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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9 [1000 번째 맥주] Pliny the Elder (플라이니 디 엘더) - 8.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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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600, 700 번 보다는 의미하는 바가 큰 네자릿 수 진입 맥주이기에

1000 번째 맥주를 무엇으로 기념할지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맥주는 지인으로부터 건네 받은

Pliny the Elder (플라이니 디 엘더)로 미국 크래프트 맥주계에

평소 관심이 많으셨던 분이라면 그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맥주를 평가하는 인터넷 사이트 중 하나인 BeerAdvocate.com 에서

한 때 벨기에 트라피스트의 지존인 베스트블레테렌12(Westvleteren)을 제치고


사촌 뻘 맥주인 Pliny the Younger (플라이니 디 영거)와 함께

Top 250 Beers 에서 1,2 위를 차지했던 맥주이기도 합니다.



'플라이니 디 엘더' 를 생산하는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 양조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사(Santarosa) 에 자리잡고 있으며,


러시안 리버의 설립자 Vinnie Cilurzo 는 1997년 브루마스터로서 고용되었고

2002년은 고용주인 Korbel 로부터 양조장을 인수하여 2004년에

현재의 명칭인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로 개명하였습니다.


'플라이니 디 엘더' 는 일반 IPA 보다 한 단계 강화된 Double IPA 로서

2000년 Vinnie 의 친구인 캘리포니아에서 비스트로를 운영하던 Vic Kralj 가

Double IPA 페스티발을 개최하면서 여러 양조장들을 초대하였는데,


당시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가 이곳에 초청되어

내놓은 맥주가 플라이니 디 엘더(Pliny the Elder)입니다.


본래 Pliny the Elder(A.D 23-79)는 로마시대 과학자,역사가,작가로서

러시안 리버의 설명에 따르면 그와 동시대의 사람들이

맥주의 주요 재료인 홉(Hop, 학명 Humulus Lupulus)에 관해

식물학적 이름으로 처음 언급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홉(Hop)으로 점철된 Double IPA 이니 Pliny the Elder 의

업적(?)을 기리고자 이름을 이렇게 결정한 것으로 보이네요.



색상은 살짝 탁한 오렌지색-구리색에 걸쳐있는게 보이며,

흰 거품은 크게 형성된 뒤 손가락 굵기만큼 두께로 유지됩니다.


향이 참 기기막힌 Double IPA 로 8.0%의 도수임에도

알코올적인 술의 향이 드러나지 않았으면서,


자몽-망고-오렌지-금귤 등등의 맥주와 같은 색상을 가진

새콤한 열대과일의 향+ 솔(Pine)이 그대로 녹아들어간 듯한 향에

풀때기(Grassy) 향이 포착되기는하지만 코를 엄습하는 듯한

거친 향이 없는 맡는 순간 향이 무지하게 좋은 IPA 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 않으며 무게감은 중간(Medium-Body)로서

가라 앉은 느낌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며 개운한 느낌을 줍니다.

뭔가 걸리적거리거나 질척이게 남는 것 없는게 특징입니다.


맛의 기반은 꿀이나 오렌지 잼과 같은 단 맛이 잡아주는 가운데,

그 위로 대표적인 미국 홉(Hop)의 새콤함(Citrus)과 솔(Pine)의 맛이 나타납니다.


홉(Hop)의 씁쓸함은 적어도 이 맥주를 찾아마실 관심수준의 사람들에게는

과하지 않을 정도로서 극악의 쓴 맛이나 조악함을 선보이지 않았으며,

적당히 기분 좋은 쓴 맛과 함께 맥아 껍질을 씹은 듯한 텁텁함이 약간 포착되네요.


신기한 것은 8.0%의 알콜 수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입안에서 퍼지는 느낌이

'매우 깔끔한 편' 으로 분명 라이트 라거처럼 물(Waterly)과 같지는 않지만..


홉의 풍미를 매우 살려주기 위해서 깔끔하게 맥주를 뽑아내기는 했으나

홉-맥아라는 균형의 붕괴는 또 막기위해 밝은 카라멜 맥아의 풍미는 살린..

'일반적인 맥주 효모의 발효력으로 가능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게하는 맥주입니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맛 자체는 센 맥주를 그리 즐기지 않는 탓인지는 몰라도,

엄청난 명성을 익히 알고 덤벼들어서인지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홈브루어(Home Brewer) 관점에서 이렇게 맥주를 완성시킨데 더욱 관심이 갑니다.


재한 외국인 홈브루어들이 '플라이니 디 엘더' 모방작을 양조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맥주를 선물해주신 성근님께 감사의 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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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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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덕 2013.11.19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0번째 맥주는 기념비적인 맥주네요. 어떨까 정말 궁금한 맥주중에 하나입니다.

  2. 나상욱 2013.11.19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언젠가 마셔보겠죠 흐흐

  3. 미고자라드 2013.11.19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욘석 클론한게 익고 있습니다 ㅎㅎ

  4. 삽질만 2013.11.20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0번째 맥주로 딱인 녀석이네요...

    아직 먹어본적은 없지만 누가 봐도 다 알만한 그녀석이군요...

    4계에서 빈병만 구경 했드랬습니다...ㅎㅎ

    언젠가 먹어보고 싶은 녀석입니다...^^

  5. 맥주 사냥꾼 2016.10.01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주전 출장길에 SFO 공항에 도착하자마 산타로사로 차를 몰아 줄서 20분정도 기다린끝에 맛을 보았습니다.
    인디카나 스컬핀보다 훨씬 맛이 좋습니다. 약간은 덜 자극적이고 잡맛이 없다고 해야할까... 향 좋습니다.
    아무래도 싱싱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자동차 키는 동료에게 넘기고 몇잔을 더 마셨죠, 샘플러를 시켜 생산되는 맥주 맛을 다 보았는데,
    다른건 그리 강력한 인상을 받은건 없었습니다.
    참 좋습니다. 한시간 반 달려간 근처 호텔에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이 모두 여기 맥주를 한짝씩 들고 있어서,
    너도 갔다왔냐? 하면서 엄청 웃었어요....

    • 살찐돼지 2016.10.03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디와 딱 맞는 재밌는 경험을 하셨군요. 플라이니 디 엘더는 다른 IPA 들보다 확실히 평가가 더 좋은 맥주이긴 합니다. 유명세도 많이 타서 맛집가듯 줄서서 마시는 것도 진풍경이 되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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