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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진 스컬 스플리터(Skull Splitter)는

스코틀랜드 북동쪽의 군도 지역인 Orkney 에 소재한

동명의 오크니(Orkney)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두개골을 쪼개는 자' 라는 스컬 스플리터(Skull Splitter)는

오크니 양조장의 레귤러 맥주 상품들 중 가장 강한 맥주로

맥주 스타일은 스코티쉬 위 헤비(Wee Heavy)에 해당합니다.

 

총 6 종류의 레귤러 맥주들가운데 '스컬 스플리터' 를 제외한

나머지 맥주들은 5%의 알코올을 넘지 못하는 편한 맥주들이지만..

스콜 스플리터만 압도적인 도수를 자랑하는 제품이라서 그런지

단독으로 330ml 병에 담겨 출시됩니다. 다른 맥주들은 500ml 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오크니(Orkney) 양조장의 맥주 -

Orkney Porter (오크니 포터) - 9.0% - 2013.03.01

 

 

용맹한 인상의 바이킹전사가 '스컬 스플리터' 라벨의 모델로서

전장에서 꽤나 활약을 했을 것 같은 느낌의 인물인데,

 

Thorfinn Turf-Einarsson 라는 10세기 오크니의 백작이자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바이킹 일족의 전사가 실제 모델으로

그의 별명이 Skull Splitter(두개골을 쪼개는 자)였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강한 맥주 스타일인 위 헤비(Wee Heavy)이니

과격한 느낌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나,

 

'두개골을 쪼갠다' 라는 맥주 이름이 아무리 실존했던 인물의

호칭에서 따온 곳이라고해도, 너무 공격적이고 끔찍하게 다가와서

한 때 영국의 한 알콜 감시 위원회에서는 이를 문제삼아 시정 명령을 내렸다네요.

 

 

탁한 기운이 감돌고 호박(Amber)색에서 갈색이 되는 과정입니다.

거품의 유지력은 딱히 좋다고 할 순 없으나 유지력은 나쁘지 않네요.

 

검붉은 과일인 자두나 건포도, 무화과 등이 먼저 감지되며,

졸여진 카라멜의 농축된 단 내, 약간의 스모키한 향내,

강하진 않으나 은근히 들어나는 시큼함(Sour)도 있네요.

 

탄산감은 적습니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성질을 지녔지만

생각보다는 가볍고 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 맥주로,

물론 페일 라거나 필스너 등에 비할 바는 아니긴하나..

 

너무 강해서 못 마실 정도는 전혀 아니었으며,

Skull Splitter 라는 이름에 안 어울리게 순한느낌입니다.

뭔가 끈적인다, 씹힌다는 느낌도 없고 중압감을 주지도 않네요.

 

검붉은 건과일의 맛들이 역시 선두로 등장했습니다.

맥아적 단 맛은 응집되었다는 느낌 없이 적당하게 드러났으며,

혀에 질척이며 달라 붙는 단 맛 없이 비교적 깔끔하게 진행됩니다.

 

위 헤비(Wee Heavy)스타일에서 종종 찾을 수 있는

스모키한 피트(Peat)적인 특색이 여기서도 드러났습니다.

더불어 거슬리지 않고 잔잔한 수준으로 약품스런 맛도 나네요.

 

사실 홉(Hop)의 맛은 초반부터 여기저기 뒤섞에 출현하긴 했지만

워낙에 검은 과일이나 피트(Peat)쪽에 묻히다 보니 활약을 못하다가

 

후반부에서 이들이 약화되었을 때, 젖은 흙(Earthy)스런 맛이나

수풀, 찻 잎, 건초 등등의 영국 홉 풍의 쓰고 투박함이 남더군요.

8.5%의 도수에비해 알코올의 술 맛은 돋보이지 않았습니다.

 

맛에 관해서는 다양한 맛들이 서로 어울러져 어느 하나가

단독으로 과해서 맥주 맛을 지배한다는 느낌 없이 좋았지만..

 

질감-무게감에서 생각보다 가볍게 다가왔던 탓인지

음용력은 좋지만 한 잔만 마셔도 좋을 만족감이 충족되지 못했네요.

 

맥주를 마시고 난 뒤 두개골이 쪼개질(Skull Split) 것 같은 충격,

높은 알코올로 인한 두통이 찾아올 까 염려하시는 분들께 알리자면,

 

평소 임페리얼 시리즈나 트라피스트 에일 정도를 즐기셨다면

'스컬 스플리터' 정도는 무난하게 소화하실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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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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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Gordon)은 벨기에 플랜더스지역의 Merchtem 이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한 John Martin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John Martin 은 양조장의 설립자로 1909년에 영국에서 건너왔으며,

현재는 그의 손자 Anthony Martin 이 양조장을 운영중입니다.

 

이곳은 맥주 브랜드를 하나로 통일시키지 않고 여러 브랜드로 나눴는데,

Gordon, The Bourgogne des Flandres, Bières de Brabant 등과

선조 창업자가 영국출신답게 사이더(Cider)도 제조하고 있으며,

 

맥주 수입업도 겸하고 있어서 영국과 아일랜드 에일과 사이더들을

벨기에에 들여오며, 팀머만스(Timmermans) 람빅도 이곳 소속입니다.

 

 

이번 리뷰의 소개대상인 고든(Gordon)이라는 브랜드의 이름은

스코틀랜드의 고든(Gordon) 클랜에서 비롯했습니다.

 

고든 클랜은 잉글랜드에 저항하며 13-14세기 스코틀랜드 왕국의

 독립의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합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실제 모델인 '윌리엄 월레스' 가 이곳의 후원을 받았다는 기록이있죠.

 

맥주 이야기로 돌아오면 John Martin 양조장은 고든(Gordon)이라는

브랜드로 딱히 통일되지 않은 여러 스타일의 맥주를 만드는데,

 

페일 라거, 스트롱 라거, IPA, 벨지안 에일, 크리스마스 에일,

잉글리쉬 비터, 스코티쉬 위 헤비(Wee Heavy) 등등이 있습니다.

 

뭔가 난잡하고 브랜드 정체성이 혼란스럽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오늘 소개하는 파인스트 스카치(Finest Scotch)가

고든(Gordon)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알맞는 맥주라고 보여집니다.

 

 

Gordon Finest Scotch 는 약간 맑은 고동색에

향은 달게 다가오는 맥아의 향이 위주로 펼쳐졌는데,

버터, 토피(Toffee), 약간의 피트(Peat)향이 있었고

홉의 향은 그리 부각되지는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거품 생성력과 유지력은 나쁘지 않았던 수준이며

탄산감은 이번 맥주에서는 그다지 활약하지 못햇습니다.

 

스코티쉬 위 헤비(Wee Heavy) 스타일답게 맥아중심의

진득한 점성에 부드럽고 깊은 느낌을 원했었더라면

Gordon Finest Scotch 에서는 기대치에 못미칠겁니다.

 

알콜도수 8% 임에도 불구하고 도수에 비하면 상당히 가볍고

묽은 밀도를 지녔는데, 탄산의 터짐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서

Malty 함이 활약할 터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 상당히 연하게 진행되네요.

 

맛에서는 맥아적인 단 맛의 세기는 그리 강하지 않았으며

희미한 그을려진 카라멜의 단 맛과 옅은 검은 과일류의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소하게 다가오는 빵과 유사한 맛 또한 발견되네요.

 

그러나 맛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재료는 향에서 묻혔던 홉(Hop)으로

은근하게 느껴지는 맥아의 Smoky/Roasted 한 거친 맛과 함께

마치 놀이터에서 젖은 흙을 먹거나 나무 껍질을 씹은 듯한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은 기운이 가장 중점적인 맛이었습니다.

 

맛 자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형적인 Earthy 하다는 맥주를 맛 본지라

꽤나 괜찮은 맛을 가진 맥주로 다가온 것은 사실이나..

 

질감과 무게감에 있어 힘 빠지고 묽은 느낌 대신에

좀 더 강건함을 갖추어 깊고 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딱 좋았을텐데.. 라는 일말의 아쉬움을 갖게하는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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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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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Dunbar 에 위치한 벨하벤(Belhaven)양조장은,

 스코틀랜드식 전통맥주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름난 곳입니다.

 

남한면적의 3/4에 인구는 겨우 506만이라는 스코틀랜드는

험준한 고산지대에 북위는 55~60° 에 걸치는 척박함속에서

찬란한 주류문화를 꽃피웠는데, 대표적인 예가 위스키입니다.

 

스카치 위스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주류이자 특산품인데,

 

위스키 산업이 워낙 발달한 까닭에 스코틀랜드의 전통 맥주가 빛을 덜 받는 것일 뿐,

스코틀랜드의 맥주가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큰 오산입니다.  

 

스코틀랜드는 맥주가 유명한 영국, 아일랜드와는 별개로

그들만의 독자적이고 고유한 맥주 스타일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며,

오늘 소개하는 위 헤비(Wee Heavy)가 대표적인 예 입니다. 

 

- 블로그에 있는 벨하벤(Belhaven) 양조장의 다른 맥주 -

Belhaven Scottish Stout (벨하벤 스코티쉬 스타우트) - 7.0% - 2011.08.11

 

위 헤비(Wee Heavy)라는 이름에서부터 감 잡을 수 있듯,

이 스타일의 맥주는 상당히 강하고 묵직함이 특징입니다.

 

다량의 맥아(Malt)를 사용하며, 장시간의 끓임을 통해서

맥주의 질감을 약간 카라멜 액과 비슷하게 졸이기도 합니다.

 

맥아가 다량 사용되었으니 뽑아져 나오는 당도 당연히 많아져

알콜 도수도 높아지는데 보통 6.5 ~ 11% 까지 기록하는 스타일이죠.

 

스코틀랜드의 기후상 홉이 서식하기에는 알맞지 않아,

홉 적인 성향(Hoppy)보다는 맥아적인 성향(Malty)가 강해

달고 진득함이 전체적인 스코틀랜드 맥주의 스타일이지만

그들 가운데서도 위 헤비(Wee Heavy) 스타일은 정점에 있습니다.

 

위 헤비(Wee Heavy)의 몇몇 제품은 위스키에서 주로 보이는

스모키한 피트(Peat)향이 맥주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주로 스코틀랜드의 물과 맥주 고유 효모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스코틀랜드에서는 그 향을 위해 맥아를 Peat화 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지만,

 

스코틀랜드식 스타일에 영감을 얻고 모방을 하려는 타국의 양조장에서는

해당 지역의 물과 효모에서는 Peat 함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Peated Malt 를 재료에 포함시킨다고 합니다.

 

때문에 위 헤비(Wee Heavy)는 Strong Scotch Ale 이란 수식어 이외에,

Whisky Ale 이라는 별칭으로도 이따금씩 불리기도 한다네요.

 

 

잔이 넘칠 것을 우려해 아주 조심히 따랐기에 거품이 빈약할 뿐이지,

본래 거품이 아주 부실한 벨하벤의 위 헤비(Wee Heavy)가 아니었으며,

 

어두운 갈색이나 고동색을 띄면서 향에서는 피트(Peat)의 약한 존재감과,

카라멜 스러운 달콤함과, 약간의 건포도스러움이 얼버무려져서 나타났습니다.

 

국내의 다른 수입맥주들과 비교했을 때, 벨하벤 위 헤비의 질감과 무게감을

따라 올 만한 맥주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겠지만.. 전체적인 위 헤비(Wee Heavy)에서

이 제품이 위치한 단계는 도수도 낮고 가벼운 축에 속하기 때문에,

'위 헤비 스타일 치고는 가볍다 !' 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주 매끈하게 진득한 질감, 탄산이 적어 목에 걸리적거림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가라 앉은 느낌과 그에 걸맞는 무게감은

페일 라거 입맛의 소비자들에게는 분명 부담스럽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첫 맛에서는 과하지 않은 Peat 스런 맛이 올라오는 것을 접할 수 있었으며,

그 이후로는 카라멜이나 건포도와 비슷한 검은 과일의 맛으로 지속됩니다.

 

홉의 존재감은 사실상 접하기 힘들었으며, 전체적으로 달작지근함으로

일관되는 맛에 진득함과 부드러움으로 승부를 보는 맥주 같았는데,

그 특징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약 10~15 도에서 즐기기를 추천드립니다.

 

공교롭게도 얼마전 Peated 맥아를 첨가한 Wee Heavy를 제가 양조했는데,

제가 양조한 제품은 8.6%에 강한 피트향이 특징이라 이를 벨하벤의 것에 비하면

특히 Peat 향이 너무 강한데, 제가 만든 제품과 스코틀랜드 출신 Wee Heavy 의 비교를 통해

참고하며 보완할 점을 국내에서 얻을 수 있게 된 사실에만 만족할 따름입니다.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에일(Ale)이 자리잡아가는 단계며, 가장 흔한 페일 에일(Pale Ale)도

 걸음마 수준이라 생각하는데 뜬금없이 Wee Heavy 가 출시되었다는데

매우 놀라면서도 한 편으로는 정말 기쁘다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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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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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를란 2012.04.25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맥주 어디에서 구할 수 있나요???
    쉽게 구할 수 있다면 한번 먹어볼만한 맥주인 것 같은데 ㅋㅋ

  2. 바보새 2012.04.25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dikey님 블로그에서 들어왔다는 소식은 진즉에 접했는데... 어쩌다보니 그저께 처음 마셔봤네요. 그런데... 부분적으로는 온도가 너무 낮아서 향을 느낄 수 없는 탓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 선명한 단 맛은 저로서는 좀 무리... ㅠㅠ; 혹시 단 맛이 좀 덜 또렷하거나 몰트 느낌이 좀 덜 하거나 홉이 좀 더 도드라지는 쪽이라거나 그랬으면 몰라도... 몇 번 더 먹어봐야겠지만 아무튼 제가 정말 잘 못 마시는 타입의 맥주였네요. ㅠㅠ;;

    같은 날 먼저 마신 벨하벤 스코티쉬 에일은 적당히 깔끔하고 딱 붙는 맛이면서 구수한 게 좋았는데... 음음. 아직도 배우고 익숙해져야 할 맛이 많은 것 같아요. 우앙. ㅠㅠ;

    • 살찐돼지 2012.04.26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벨하벤 위 헤비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위 헤비라서 다른 제품과 비교할 만한게 없는게 아쉽네요.

      제 경험상으로는 이 제품이 그나마 위 헤비치고는 순한축에 속하는 맥주라서 마시기는 편하겠지만..
      그래도 낯선 스타일인것만은 분명하니 적응이 좀 필요하겠죠~

      이게 부담스럽거나 낯설면 스코티쉬에일이 더 적합하겠네요~

  3. trueeunus 2012.04.26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히려 올드스펙클드헨 병타입보다 순하고 마시기 편합니다.
    단, 말씀하신것처럼 온도가 관건이지싶습니다.
    15도 이상에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 살찐돼지 2012.04.27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좀 더 묵직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에게 어필하려면 이 정도가 적당하다 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봄,여름에는 잘 어울리지 않아 늦가을과 겨울쯤되야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4. 한잔의 룰루랄라 2012.05.01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처음에는 단맛이 너무 강해서 부담스러웠는데.. 적응되니까 이게 또 참을 수 없게 맛있더라고요. 단맛이 부담되시는 분은 라거맥주처럼 차게 드시면 덜 달게 느껴지니까 괜찮을 듯.. 그러면 향도 덜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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