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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 더 지난 리뷰였던 빅토리 앳 씨(Victory at Sea)와

인트라 쿠닌드라(Indra Kunindra)가 워낙에 쇼킹했던 맥주라


미국의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 양조장이 마치

맥주계의 이단아, 돌+I 와 같이 여겨질 겨를도 있었겠지만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선도해나가는 맥주 양조장이라고해서

모두들 자극적이고 특이한 맥주들만 생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파이퍼 다운(Piper Down)은 스코틀랜드 에일을

지향하는 제품으로 별 다른 부가 재료가 들어간 것도 없으며,

비틀어서 미국 시트러스 홉을 사용한다는 등 원류에서 벗어나지도 않았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의 맥주들 -

Ballast Point Calico Amber Ale (밸러스트 포인트 칼리코 엠버 에일) - 5.5% - 2013.09.07

Ballast Point Fathom IPL (밸러스트 포인트 패덤 IPL) - 7.0% - 2014.05.25


스코틀랜드 지역의 에일 맥주들은 보통 짙고 어두운 색 계열을 띄며

홉(Hop)의 성향이 강하지 않고, 맥아적 성향이 더 두드러집니다.


맥아적 단 맛과 진득-묵직함을 형성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시도됩니다. 

비발효당을 가진 카라멜 맥아의 사용 비율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나,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에서 사용한 방법은 오래 끓이기입니다.

보통 맥주 양조시 홉을 넣고 60분에서 길면 90분 정도 끓이는게 정석이나

밸러스트 포인트는 무려 180 분이나 맥즙을 끓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끓이는 시간이 늘어나면 맥아 당의 카라멜화가 더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표현한다면 졸여짐이 더 가속화되어 단 맛이나 질감 상승에 도움됩니다.

맥아적 성향이 강한 스코티쉬 에일에 잘 어울릴만한 공법입니다.


반면 산뜻하고 가벼운 밝은색 맥주에서는 피해야할 공법이겠죠. 

 특히 세시간 동안 끓임을 한다면.. 그날은 파이퍼다운 하나만 양조하나 봅니다.



색상은 갈색이며 맑은 기운을 머금었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두터운게 좋고 유지도 잘 됩니다.


영국 홉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꽃이나 숲, 나무와 같은 향에

맥아에서 나온 고소한 견과나 잘 구워진 빵의 향기 매우 좋네요.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포근하고 은은하게 발산됩니다.


단 느낌이 있는 토피(Toffee)나 카라멜과 같은 냄새도 나며

로스티드(Roasted) 검은 맥아가 들어갔다는데,

향에서는 탄 내, 커피 냄새 등이 튀지는 않습니다.


탄산의 터짐은 느껴졌지만 따끔거림과는 거리가 있고

입에 닿는 질감과 무게감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가볍다만,


그래도 5.8% 의 맥주에서는 꽤나 안정감있는 모습입니다.

스코티쉬 위 헤비나 독일 도펠복에 비해면 가볍습니다.

달달한 브라운 에일이나 펌킨 에일 정도와 비슷합니다.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의 설명만 들어서는

괜히 파이퍼다운의 질감 무게감이 씹힐 정도로

쫄깃하고 질척일것 같았으나, 극단적 모습은 전혀 없습니다.


마시면서 처음으로 감지되는 맛은 견과류의 고소함,

비스킷, 빵류의 맛 + 약간의 검은 맥아의 텁텁함입니다.


분명 눈에 띄는 맥아적인 성향(Malty)을 간직한 맥주였으나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단 맛은 초반에나 카라멜/토피와 유사하게 나타났던것 이후로는

중후반부터는 급격하게 세력을 잃어 개운한 끝 맛에 일조합니다.


여기에 사용된 영국의 퍼글(Fuggle) 홉은 튀지는 않지만

제 임무는 충실히 하였다는 소감입니다. IBU 에 기여하는

쓴 맛을 창출하진 않았고 고소한 견과나 토피의 단 맛에

대비되는 야생화나 나무 느낌의 순박한 향을 불어넣었더군요.


영국산 맥아 마리스 오터(Maris Otter)에 영국 퍼글(Fuggle)이라는

스카티쉬 에일에는 이견이 없는 레시피로 기교를 부리진 않았으며,

그래서인지 맛이 진중하고 정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에서는 아주 조금만 더 단 맛이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달았다면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좋은 시음성을 놓쳤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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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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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이미 두 차례 소개된 바 있는 일본의 지비루 양조장

'이세 카도야(Ise Kadoya)'는 상당히 다양한 맥주를 시도해보는

실험적인 양조장이라고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 리뷰하는 맥주 역시 그리 흔치 않은 스타일의 맥주인데,

'Highland Ale', 이는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를 뜻하는 것으로

스코티쉬 에일맥주까지 Ise Kadoya 는 그 영역을 넓혔습니다.

 

'이세 카도야' 양조장의 계절맥주인 스코티쉬 에일은

높은 알콜 도수와 스코틀랜드 에일 특유의 맥아의 질고

육중함으로 구성된 맥주이기에 겨울철에 마시기 좋습니다.

 

 하지만 일본 지비루의 짧은 유통기한은 제가 겨울까지 기다렸다가

마시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기에.. 한 여름에 마시게 되네요 ~

 

 - 블로그에 리뷰된 이세 카도야(Ise Kadoya) 의 다른 맥주들 -

Ise Kadoya Smokey Drop (이세 카도야 스모키 드랍) - 6.0% - 2012.04.04

Ise Kadoya Uramura Kaki Stout (이세 카도야 우라무라 굴 스타우트) - 6.0% - 2012.05.13

 

 

이세 카도야(Ise Kadoya)의 '하이랜드 에일' 은

스카치(scotch)에일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것 같던데,

스카치 에일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더군요.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비어 헌터(Beer Hunter)인

영국출신의 '마이클 잭슨(가수아님)'이 생전인

1999년 Ise Kadoya 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있는데,

 

당시 마이클 잭슨은 Ise Kadoya Brewery 측에

스코티쉬 에일에 관련하여 제안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정보가 적은 탓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Ise Kadoya 의 스카치 에일의 소개란에 보면

마이클 잭슨이 우리 스카치 에일을 보증한다는 글귀가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라이언 스타우트' 가 그랬던 것 처럼

마이클 잭슨의 은총을 받은 것 같기도 하지만..

라이언 스타우트처럼 마이클 잭슨의 사진은 라벨에 없군요~

 

흥미로운 사실은 마이클 잭슨의 방문시기는 1999년,

Ise Kadoya 맥주 양조장의 설립년도는 1997년인데,

 

'2년 밖에 안된 신생양조장에 그가 어떤 흥미를 느껴 방문했는가?'

이에 관련된 해답은 맥주를 마셔보면 알 수 있겠죠~

 

 

향에서는 토탄이라 일컫어지는 피트(Peat)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이와 동시에 약간의 초컬릿 향, 검은 과일의 내음 정도가 감지됩니다.

 

새까만 색깔이 아닌 짙은 갈색을 띄고 있던 '하이랜드 에일' 로

역시나 깊고 진한 입에 닿는 느낌과 무게감으로 무장된 맥주였으며,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는 용도와는 아주 거리가 먼 겨울용 맥주였습니다.

 

우선 우려했던 것 만큼 심하게 맥아의 단 맛이 강하지 않아

물리지 않게 마실 수 있었던 '하이랜드 에일' 이었고,

스모키한 풍미에 서양 자두의 맛이 조화된 맛이 근간을 이루었네요.

 

또한 스코틀랜드 스타일에서는 그리 빛을 발하지 못하는

홉(Hop)이지만, 오늘의 '하이랜드 에일' 에서는 주역은 아니나

적어도 조연으로서 후반부에 남는 씁쓸함을 주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개인적인 홈 브루잉으로서 다음에 시도해 볼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에일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하이랜드 에일' 이었으며,

 

오랜만에 마시는 스코틀랜드 스타일이라, 또한 기대에 충족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리뷰를 마무리 할 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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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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