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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맥주들의 라벨을 살펴보면 많은 브랜드의 맥주들에서

세련되거나 현대적인 느낌보다는 전원적이고 오래된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독일 맥주 시장을 주름잡는 대기업 맥주들에서는 세련됨이,

지역단위로 판매되는 소규모 양조장의 맥주들은 순박하고 촌스러움이 묻어나는데,

 

오늘 소개하는 슈퇴르테베커(Störtebeker)는 독일 북쪽 변방 출신의

작은 양조장이지만 제가 지금껏 마주했던 독일 맥주들의 라벨들 가운데

일관성있게 다듬어진 듯한 모던한 느낌을 연출하는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확실히 고전적이고 투박한 라벨의 맥주들과 한 곳에 섞여있으면

슈퇴르테베커(Störtebeker) 의 라벨이 돋보이더군요,

 

 -블로그에 리뷰된 Störtebeker 의 맥주들 -

Störtebeker Glüh-Bier (슈퇴르테베커 글뤼-비어) - 5.0% - 2013.03.14

Störtebeker Atlantik-Ale (슈퇴르테베커 아틀란틱-에일) - 5.1% - 2013.05.22

 

 

이번 시음 대상인 로겐-바이젠(Roggen-Weizen)이라는 제품은

호밀(Roggen,Rye)을 재료로서 사용한 맥주로서,

Roggenbier는 독일에서 그리 발견되는 제품은 아닙니다.

 

호밀을 사용하게되면 특유의 싸하고 맵다고 표현되는 Spicy 가

맥주안에 스며들게되고, 상당한 점도(Viscosity)의 상승으로인해

다른 맥주들에비해 공정이 까다로우며 완성품의 질감 또한

청량하거나 산뜻함보다는 걸쭉하고 질긴 특성을 갖추게됩니다.

 

호밀(Roggenbier)는 일반적인 독일의 밀맥주(Weissbier)들과

재료측면에서 밀의 지분을 호밀이 대체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

발효시 투입된 효모는 상면발효 바이젠(Weizen)효모로서 동일합니다.

 

만약 독일을 여행하시던 중 Roggen 이라는 단어가 적힌

맥주를 발견하게 되신다면 경험삼아 한 번 접해보시길 바랍니다.

입 맛에 맞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독특하기는 할 겁니다~

 

 

맥주를 잔에 따르면 잔 속을 부유하는 효모를 볼 수 있었고

매우 탁한 가운데 색상은 적갈색을 띄는게 보였습니다.

거품생성력은 무지막지하지 않지만 유지력은 꽤 좋더군요.

 

총 세 종류의 재료들이 Roggen-Weizen 의 향을 지배했는데,

바이젠(Weizen)효모, 호밀(Roggen), 카라멜맥아였습니다.

 

보통의 바이스비어들처럼 효모의 바나나스런 달콤함이 있고,

호밀의 맵고 얼얼하면서 싸한 Spicy 가 효모에서 비롯하는

클로브(Clove,정향)의 향과 함께 동반해서 드러났으며,

 

카라멜 맥아의 단 내와 살짝 그을려진 흑설탕까지 엿보이는 향까지

어느 것 하나 딱히 뒤쳐진다는 느낌없이 삼국지세를 형성하더군요.

 

탄산감은 보편적인 바이스비어와 같은 수준으로 청량감을 주었지만

호밀(Roggen)의 진가가 바로 발휘되는 질펀하고 기름진(Oily)한 질감,

마찬가지로 무게감도 질감에 견줄만한 육중함을 간직했습니다.

질감과 무게감은 벌컥벌컥 들이킴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맛은 향에서 느꼈던 다채로움에서 크게 달라진게 없었는데,

바이젠 효모의 달달한 바나나스러움에 클로브나 페놀(치과약품 향)이

싸하고 맵게 다가오는데, 더불어 호밀의 고유특성까지 더해지니

 

마치 다량의 홉을 사용한 맥주에서 홉이 미각을 자극하듯

얼얼하고 매운듯한 느낌이 맥주 맛 안에서 가장 날카롭게 표출됩니다.

 

그렇지만 카라멜/흑설탕스러운 단 맛과 효모의 바나나스러움,

진득하고 끈적한 질감 등이 Spicy 함을 약간 무디게 만들어

한 쪽이 너무 튀지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듯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느꼈지만 개개인의 입 맛에따라 Spicy 함에

아니면 바이젠 효모의 달달한 에스테르, 걸쭉한 질감 등등

어느 특징에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평가가 달라질거라 봅니다.

 

어쨌든 결론은 심심할 틈은 허락하지 않았던 Roggen-Weizen 으로

알콜도수 5.4%의 맥주 한 잔 마셨을 뿐인데, 꽉 들어차는

포만감과 만족감 또한 얻을 수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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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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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렘저(Schremser) 양조장이 소재한 슈렘(schrem)이란 마을은

체코와 국경과 인접한 오스트리아 북단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슈렘저 양조장에 관한 문헌상 최초의 언급은 1410 이고,

1838년 Jakob Trojan 이라는 인물이 양조장을 인수한 후로

2013년 현재까지 가족경영으로 5대째 운영되는 '슈렘저' 입니다.

 

슈렘저의 맥주 목록은 독일 스타일의 맥주들로 구성되었는데,

필스너, 메르첸, 라들러, 둔켈, 츠비클(Zwickl) 등이며

몇몇 유기농 맥주와 대마(Hemp) 씨로 만든 맥주도 발견되네요.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슈렘저의 비오-로겐(Bio-Roggen)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유기농 호밀 맥주' 가 되겠습니다.

 

밀 맥아가 상당히 많은 맥주에 적용되고 사용되는 것 처럼,

호밀도 밀 맥아만큼은 아니지만 몇몇 맥주에 사용됩니다.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쇼페 로겐 롤 에일' 과 등으로

블로그에 호밀 맥주에 관한 시음기를 작성한 경험이 있지만,

 

시에라 네바다의 것은 미국식 호밀 IPA 였다는 부분,

쇼페 로겐 롤 에일은 처음 마셔본 독일 Roggenbier 에다가

홉의 씁쓸한 수치(IBU)가 높게 잡혀져 있는터라 좋은 표본이 아니었죠.

 

독일/오스트리아의 로겐(Roggen,호밀) 맥주들이 그렇듯,

슈렘저 비오 로겐(Schremser Bio Roggen)도 상면발효의 맥주입니다.

 

제가 머릿속에 그리는 로겐비어의 이미지와 같을지 마셔봐야 알겠네요~

 

 

보통 검은 맥주를 제외하고는 맥주를 잔에 따르면

전면에 새겨진 로고나 문양이 투시되어 보이는데,

 

얼마나 탁한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이며

색상은 딱 약간 짙게 빚어진 식혜의 색이었습니다.

 

거품의 초기 생성력은 좋지만 유지력은 별로였고,

향에서는 바이젠 효모를 사용했는지 클로브/바나나 향이 납니다.

특별히 시큼한 향이나 싸한 향기는 감지할 수 없었습니다.

 

잔에 따를 때 부터 받았던 감정으로, 병에서 잔으로 떨어지는게

뭔가 걸쭉하다는 손 맛을 느꼈는데, 역시 질감에서 드러나더군요.

 

걸쭉하고 질척거립니다. 혀에 닿는 느낌, 치아의 틈새를 통과하는 점도가

10% 이상의 고도수의 맥주들에서 접하는 진득함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질감이 이러하니 무게감이 물처럼 가볍다는 것은 어불성설으로

동일하게 아주 무겁지는 않지만 가라앉은 무게감이 전달되네요.

 

우선 Schremser Bio Roggen 에서 소외된 듯한 맛의 요소는

홉(Hop)과 카라멜 맥아 등의 특수맥아들의 단 맛이었고,

지배적이라고 느꼈던 맛은 호밀의 맛과 효모(바이젠) 풍미입니다.

 

바이젠 효모의 대표적인 맛인 클로브(Clove)/바나나의 맛이

비교적 먼저 찾아와 달달한 맛을 선사해주지만..

 

바이젠 효모가 이후 등장하는 호밀(Roggen)의 맛에 밀려버리고

호밀의 텁텁한 곡물의 맛, 약간의 싸한 맛, 살짝 떫음만이 남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호밀의 맛만 존재하여 더 강하게 다가오네요.

 

제가 매겨본 맥주 안에서의 영향력 비율은 바이젠 효모 - 35%,

호밀(Roggen) - 65% 로 승리자는 호밀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왠만해서는 다른 맛의 요소들과 상생했으면 했지

밀리지는 않는게 바이스비어 효모이던데, 이를 밀어낸

끈적한 점도부터 사람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오지 않을 법한

낯설고 어색한 호밀의 맛은 저도 잘 적응이 안되네요.

 

맛은 둘 째치고 오늘도 좋은 경험을 한 것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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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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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hyuni80 2013.03.16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Drink 님이 만드셨던 호밀 맥주도 상당히 걸죽~~했던게 기억나네요.
    바디감 올리고 싶을 때 호밀을 좀 쓰면 도움이 되겠군요. ㅎ

    • 살찐돼지 2013.03.17 0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디감과 질감 등을 올릴때 호밀이 좋은 재료라고 판단됩니다.
      iDrink 님과 워낙에 맥주 변태인지라 당시 호밀양을 많이 넣은게 문제였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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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工) 맥주들을 마셔봤다는 사람들이라면 모를리 없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클래식,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양조장으로

 

오늘 소개할 제품은 '시에라 네바다' 의 계절맥주인

루스리스 라이 IPA (Ruthless Rye IPA) 입니다.

 

'무자비한 호밀 인디아 페일 에일' 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이며

2012년 3월에 한정적으로 출시된 맥주라고 합니다 .

 

- 블로그에 리뷰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양조장의 맥주들 -

Sierra Nevada Pale Ale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 5.6% - 2010.11.01

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Barleywine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 10.2% - 2010.11.27

 

 

밀(Wheat)가 맥주에 있어서 매우 익숙한 하나의 재료로서 인식되지만,

호밀(Rye)은 그리 친숙하게 다가오는 재료는 아닐겁니다.

 

맥아화 된 호밀이 맥주에 재료로서 포함 될 시에는

외국 표현으로 Spicy, Peppery 등의 풍미를 부여하게 되는데,

아주 많지는 않지만 세계 곳곳의 몇몇 양조장들에서는

호밀(Rye)을 이용하여 만든 맥주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맥주 순수령에 기반하여 부가재료의 사용이 상당히 엄격한

독일에서도 호밀(Rye)을 사용한 맥주들이 있는데,

로겐비어(Roggenbier)라 불리는 호밀맥주들이죠.

 

우리에게 익숙한 파울라너(Paulaner) 양조장에서

바로 호밀맥주 Roggenbier 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에 재료 사용이 유연하고, 실험정신이 강한

미국의 크래프트(工) 양조장들에서도 호밀을 이용해 만드는데,

 

호밀이 Spicy, Peppery 를 가졌으니 인디아 페일 에일(IPA)과

왠지 괜찮은 궁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이름 또한 부르기 유연하여 라이피에이(RyePA)로 줄이기도 하죠~

 

 

매우 강력한 감귤같은(Citrus) 향기를 지니고 있고

붉은 빛을 발하는 시에라 네바다 Ruthless Rye IPA 였습니다.

 

진득하게 드리워지는 풍성한 상층의 거품층과 함께

미량의 탄산감, 깊고 진한 입에 닿는 느낌이 있었으며,

지나치게 묵직하여 혀를 짓누르지는 않았던

6.6%의 맥주에 알맞는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IPA 를 마시면 상쾌하게 싸한 느낌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홉의 씁쓸하고 시큼하며 열대 과일같은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인데,

 

시에라 네바다의 루스리스 라이파(Ruthless RyePA)에서는

홉이 유발하는 싸한 느낌과 더불어서 호밀이 일으키는 것까지

도합 두 종류의 마치 입안을 상쾌하게 만드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밑 바탕에 깔린 카라멜 맥아의 단 맛이 살짝 느껴지면서

그 위로는 홉의 씁쓸함과 Citrus 함이 활개하는데,

 

중반부터 카라멜 맥아의 맛이 사라지고 나면 호밀의 시간으로

홉의 과일이나 꽃과 같이 화사함이 담긴 향긋한 싸함이 아닌

곡물처럼 텁텁하지만 지속적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을 얻습니다.

 

홉과 호밀의 풍미가 아주 극명하게 분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하나를 잊을 만큼 양자 간의 개성이 뚜렷했던

맥주였으며, 재미있는 맥주라 하면 표현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호밀 IPA.. 우리나라에 수입이 안된다면, 직접 만들어 마시는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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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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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삽질만 2012.08.13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이피에이 잼있네요...ㅎㅎ

    많은 크레프트 브루어리들 중 이상하리만큼...

    시에라네바다의 라벨은 맘에 드네요...

    먼가 유기농스럽거나 자연친화적일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꼭 수입이 되었으면 하는 브루어리네요...

    • 살찐돼지 2012.08.15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대부분 시작이 미약하기 때문에 라벨에는 큰 신경을 안쓰는듯 보여요.

      시에라 네바다는 미국 크래프트에서 조상격이나 다름없는 곳이니 라벨 꾸밀 여유는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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