
몇몇 트라피스트 맥주들도 벨기에나 영국의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었고,
중국,일본에까지 진출하는 것을 보면 트라피스트도 완전 고결하다고는.. 
 


색상에서는 약간 진한색의 맥아가 사용되었는지
탁한 노란 빛보다는 오렌지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파울라너(Paulaner)나 마이젤(Maisel)과 비슷하군요.

약간은 새콤하게 풍겨오는 밀맥아의 향이
또 어떻게는 구수하게도 코에 다가오기도 했네요.

탄산감이 조금 감지되는 편에, 무게감이나 질감은
약간은 가벼운 축에 속한다고 느꼈습니다.

 맥주가 입에 들어오는 초반에는 탄산의 부서짐과 동시에
향에서 접했던 과일같이 시큼한 신 맛이 있었지만,
그 지속력이 그리 긴 편은 아니었으며.. 입 맛을 다시면
조금의 고소함과 상당한 텁텁함까지 출현해주었습니다.

바나나와 같은 달콤하거나 산뜻한 맛이라고는 없었으며,
수도원 생활의 고단함이 담긴 인상을 주는 맛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린더호프(Linderhof)성을 구경하고 난 후,
비어가르텐서 마시는 에탈러 베네딕트 바이스비어의 
생맥주는 뭔가 다르겠지.. 생각하면서도,

한국의 하우스양조장에도 널리 퍼진 바이스비어와 비교하여
이 맥주가 절대 우위에 있다고도 못 느낄만큼
확실한 인상을 주지는 못한게 아쉬웠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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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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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일링 2012.02.25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내에 추천할만한 하우스양조장 좀 소개해 주세요.
    어떤 맛일지 궁금한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 살찐돼지 2012.02.25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이시라면 우선적으로 녹사평역근처 경리단의 Craftworks taphouse 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들을 판매하는 곳이거든요 ~

    • 해일링 2012.02.26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한번 가봐야겠네요 ^^

  2. 바보새 2012.03.05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탈 수도원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지만... 자동차로 여행중이었던지라 생맥주는 마시지 못했고. ㅠㅠ 대신 병맥주 3종인가 4종이 들어있는 세트를 사다가 나중에 밤베르크 갔을 때던가 숙소에서 마셨는데... 음음. 기대치가 높았던 건지 어쩐건지 맛이 그냥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 사진의 프란치스카너 잔을 보니... 아닌게 아니라 프란치스카너가 더 맛있었지 싶기도 하구요. ㅎㅎㅎ

    트라피스트 맥주가 명성을 얻은 것은... 개인적으론 구하기 어려워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본의 벨기에 맥주 전문 바들은 대부분의 트라피스트 맥주를 갖추고 있는데 (구하기 어렵기로 유명한 모 맥주 빼고 ㅎㅎ) 정말 구하기 어려웠다면 과연 그랬을까... 싶거든요. 그냥, 정말로 맛있고 독한(!) 맥주들인데 마침 그게 다들 수도원 출신... 이런 거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실 트라피스트로 구분되는 애들 중에도 그냥저냥인 녀석들도 있으니까요. ^^

    • 살찐돼지 2012.03.05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일에는 워낙 바이스비어가 많다보니 수도원에서 만든것이라고 할 지라도
      충분히 상업맥주가 더 맛있을 수도 있겠죠~

      트라피스트가 왜 명성을 얻었는지에 관해서는 많은 이유가 있어서 딱히 한 가지라고 단정짓기는 그래요 ~

      뭐 예를들면 라 트라페는 트라피스트면서 벨지안 화이트를 만들기도 하니까요~ 마냥 독하기 때문이라하기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수입된다면 우러러보는게 좀 줄어들까요? 궁금하네요 ~

  3. 맥주보이 2015.10.23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싱가폴 여행 가서 펍에서 이걸 마셨는데.... 생각보다 깊은 맛은 안나서 좀 아쉬웠습니다. 파울라너보다 조금더 가볍고 좀더 시큼한 풍미가 꽤 오래 돌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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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밀맥주가 마시고 싶은 욕망에 선택하게 된
König Ludwig Weissbier Hell (쾨니히 루트비히 바이스비어 헬)입니다.

이름이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론 '루트비히 왕 밀맥주' 라는 의미로
헬(Hell)은 밝다라는 의미로, 어둡다는 의미인 둔켈(Dunkel) 밀맥주와의
종류를 구분짓기 위해서 붙여진 것 입니다.

'루트비히 왕' 맥주는 총 7가지로
헬,둔켈,크리스탈,무알콜,라이트 등의 밀맥주 5개와,
둔켈, 헬 라거 2 종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는 둔켈라거와
오늘 소개하는 바이스비어 헬(Hell)이라는군요.

- 지난 '루트비히 왕' 맥주에 관한 리뷰 -
König Ludwig Dunkel (쾨니히 루트비히 둔켈) - 5.1% - 2009.06.27


'루트비히 왕' 맥주는 고유의 선전문구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 Bier von Königlicher Hoheit ' 가 바로 그것입니다.

뜻을 쉽게 풀이하면 '왕의 고귀함 & 높으심으로 부터 나온 맥주' 이며,
왕의 고귀함이란 루트비히 2세 (1845~1886)로 부터 기인한 것입니다.

루트비히 2세는 1871년 비스마르크에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독일에서 가장 큰 지역인 바이에른(영어로는 바바리아)왕국의 마지막 왕이었습니다.
수려한 외모와 훤칠한 키로 유명했고,
백조의 왕, 동화의 왕, 미치광이 왕 등 별명도 많았던 인물입니다.

그의 풍부했던 감수성은 독일 No.1 관광지로 손꼽히는
노이슈반스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과,
'리하르트 바그너' 의 오페라무대로도 유명한
린더호프(Linderhof) 성을 건설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음악가인 바그너를 후원한 왕이었고,
예술을 사랑한 낭만적인 왕이었으나..
성을 건설하는데 들인 막대한 부역과 비용, 지나친 유흥등으로
통치자로서의 자격은 없었던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미치광이 왕으로 불릴 만큼
정치에 어둡고 사치스러운 왕이었지만..
결국 그가 건설한 아름다운 성들 때문인지, 지금 독일인들에게는
위대한 문화유산, 관광지를 남겨주신 낭만적인 왕으로 기억되고 있는 듯 합니다 ~


독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루트비히 왕' 밀맥주는
2008 월드 비어 어워드 & 2009년 월드 비어 트로피를 거머쥔 경력이 있는 맥주였습니다.

'루트비히 왕' 밀맥주는 제게 어느정도 친숙한 맥주인데,
진득한 점성이나, 풍부함, 부드러움등이 강조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바나나와 같은 과일의 향과 맛이 잘 살려져있는 밀맥주라 느꼈었습니다.

텁텁함이 적고, 산뜻함이 좋은 '루트비히 왕' 밀맥주는
노란색 라벨이 주는 느낌처럼 밝고, 화사함이
돋보이는 맥주라고 정리하고 싶네요 ~

 오랜만에 마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때
느낀 감정과 동일한 것을 보니, 밀맥주에 대한 저의 갈망이
오늘 번지수를 제대로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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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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