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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5세의 골든 블론드(Keizer Karel Goud Blond)' 라는 맥주는

벨기에 플랜더스지역 Boortmeerbeek 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Haacht 양조장에서 생산되어지는 벨기에 에일 브랜드입니다.

 

카를 5세는 신성로마제국 합스부르크가의 정략결혼의 상속 재산으로

중유럽/서남유럽/남아메리카/필리핀 등의 광활한 영토들을

물려받아 통치했다는 황제로서 세계사 시간에 꼭 등장하는 인물이죠.

 

대 제국의 황제였던 카를 5세의 출생지는 플랜더스의 헨트(Ghent)로

그의 출생지 헨트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자리잡은 Haacht 양조장은

카를 5세 황제를 기리기위해 1950년에 한정맥주로서 첫 생산했으며,

  1970년대에 Haacht 양조장의 정식 맥주로서 확정되었습니다.

 

 

16세기 당대 최대 영역의 영토를 다스렸던 황제 카를 5세였지만

맥주를 정말로 사랑하는 황제로서 심지어는 군중에 어울려

스스럼없이 맥주 마시기를 즐겼다고 Haccht 가 말합니다.

 

아마도 미국의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이름으로 더 유명한

'옴메강(Ommegang)' 은 벨기에 지역에서 벌어지던 퍼레이드로서

1549년 카를 5 세가 브뤼셀을 방문했을 때 행해진 옴메강이

역사상 가장 최대규모로 행해진 가두 퍼레이드라고 전해집니다.

 

맥주 없이 못 살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 세의

출생지인 헨트(Ghent)에서 멀지 않은 Haacht 양조장이

그가 참석했던 옴메강을 기념하며 황제에게 봉헌하는

의미로서 양조되어진 맥주가 Keizer Karel 입니다.

 

Haacht 에서 Keizer Karel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맥주는

총 3가지로 Ommegang, Rudy Red, Goud Blond 등으로

이곳은 미국의 Ommegang Brewery 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탁한 기운이라고는 찾아 보기 어렵고 밝은 금색 자태를 뽐내며,

거품의 형성에서는 벨지안 골든 에일답게 풍성하고 조밀합니다.

외관상으로는 매우 이상적인 벨지안 골든 에일이었습니다.

 

향은 벨기에 에일효모에서 기인하는 에스테르,과일같은 새콤함에

오렌지 껍질과 비슷한 단 내가 강하게 풍기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밝은 톤의 시럽에서 찾을 수 있는 단 향도 포착되었네요.

 

탄산감은 쏘는 특징과는 거리가 멀고 얌전하게 드러납니다.

시럽이나 단 물이 남은 맥즙등을 입에 머금은 것과 같은 수준의

진득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끈적한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무게감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전형적인 벨기에식 골든 에일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는 가벼움-중간 정도라고 봅니다.

 

향에서는 우아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반면에

일차적으로 맛에서는 향에서는 존재감이 그리 크지는 않았던

시럽/밝은 색의 맥즙의 맛이 단 맛은 거의 상쇄된 채

약간의 버터스러운 느끼함만을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느끼한 바탕 위로는 오렌지(큐라소)에 매우 근접한 달면서

살짝 Spicy 하게 홉(Hop)과 결합한 맛이 활개하였지만,

 

끈질기게 끝가지 남는 그 느끼함은 벨기에 효모의 맛의

활약에 저해요소로 작용하였던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이아세틸(Diacetyl) 함량이 높을거라 의심되는 맥주로서

해당 Off-flavor(이취,잡미)를 줄이고 탄산감을 증가시켜

아예 산뜻한 라이트바디 맥주쪽으로 나아가던가..

 

아니면 묵직한 쪽으로 갈 것이면 단 맛에 초점을 맞추어

8.5%에 걸맞는 풍미의 복잡한 맥주로서 정체성을 찾던가..

둘 중 한 곳으로 방향을 결정했으면 좋을거라 개인적으로 생각됩니다.

 

향이나 외관에서 많은 점수를 획득했지만

맛에서 큰 아쉬움을 전해주었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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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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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마셨던 옴메강(Ommegang)의 에비 에일(Abbey Ale)이

벨기에 수도원식 두벨(Dubbel) 스타일의 맥주였다면,

 

오늘 마시게 될 세 철학자(Three Philosophers)는

두벨 보다 두 단계 높은 수위의 맥주라 칭할 수 있는

쿼드루펠(Quardrupel)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두 제품이 불과 1.3% 의 알콜도수의 차이를 보이기에,

'그럼 가운데 트리펠(Tripel)은 어디에 속하는지?' 가

잠시 궁금해지기는 했지만 어쨌든 '세 철학자' 는

옴메강 양조장에서는 가장 강한 풍미를 지닌 맥주가 되겠습니다. 

 

- 블로그에 소개된 다른 옴메강(Ommegang)의 맥주 -

Ommegang Abbey Ale (옴메강 에비 에일) - 8.5% - 2012.05.15

 

 

'세 철학자' 라고 옴메강 양조장에서 이름을 지은 까닭은

어찌보면 매우 진지하고 심오하게 저에게는 다가왔습니다.

 

맥주 설명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구는 철학자 플라톤의 명언으로

"실재를 만들 준비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철학자라 불릴만 하다" 인데,

 

옴메강은 자가양조가 들의 웅대한 상상력을 실재하는 것으로 옮기고자

깊은 카라멜과 초컬릿 풍미를 가진 스트롱 에일을 만들 것을 심사숙고 합니다.

 

이를 실천에 옮긴 옴메강은 여러 시도를 통해 98% 까지는

그들의 열망에 맞게 실현시켰으나.. 2%가 부족했다고 하는데,

 그 2%를 채우기 위한 번뇌는 체리를 통해 해결하였다고 합니다.

 

자가양조가, 옴메강의 창작을 위한 고뇌의 산물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소비자들이 이를 마시면서 맥주를 신중히 평가하며,

더불어 스스로가 누구인지 사색에 잠겨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세 철학자(Three Philosophers)' 라는 명칭을 가진 것이죠.

 

 

짙은 붉은색을 띄던 옴메강 '세 철학자' 맥주에서는

상당히 뚜렷하게 피어오르는 향들이 있었는데

주로 카라멜, 체리, 약간의 알콜의 향이 혼재했습니다.

 

거품은 매우 진득하여 짙게 상층에 깔리는게 육안에 확인되며,

탄산의 기운이 쿼드루펠이란 왠지 묵직한 스타일의 맥주에는

다소 많다 느껴질 만큼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확실히 질감은 부드럽고, 일반적인 페일 라거맥주를 즐겨마시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런 묵직함도 가진 것임은 분명하지만

저에게는 아무래도 탄산의 기운이 깊은 풍미를 음미하는데 방해가 된 듯 했죠.

 

맛에서는 우선적으로 체리의 시큼함이 강하게 돌다가

마치 체리잼이 삽입된 카라멜을 접하는 듯한 단 맛으로 선회합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체리의 세력이 약해지면 초컬릿스러운

맛도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 달고 체리의 영향력이 센 맥주였습니다.

 

일단 맥주 스타일이 지금과 같은 더운 여름에 어울리지 않았던게,

시음하면서 아쉬웠던 대목이었으며, 뭔가 폭발적인 창조성보다는

쿼드루펠이란 접하기 힘든 스타일에서 아기자기하게 장식한 느낌이었죠.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벨기에 쿼드루펠이라고 형용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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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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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se 2012.06.29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댓글 한번도 안남겼었는데..
    오늘 갑자기 놀라서..맥주 고르러 갔다가 눈에 팍 이넘이 꽂혀서 마시는 중임다.
    라벨 쳐다보다가 맘에드는 두 문장.
    1,ommegang is 3,264 miles from Brussel,but its heart is right in Belgium.
    2,And remember : "Philosophy begins in Wonder"
    항상 좋은 맥주 정보 감사합니다.


    • 살찐돼지 2012.07.02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의 슬로건이나 맥주에 적힌 문구들을 보면
      의미심장하면서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라벨이나 문구 하나하나에도 뭔가 숨결을 불어넣는 것 같죠~

      이 맥주를 고르시려면 분명 해외일텐데 기회가 있을때 많이 마셔두세요~
      한국은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맥주 자체가 없는 공간이니까요..

  2. 맥주곰돌 2012.06.30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맥주들은 도대체 어떻게 구해서 드시는지~! ㅎㅎ
    능력 안되는 사람은 그냥 눈요기만 하고 대리 만족 중입니다 ㅠ_ㅠ; ㅎㅎ

    이름이 마음에 드는 맥주네요~!

    • 살찐돼지 2012.07.02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인분께서 출장다녀오시면서 센스있게 구해주신 것입니다.

      맥주곰돌님도 지인들중 미국에 가시는 분 있으시면 크래프트비어 하나 부탁하셔서 즐겨보셨으면 좋겠네요~

    • 맥주곰돌 2012.07.03 2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 출장 가는 지인들은 종종 생기는데..
      크래프트 비어를 이해하고 잘 골라다줄 위인들이 안계실 것 같아요 ^^;;
      그냥 면세점에서 파는 싱글 몰트 위스키나 부탁하면 모를까 ㅎㅎ

  3. chase 2012.07.03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ami ,florida
    입니다.
    블로그 매일 보면서 일본 맥주 너무 마시고 싶네요.
    여기 술친구 들이랑(참고로 전 74년 생입니다) 매번 색다른 술(맥주만) 찾아 마시는데 ..
    일본 맥주는 상당히 접하기가 힘드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맥주정보...
    10년 미국 생활하면서 평균 두병씩 밀러 라이트로 시작해서 시에라 네바다 까지 참 오래돌아 왔네요.
    그래도 누가 물어서 니가 먹은 맥주 중에 머가 젤 기억에 남냐면....
    시에라 네바다 ...2011..hoptimum

    • 살찐돼지 2012.07.03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이라면 일본맥주가 생각이 나지 않을정도로
      워낙 다양한 맥주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아사히나 삿포로, 기린같은 메가급 양조장 제품은 있지 않나요?

      밀러라이트에서 시에라 네바다까지 10년만에 오셨으면, 오래 돌아온 것 같지만,
      그래도 맥주 맛에 눈을 떳으니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4. chase 2012.07.05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저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같은 맥주 들은 많아요.
    가격 조차도 기린같은 애들은 330mm 여섯병들이가 $5.5 에서 $7.5 사이로 밀러 정도구요.
    실은 요즘 라거쪽은 스포츠 중계볼때나, 심하게 세일(예로 여섯개 사면 여섯개 공짜로주는..)할때 아니면 잘 안건들이게 되더라구요.

  5. 포주 2012.07.16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보면 어쩔수 없는 울나라 소비규모때문에 구경조차 못하는 맥주에 아쉬운 한숨만 나올뿐...ㅠㅠ

    • 살찐돼지 2012.07.16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들이 좀 더 좋은 맥주를 마시려고 노력해야 좋은 맥주들이 한국에 소개될텐데요..

      맥주는 음료, 갈증해소용, 무조건 시원하게라는 분들이 이 '세 철학자' 를 마시면
      절대 그런 의견을 다시는 하지 못할텐데요..

      결국 좋은 맥주를 마시는 해답은 '해외로' 라는게 씁쓸하기는 하나, 요즘은 나아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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