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쇤라머(Schönramer) 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주에서도 동남쪽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이자 잘츠부르크(Salzburg)과 멀지 않은

쇤람(Schönram)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하였습니다.

 

시골 출신의 양조장이지만 만들어내는 맥주들의 목록을 보면

매우 현대적인 맥주의 흐름을 잘 읽는 독일의 양조장으로서

IPA 나 임페리얼 스타우트, 포터, 페일 에일 등을

Bavarian Best 라는 브랜드 명칭 아래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맥주 구성은 독일 바이에른식 맥주들인

헬레스, 바이스비어, 둔켈 등등으로 꾸려져 있기는 합니다.

 

 

맥주 이름에서 사피르(Saphir), 우리말로는 사파이어로 통하는 단어는

본래 보석의 이름이지만 맥주 계에서는 홉의 이름으로 익숙합니다.

 

독일산 홉의 한 종류로 사피르(Saphir)라는 홉이 존재하는데,

독일산 아로마 홉의 하나로 노블 홉(Noble Hop)이라고도 불리는

 

할러타우 미텔프뤼(Hallertauer Mittelfrüh)의 대체재로서 탄생했으며

워낙 '할러타우 미텔프뤼' 가 병충해에 약했기에 새로 개발된 사피르입니다.

 

할러타우 미텔프뤼의 특성을 대부분 물려받은 사피르 홉이기에

마찬가지로 아로마(Aroma)용도로서 홉은 사용되어집니다.

 

사피르 홉(Saphir)의 이름을 맥주의 명칭에 전면으로 표기한 것은

그 만큼 사피르 홉의 영향력이 맥주 안에서 강하다는 것의 반증이겠죠.

참고로 오늘 마시는 '사피르 복' 의 스타일은 헬레스 복/마이복 입니다. 

 

 

매우 맑은 자태에 청사과/배 껍질의 색상 금색 빛 등이 감돌며

거품은 그리 풍성히 드리워지지는 않지만 유지력은 좋습니다.

 

보다 전면에 드러나는 향은 홉(Hop)의 향기로서

꽃(Floral)과 같은 향기에 상큼달콤한 과일(Fruity)스러움에

맥아적인 향기인 시럽/꿀과 비슷한 단 내가 겹쳐져있습니다.

약간의 풀(Grassy)과 같은 향도 등장하나 전반적으로 화사합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 않아서 진득하니 마시기 좋으며

질감도 적당한 크리미함과 기름진(Oily) 느낌이 거부감 없이

8.0%의 도수임에도 가벼움과 중간(Light-Medium Body)를 오가는

산뜻한 분위기와 어울러져 기분좋은 하모니를 연출했습니다.

 

복(Bock)은 복이지만 부담은 전혀없는 마이복(Maibock)으로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던 누구에게나 먹힐만한 특징입니다.

 

우선 맥아적인 맛과 연관있는 시럽/꿀/밝은 색의 맥즙스러운 단 맛이

약간의 곡물적인 고소함과 결합하여 퍼져있기는 했습니다만..

초반에만 단 맛이 찾아올 뿐, 이후로는 서서히 담백(Dry)하게 진행됩니다.

 

홉(Hop)은 향에서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꽃과 같은(Floral) 풍미와

과일스러운 상큼함이 돋보이지만, 향에서 보다는 맛에서 더

풀(Grass)이라던지 짚(Straw)과 같은 면모가 확인되었습니다.

 풀 & 짚의 콤비는 이후 약간의 씁쓸함과 합세하여 여운을 주더군요.

 

약간의 알코올 성 맛도 느껴지긴 했으나 돌출정도까지는 아니며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에서 풀 & 짚스럽던 조금은 거친 맛들이 등장해서

마냥 화사하고 아름답게 갈 뻔한 맥주의 맛을 돌려준 것이 마음에 듭니다.

 

잡미라든지 익숙하지 않은 맛들이 나타나지 않았던

완성도가 꽤 있었던 맥주로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라벨의 여러부분에서 미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로그(Rogue)의 아메리칸 앰버 에일 (American Amber Ale)은
이름 그대로 앰버에일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앰버(Amber) 에일, 즉 호박색이나 황갈색을 띈 에일맥주로
본래는 페일에일, 특히 미국식 페일에일(APA)의 한 분야였는데,

흑색이 아닌 카라멜색, 적갈색을내는데 사용되어지는 단골 맥아인
크리스탈(Crystal) 맥아가 주로 사용되어 일반적인 APA 보다 색상이 어둡습니다.


- 블로그에 등록된 로그(Rogue) 양조장의 맥주들 -
Rogue XS Imperial Stout (로그 XS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10.10.10
Morimoto Black Obi Soba Ale (모리모토 블랙 오비 소바 에일) - 5.0% - 2010.12.03
Rogue Dead Guy ale (로그 데드 가이 에일) - 6.6% - 2011.07.14
Rogue Hazelnut Brown Nector (로그 헤즐넛 브라운 넥타) - 5.5%
 - 2011.08.04


현재는 아메리칸 앰버에일은 APA 에서 분리되어
하나의 독립된 스타일로서 취급받고 있는데,
단순히 색상만 APA 에서 어두워진거면 이렇지 못했을겁니다.

아메리칸 페일 에일(APA)는 전체적으로 홉이 구심점이 되어
쌉싸름하고 상쾌하면서 묵직하지 않은 부분들이 대표적 특징인데,

물론 각 양조장의 앰버에일마다 홉의 강도는 다르겠지만,
 앰버에일은 APA에 비해 진하고 가라앉은 맥아적인 경향(Malty)이 있어
홉의 특징이 독보적이지 않도록 맥아와의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Rogue 의 앰버에일은 맥아적인 느낌(Malty)함을
맥주에 넣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 맥아 두 종류
크리스탈(Crystal) 종과 카라-비엔나 (Cara-Vienna)종이 전부 사용되어,

매우 맥아에 치중했을 것 같지만.. 씁쓸함을 측정하는 IBU 수치가 53 입니다.
(IBU 참고 : 필스너 우르켈 40, 예퍼[Jever] 45, 임페리얼 스타우트 50) 

수치상으로만 보면 무시무시하지만 5.3% Amber Ale 이면서
조율의 Amber Ale 이니 겁 먹을 필요 전혀 없습니다 ~


색상이 런던 프라이드 같은 일반적인 페일 에일류보다

짙은 색을 내는것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었으며,

홉의 향긋한 과일향이 튀지않게 풍기면서
카라멜과 같은 향기도 포착이 가능했습니다.

이번에 시음한 제품은 사실상 거품은 없는거나 다름없고,
탄산은 살짝 약한 느낌에, 질감은 분명 5.3%의 도수치고는
진하고 묵직한 수준인데, 과해서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초반엔 솔이나 감귤같은 홉의 전형적인 씁쓸함이 활개치지만,
서서히 엄습해오는 맥아의 묵직한 기운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듯해 보였습니다.

그에반해 맥아의 달달한 맛은 살짝만 느껴졌다고 저는 맛 보았는데,
맛은 홉의 우위를, 느낌은 맥아가 우위를 점하는 것 같았습니다.

홉과 맥아의 밸런스를 맞춘 또 다른 스타일의 에일로는
영국식 ESB(Extra Special Biiter)가 있는데,
미국 Amber Ale 과 유사점이 많은 것 같아

머지않아 Fuller's ESB 가 출시되면
이 제품과 비교시음해보고 싶네요.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지금까지 '맥주정보' 란에서 소개했던 맥주들은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수입맥주들에서 접하는게 가능했지만..

이번회의 주인공인 '인디아 페일 에일 (India Pale Ale : IPA)' 은
아쉽게도 대한민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마셔 볼 수도, 본 적도 없는 맥주를, 단지 글로만 이해한다는게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실속있는 정보만을 적어내려 보겠습니다.


'인디아 페일 에일' 의 이름의 의미는 매우 단순합니다.
인도의 페일 에일(Pale ale = 영국식 상면발효 맥주) 이죠.

생산되기 시작한 시기와 장소는 19세기 초반 영국으로,
그 당시의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구축했던 초일류 강대국이었습니다.

수많은 식민지들중에서 가장 중요한지역은 광활한 영토, 인구, 향신료가
풍부한 인도였는데, 동인도회사를 중심으로한 식민지경영으로
많은 영국인들이 본토에서 인도로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이 해외생활을 하면 소주를 그리워 하는 것처럼
인도에 진출한 영국인들은 본국에서 마시던 맥주인
페일에일(Pale Ale)에 관한 갈망이 생기게 되었고,

영국의 양조장들은 페일 에일을 생산하여
배편으로 인도로 수송했지만, 도착했을때는 이미 상하고 난 뒤였죠.

19세기 초는 '수에즈 운하' 가 개통되기 전이라
인도를 가려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야 했는데,
 적도를 두 번이나 지나치는 뜨거운 아프리카의 기후때문에
서늘한 기후에 보관해야하며, 빠른소비가 관건인 맥주가
인도까지 도달하는데는 장애적인 요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Hodgson 이란 양조가는 홉(Hop)을 다량으로 첨가한 페일에일이
방부효과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내어, 맥주를 인도까지
상하지 않은 채로 도달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인도로 보내진 맥주여서 '인디아 페일 에일' 이라 불린 Hodgson 의 맥주는
  다른 영국의 양조가들에게도 Hodgson 의 맥주를 모방하여 IPA 를 생산하였으며,

Hodgson 이 파산후에도, 수에즈운하가 개통되었어도,
인도가 독립하여 영국에서 떨어져 나갔어도, IPA 는 현재까지도 양조되고 있습니다. 


 IPA 가 본래의 역사적 기반을 상실하였음에도, 현재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홉(Hop)에서 발생한 그 독특한 향과 맛 때문입니다.

맥주의 기본재료이자, 주로 쓴 맛과 향을 내기위해 첨가되는게 홉(Hop)이며,
IPA 는 그런 홉의 특징을 완전히 부각시킨 맥주로,
제대로 된 IPA를 처음 마신다면 쓴 맛과 향 밖에는 접하게 될지도 모르나,
차츰 익숙해지면 과일같은 신 맛 & 향과 상큼함이 동반한 쌉싸름한 맛 & 향이,
입과 코에 싸하게 후반부에 길게남는 매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쓰다고 알려진 맥주로 체코식 필스너(Pilsner)가 있는데,
필스너 역시 홉의 특징을 살려 씁쓸함이 인상적인 맥주이나, 필스너가
고소하게 쓴 맥주라면, IPA 는 과일같이 상큼하며 시원하게 쓰다는게 다릅니다.

   홉에 살고 홉에 죽는 맥주가 IPA 이기에, 바로 위 IPA 의 병 주변에
홉(Hop)열매가 놓여져있는 이미지가 설정되었죠.

- <2>부에서 계속합니다 -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ra-n 2011.02.25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IPA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부정적인 생각도 들더군요.
    영국이 인도 정벌하는 차원에서 생겨난 맥주로요.
    여기에서 소개된 풀러스 벵갈랜서가 다시금 떠오르게 되는군요....ㄷㄷㄷ
    뭔가 역사를 왜곡한 듯한 부분 때문에....ㄷㄷㄷ

  2. bstj 2012.10.03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PA 한국에서도 만들어요
    한국 중소 맥주기업 세븐브로이.
    하우스맥주로 시작했는데 사장님이 횡성에 공장세우고 캔맥으로 마트에풀린다네요
    강원도암반수와 독일홉 맥아 사용해서 만듬. 맛이 정말..특이하고 라거랑은 다르더군염.
    포스팅잘봣습니다.

  3. 지나가던사람 2020.04.11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항상 살찐돼지님 글 보며 맥주도 찾아먹고 하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맥주를 먹던 도중 재미있는 얘기를 들어서요~ 'IPA의 제국주의 시절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지어낸거다. 사실은 그 이전부터 IPA스타일 맥주가 있었다.' 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재밌는 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Myth 3: “British brewers discovered that if they put lots of hops and alcohol in the beers they were sending out, the strong beer wouldn’t go sour on the four-month voyage around Africa.”

    Fact: Beer did not need to be strong to survive the journey to India, and IPAs were not particularly strong for the time: they were only about 6 per cent to 6.5 per cent abv. Certainly by the 1760s brewers were being told that it was “absolutely necessary” to add extra hops to beer if it was being sent to somewhere warm. But this was not limited to India. And there is absolutely no evidence that George Hodgson of Bow introduced the idea of hopping export beers more strongly than beers for home consumption.

    http://zythophile.co.uk/2011/08/04/four-ipa-myths-that-need-to-be-stamped-out-for-ipaday/

    사실 이렇게 홉을 많이 넣은것은 인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수출용 맥주에 가정용보다 홉을 많이 넣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적혀있더라구요~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살찐돼지 2020.04.11 0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포린엑스트라 스타우트 같은 경우도 그런경우에 해당하겠죠.

      9년전에 저도 초보시절에 쓴 글이니 감안해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728x90


이름이 참 기억하기 쉬운 '아라(Ara)' 비어는 벨기에의 맥주로,
서 플랜더스 Esen 이라는 마을에 자리잡은
De Dolle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블론드에일입니다.

100년이상 Esen 마을에서 맥주를 생산해왔던
Costenoble brewery 를 Herteleer 형제가 1980년 인수,
죽어있던 양조장을 소생시켜 설립한 것이 'De Dolle' 인데,
그 이름의 뜻은 미친 양조가들 (Mad Brewers) 이라는군요.

De Dolle 양조장에서는 오늘의 'Ara bier' 를 포함,
10가지 종류의 맥주를 현재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미친 양조가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양조장의 외벽이 어지러운 놀이공원 같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Ara bier' 의 라벨속에서도 드러나는데,
휘갈겨져서 정신없는 글씨체와, 튀는 형광색의 앵무새는
그들의 정신세계를 대변하는 듯 합니다.

'Ara bier' 에 관련된 농담중에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본래 Ara 는 앵무새의 일종을 뜻하며, Bier = Beer 입니다.

그러나 발음을 하다보면 '아라비어' 가 되는데,
한 때, 라벨에서 맥주를 즐기는 앵무새가
팔레스타인 지도자 아라파트(Arafat)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터무니없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던 적이있다네요.


'Ara bier' 를 맛 본 소감은, 우선 벨기에식 블론드에일이라해서,
트리펠(Tripel)맥주처럼 진하고 부드러우면서 달달한 맛도 있을거라 짐작했는데,
의외로 벨기에식 보다는 영국식 골든 에일과 비슷해서 예상 밖이었던 맥주였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마셔 본 벨기에출신 에일들중에서,
홉(Hop)의 느낌이 비춰지는 에일은 별로 없었고,
대개 높은 도수에 진하고 묵직함, 그리고 상큼하고 달작지근함으로 인해
홉의 쓴맛이나 싸한맛은 가려져 감지하기 힘들었습니다.

'Ara bier' 가 IPA (인디안 페일 에일)처럼 강한 홉의 느낌을 뿜는것은 아니나..
마시는 내내 홉의 맛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Ara bier' 가 과일향이나 맛이 적었기에
상대적으로 홉이 부각되는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품은 생성이 잘 되어 맥주 상층에서 거품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고,
진하지 않은 8%라는 도수대비 매우 묽고 가벼운 풍미를 지녔던,
풍부한 거품만 제외하고, 여러모로 영국식 골든에일과 닮은 맥주였습니다.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Fraoch Heather Ale (Fraoch 헤더 에일)' 을 만드는
윌리암 브라더스's 브루어리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곳으로,
1988년부터 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브루어리입니다.

 이곳은 일반적인 브루어리들과는 구별되는 매우 특이한 차이점이 있는데,
스코틀랜드지역에 살던 그들의 조상들이었던 켈트족의 일파인 Gaels 족이
맥주들 만들던 방법과 자료등에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
윌리암 브라더스's 브루어리의 첫 에일맥주라고 합니다.

위 맥주의 명칭에서 'Fraoch' 는 아일랜드 켈트족의 신화에 나오는
영웅의 이름으로부터 차용해서 지은것이며,
'Heather' 는 산이나 황야지대에 사는 야생화를 의미합니다.


이 맥주에서 가장 신기한 특징은 바로 맥주의 3요소인
'맥아, 홉, 물' 중에서 홉(Hop)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에 야생화나 Sweet Gale 이라 불리는 들버드나무 꽃등을
혼합하여 만들어지는 맥주의 쓴맛과 향을 살려주는 Gruit 라는 것이
 북서부유럽에서는 중세시대부터 16세기까지
홉(Hop)을 대체해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재료라합니다.

중세시기에는 홉(Hop)의 재배가 르네상스시대 이후에비해서
원할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맥주 순수령' 과 같은
맥주의 재료에관한 법률도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Gruit 가 널리 이용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6세기 이후 홉(Hop)의 재배가 체계화되고,
홉으로 만든 맥주가 유럽에 일반화되면서,
Gruit 을 이용하던 풍습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죠.

오늘의 '야생화 에일' 은 아주 오래전의 사라진 전통인
Gruit 를 이용하여, 홉(Hop)이 진리인 현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신화같은 맥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브루어리에서는 '야생화 맥주' 가 기원전 2000년부터 만들어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스타일의 에일맥주라며 주장하고 있는데,
맥주의 기원을 기원전 6000년경의 수메르, 메소포타미아로 보는것에 비추면,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주장은 아닌 것 같아 보이네요 ~  
   


지금까지 맥주를 마셔오면서 홉(Hop)이 첨가되지 않은
맥(麥)주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확실히 홉의 빈자리가 맥주에서 느껴지는데,
싸하고 쓴 맛과 향이 없어서 허전하기도 했지만,
그 대신에 '야생화' 에서 비롯한 꽃과 같은 상큼, 향기로움이
입안데 전해져서 다른맛을 선사하고,
홉이 없어서 그런지 보리의 구수함이 자연스레 부각되었습니다.

풍미, 입에 닿는 느낌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홉-에일' 들에 비해서
큰 차이점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맥주의 맛과 향에있어서 홉의 부재, 홉의 역할이
어떤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다른것이 이를 대체했을 때  
무슨 변화가 생기게 되는지 경험 할 수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흡사 영국식 사이더(Cider)를 마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던,
신화적맥주 & 야생화 맥주인 'Fraoch Heather Ale' 이었습니다.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DrCork 2010.10.25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하느라 영어공부 못하는거 아니지?? 어느덧 포스팅이 400개가 다돼가네ㅎㅎ;
    혹시 하루에 한개씩이라도 포스트를 영어로 번역해보는건 어때? 그러면 공부 엄청 될껄ㅋ

  2. PJ 2010.10.26 0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Craft Beer의 광팬이라 블로그가 반갑네요..
    주로 미국 맥주밖에는 잘 모르지만, 찬찬히 살펴보고 맛있는 맥주를 시도 해보려고요..
    Saranac Pumpkin Ale Seasonal 맥주도 드셔 보셨군요..
    저도 몇번 만져 보다가 다른거 샀는데..
    저는 dogfish head, rogue의 stout를 좋아합니다.

    • 살찐돼지 2010.10.26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도 현재 미국맥주를 알아가고 있는 사람중 한 명입니다. 미국맥주가 버드,밀러,쿠어스등에 가려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불운에 처해있는게 개인적으로 아쉽구요, 열거하신 브루어리들 이외에도 미국은 소규모브루어리들이 만들어내는 각양각색 맥주들의 천국이니, 꼭 기회가 닿는대로 다양하게 섭취해 보세요 ~

728x90


잉글랜드 중서부해안과 맞다은 지역인 Shropshire 주의
Craven Arms 라는 인구 2,300 명 밖에 안되는 작은 고을에 소재한
Wood's 브루어리의 Hopping Mad 라는 제품입니다.

이 맥주에 사용되는 'Hopping Mad' 의미는 상당히
다중적인 뜻을 가지고 있는데,
사전적으로는 격노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Hopping 은 토끼가 깡총깡총 뛰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라벨에 토끼가 등장하는 것 같네요.

Wood's 브루어리의 맥주들은 익살스러운 라벨의 그림과
장난기섞인 이름들이 특징인데,
Wood's 의 다른 맥주로는 신성한 소 (Holy Cow),
항아리에 금 (Pot of Gold), 목수 (Woodcutter)등등..
설명을 읽지 않으면, 어떤 맥주인지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아무래도 Wood's 브루어리를 운영하는 식구들은
상당히 유쾌한 사람들인 것 같아 보입니다 ~


맥주에 사용된 좀 더 정확한 이름의 정의는
맥주에 사용되는 주재료의 하나인 홉(Hop)이
이 맥주에는 한 가지의 홉 만이 사용되어져,
홉에 미쳤다는 뜻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개 맥주가 만들어 질 때, 좀 더 다양하고 
복잡한 맛을 구현해내기 위해, 2~3 가지의 홉을  섞어 양조한다고 합니다.
   
그 예로 밀러의 Red Dog 에는 다섯종류의 홉이 첨가되었다 하며,
일본의 '아사히 죽센' 같은 경우도 각기 다른 3가지의
홉의 맛을 살리기 위해 따로따로 3번에 걸쳐 첨가한다 합니다.
 
반면,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이나 독일의 필스너들은
체코산 Saaz(자츠)홉으로 대표되는 Noble(노블)홉 같은,
 필스너 전용 홉만을 사용하여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로지 한 가지의 홉을 사용하는 것과, 
여러가지의 홉을 섞어서 양조하는 것들 중
무엇이 더 우수하다고 단정지을순 없습니다.
 
오랜기간 양조자들이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발견해 나가는 것일 뿐,
홉 때문에 순수하지 못하다, 단조롭다라고 
폄하되는 맥주는 없으니까요 ㅋ

영국출신의 에일들을 쭉 살펴보니 대부분 2~3 가지 종류의
홉을 섞어서 사용하던데, Wood's 에서 그런 관습으로부터
약간의 발상전환을 하여 만들어 낸 맥주가 '홉에 미친' 맥주 같습니다 ~


역시 한 가지의 홉만을 사용하여 만들어서 인지,
맛에 있어서 미묘하다던가, 복잡스러운 맛은 없고
직선적인 스타일의 맛을 소유한 '호핑 매드' 였습니다.

비터(Bitter)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과일향과 맛이 적은것이
영 비터같은 맛이 나지 않았고,
꼭 좀 묵직하고 부드러운 필스너를 
마시는 것 같았습니다.

쓴 맛이 좀 강하면서, 신 맛이 많이 남았으며
두 가지 맛 이외에는 특별히 다른 맛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홉에 의해서 비터의 맛이 바뀌며,
왜 대다수의 영국에일이 복수의 홉을 섞는지 일깨워 준 맥주였습니다.

오늘 이 맥주는 맛의 효과보다는 학습의 효과가 
더 높았던 맥주로 저에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1824년 영국 이민자 Peter Degraves에 의해서
설립된 Cascade 브루어리는
그들의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기로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라고 합니다.

캐스케이드 브루어리가 설립된 지역은
호주 동남부의 태즈매이니아라는 섬으로
수려한 자연풍경으로 관광지로서 유명한 곳입니다.

태즈매이니아섬 내에서도 동남쪽에 위치한
가장 큰 도시이자 주도인
호바트(Hobart) 시티가
정확한 이 맥주의 탄생지인데,

지역별로 사랑받는 맥주가 뚜렷한 곳이 호주인데,
태즈매이니아섬에서는 Cascade 맥주가
가장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맥주 Cass의 뜻이
폭포를 뜻하는 Cascade라는 영어 단어의
줄임말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Cascade 맥주는 왜 네이밍을
폭포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브루어리의 이름과는 별개로
Cascade는 맥주의 원료가 되는
 홉(Hop)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한국 하이트에서 출시되는 프리미엄맥주
Max 오리지널에서 사용되는 홉이
바로 Cascade 홉인데,
미국과 호주 태즈매이니아 섬이 원산지라고 합니다.

맥스가 미국산 Cascade 홉을 사용하는지,
아니면 호주산 홉을 이용하여
맥주를 생산해 내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맥스와 동일한 홉이 사용되어
빚어진 Cascade 맥주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프리미엄 라거는
Cascade 브루어리의 맥주들 중에서도
대표격이고 선봉장역을 맡고 있는 제품입니다.
여느 맥주홈페이지가 그렇듯
Cascade 홈페이지에서도
이 맥주에 대해서 칭찬 일색이군요 ~


자사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지는
침이 마를정도의 칭찬인지 아닌지는
직접 마셔본 다음에야 평가할 수 있는 몫인데,
오늘의 이 맥주는 제 기준에서는
칭송받을 만한 맥주라고 여겨집니다.

맥스(Max)가 홍보를 하는 카피문구에
등장하는 표현이 '맛있는 맥주'인데,
Cascade 프리미엄 라거는
더더욱 맛있는 맥주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탄산의 톡 쏘는 맛을 좋아하는 취향의 분들에게는
약간 아쉬울 수도 있는 느낌의 탄산이지만,
반대로 목넘김이 무리가 없어
 꿀떡꿀떡 바로 넘길 수 있는 맥주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맛과 향인데,
맥주를 입안에 잠시 머금고 목넘김을 이루면
입 안속에 남는 홉의 향긋함이 오래가는 기분이 좋고,
좋은 향과 함께 만끽 할 수 있는 은은한 쓴맛과
고소한맛이 어우러져 '맛있다'라는 느낌을 받게 해줍니다.

평소에 맥스(Max)를 좋아해서 즐겨 마시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Cascade 프리미엄 라거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이 맥주도 한국에 수입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것이 아쉬움에 남는군요 ~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drcork 2010.02.23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끈따끈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ㅎ

  2. nopi 2010.02.23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왜 이름이 cascade 죠 (...)

  3. attuner 2010.04.05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거 호주에 있을때 VB랑 더불어 미친듯이 마시던 맥주네요. ㅎ 터프한 VB랑 더불어 진짜 좋아했었는데,.. 한국에는 아직 수입이 안돼서 정말 아쉬운 맥주중 하나입니다..

    퀸즐랜드 촌놈들이나 마시는 포엑스말고 이걸 수입해오란 말이다~~~!!!(당연히 농담입니다... 혹시 맘상하지는 마시길~)

  4. Sammy 2011.05.27 1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맥주를 너무 좋아하는데 좋은정보 잘보고 갑니다.
    저도 호주 맥주중 제일 좋아하는 맥주중 하나입니다. 호주 맥주중 James Boag와 Crown Larger도 맛있는데..
    수입이 안되어서 아쉽네요.. ㅡ.ㅡ;
    개인적으로 독일 맥주의 맛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홉의 aroma향이 참좋은 맥주네요~

    • 살찐돼지 2011.05.28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에서 호주맥주는 사실 저변이 매우 얕지요. 맥주 = 유럽이라는 공식때문인지도. 그래서인지 호주에 방문한 적이 없는 저로서도 호주맥주는 접해볼 길이 없더군요. Sammy 님이 말하신 두 맥주들도요.

  5. attuner 2011.12.28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진짜 꿈에 그리던 Cascade..

    호주 갔다온 사람이라면 이맥주 잊을수가 없죠.

728x90